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 교과서 여행 시리즈
김수진.박은하 지음 / 길벗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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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과거처럼 먹고 살기에 팍팍하지 않아서 어느 정도 문화생활을 누릴 여유도 가지게 되었고 시대도 변하면서 아빠들도 육아에 참여하게 되면서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학교에서도 자연스레 부모와 함께 체험하도록 과제도 학생들에게 주다보니 타의반 자의반으로 전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이왕 가족들과 여행하는 것 의미를 두고자 하다보니 교과서와 관계된 곳을 찾고 싶은 것은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그게 역사가 되었든 과학과 관계 되었든 상관없을 것이다. 사전 지식없이 방문한다면 그저 높다, 넓다 정도 일 것이지만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찾아간다면 그 시절 이런 일이 있었구나 혹은 내가 이 시대에 살았더라면 어떤 역할을 하였을까?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라는 생각을 병행하다보면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처음 하엿던 것이 10여년쯤 전 경주 여행을 하면서 천마총, 황남대총 등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알고 유적지를 돌아보니 그 재미가 배가 되었다. 학창시절 수학 여행을 갔을때는 책에서 나온 사진과 비교해보고 여기가 그곳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당시에 학교 교육은 무조건 암기만을 강조하던 시기였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학교 수업 방식도 바뀌어 현장 체험위주로 바뀌고 있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무엇을 더 알아야할까? 주입식 공부 덕분에 김제 벽골제,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가 삼한시대 3대 저수지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역사와 지리에 대한 연계가 안되어 김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제천 의림지에 가서 오리배를 타고 1박 2일에 나왔던 지역에서 인증샷을 찍었지만 그곳이 교과서에 나왔던 지역이라는 것은 모른채 말이다. 이런 우리네 교육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여러 여행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나도 여행지에 대해 배워보고자 책을 집어 들었다. 내가 모르는 지역을 소개받고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혹은 과학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알고 싶었다.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이라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1위부터 순서를 매겨서 각 지역별 특색을 정리하고 파워블로거들의 후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사진 위주의 소개자료와 그저 "OO해서 좋았다.", "아이들과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라는 상투적인 내용밖에 볼 수 없었고 날카로운 비평은 드물었다. 그래서 솔직한 후기나 내용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책 한권에 200곳을 소개하려면 두페이지만 할애해도 400페이지를 넘게 된다.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강행을 하여 200곳 뿐 아니라 추가로 더 소개가 되었다. 나는 아직 책을 쓰지 않아서 모르겟으나 조금씩 욕심을 내다보면 이 내용도 싣고 싶고 또 1박 2일로 여행을 하는데 한 군데만 둘러보고 오기에는 비용과 노력이 아까워 두세군데를 둘러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래서 주변 여행지까지 소개를 하다보니 한정된 지면에 너무 많은 내용을 실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깨알 같은 글씨로 표현하다보니 노안이 조금씩 찾아오는 나에게는 부담이 되는 크기의 폰트였다. 200군데라고 하지만 어디를 선정하고 안하고는 저자의 주관이 당연히 들어갈 것이다. 주변 여행지를 소개하는데 그 지역에 추천하는 여행지가 두군데 이상된다면 주연이 다시 조연이 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안그래도 좁은 지면에 중복된 내용이 조금씩 들어오다보니 더욱 얕고 넓은 내용을 담게 되었다. 깊이가 빠져버렸고 역사에 대한 사실을 많이 담을 수가 없었다. 사회 역사 영역을 소개할때 특히 아쉬웠던 부분이 역사 유물에 대한 나열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경복궁과 같은 유명한 역사 유적지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문화 해설을 들을 수가 있어 도움이 되지만 시간 맞춰서 듣기도 힘들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배우고 싶었는데 근정전, 교태전 등에 대한 간략한 이름과 설명만 볼 수 있었다. 5개의 Part로 주제를 나누어서 설명이라기 보다 소개를 하였는데 5권의 책으로 나뉘어지더라도 깊이를 더하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과연 이곳이 중학교과 초등학교 고학년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곳인지 책의 내용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마치 정보지와 같은 느낌 밖에 받지를 못했는데 각 지역마다 문화, 관광 안내 책자를 참조하면 될만한 정보들도 있다. 책의 내용이 부실하다기 보다 분량을 늘리고 책을 나누더라도 상세 정보가 더해져야 보다 완벽한 내용을 담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으로 교과서가 쉬워지려면 교과서의 내용과 매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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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방법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야 우키치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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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따분하다거나 수없이 많이 나오는 공식들이나 화학식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문과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가 물리학과 같은 과학들이다. 따분하게 생각해서 그런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으나 과학도들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자기 전공분야가 아니면 당연히 따분하고 지겹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 과학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켰다고는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과학이 발전하였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뉴튼이 만류인력을 발견했다고 알고 있지만 사과가 떨어지는 것만 보고 그런 엄청난 과학을 발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이야기를 극적으로 지어내기 위한 것이고 엄청난 연구에 고심을 거듭한 결과 그런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모든 물체는 서로 당기고 있는데 그런 힘을 물리적으로 계산해낸다는 것. 어떻게 가능할까 싶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증명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기에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중력을 이용해 천체의 움직임도 예측하고 일기예보 등에도 활용할 수 있으니 어렵게 배웠던 과학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과제로 받은 것이 Y*0 = 0 인 이유를 증명하라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말도 안되는 과제라고 생각들을 했었다. 어떻게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인가? 0 이라는 숫자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 책에서는 이런 해답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인간이 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 * (-) =(+)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학창시절 기술 시간에 전기는 양극에서 음극으로 흐르는데 실제 전류는 반대로 흐르는데 편의상 양극에서 음극으로 전기가 흐른다고 정의한 것처럼 말이다.


  과학은 이처럼 정의를 하고 그에 대해 증명하는 것만이 목적일까? 그렇지는 않다. 과학의 목적이 그정도로 단순하다면 우리 생활에 활용되고 있는 수많은 과학 원리들은 무용지물일 것이다. 인공위성이 어떻게 저 높은 곳에서 떨어지지도 않고 지구 주위를끊임없이 회전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가진 적이 많았다. 물론 궁금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수학적인 원리로만 이해를 하려고 한다면 역시나 따분한 수식을 이용하여 설명을 해야겠지만 간단하게 풀어서 설명하면 지구는 둥글고 그 주변을 회전하고 있으니 일정한 속도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주 밖으로 튕겨져 나가버릴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은 이과적인 방법과 문과적인 접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따분하지는 않게 머리로 이해는 된다. 과학을 과학으로만 배워왔던 나에게는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과학에는 여러가지 접근 방법이 있다. 접근 방법이라기 보다 연구방법이 아닐까? 문학에도 귀납법, 연역법 등이 있듯이 과학에도 정량적, 정성적 방법이 존재하고 실험을 통한 해석 방법 등 다양하다. 다양한 과학적 접근 방법도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과학을 수학 공식이나 화학식 만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인문학에서 이용하는 것처럼 서술하는 방식으로 설명도 가능하다. 물론 그것이 과학의 방법이지만 과학의 전부는 될 수 없다. 과학도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화학식을 열심히 공책에 적어가고 실험실에서 밤을 세워가며 실패와 성공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 과학은 과학으로 결말을 내야하겠지만 때로는 책에서 말한 것처럼 때로는 인문학적인 사색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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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 : 서울편
박혜진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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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에는 그토록 싫어했던 과목 중 하나가 역사였다. 세계사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사에 대해서도 칠판에 판서나 잔뜩 하는 그런 따분한 과목이었다. 고조선 -> 부여, 옥저, 동예, 고구려, 삼한을 거쳐 삼국 시대 -> 고려 시대 -> 조선 시대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역사는 수없이 들었고 암기하기에 바빴다. 왜 역사를 공부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고 그저 입시를 위해 외워야 했고 수학여행을 가서 경주 불국사, 석굴암을 가더라도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 나오는지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그런 식으로 역사를 가르치다 보니 당연히 관심이 있을 리 없었고 암기과목에 불과했다. 그런 학생들이 자라서 이제 성인이 되었고 중학생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역사에 관심이 많아지고 또한 사극이나 영화에서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다루다 보니 자연스레 흥미를 많이 갖게 되었다. 아이들과 경복궁을 구경하기도 하고 박물관을 둘러보기도 한다. 아무래도 아빠가 많이 알고 있어야 하니 문화유산이나 역사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나도 [문화유산, 알면 보이는 것들]이란 책을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다. 백제가 수도를 두 번 옮겼는데 위례성 > 웅진성 > 사비성으로 배웠다. 웅진성이 지금의 공주, 사비성이 부여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위례성이 한강 유역인 것만 알았지 어디인지는 몰랐다. 위례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말에 백제의 수도가 지금의 강동구, 강남구 쪽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구리에 있는 고구려 대장간 마을에 대해 들으면서 고구려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에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삭제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담기에는 지면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내용을 전개할 것이었으면 그렇게 끝까지 밀고 나갔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흐름이 되어 버렸다.


  글을 쓰다 보면 오타가 한두 번 나오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우리말의 경우 조사의 생략이나 선택이 잘못될 수 있는 소지가 상당히 많지만 문맥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지만 오해할 소지는 별로 없다. 그리고 속독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무심코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272 페이지 정도에서 임신중을 인심 중으로 오타를 발견하였어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역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니까... 하지만 조선시대 세종대왕을 이야기하면서 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의 동상이 "세동대왕이" 되어 버렸다. 위대한 성군이라고 극찬을 하면서 이런 오타가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계속되었다. 개국의 핵심 브레인인 정도전을 소개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정몽주가 선배인데 친구라고 하였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친구의 범위가 상당히 다를 수 있으니 그렇다 쳐도 "포은 정도전"은 명백한 오류이다. 포은은 정몽주의 호이고 "삼봉 정도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뒤이어 나오는 "정도전"의 초상화는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내가 알기로는 정몽주의 초상화이다. 물론 정도전의 경우 보존되어 있지 않아 역사적 기록을 보고 그렸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자료에서는 정도전, 정몽주의 초상화가 엄연히 다르다. 저자도 이런 참고 자료를 인용하였을 터인데 어떻게 이런 오류가 발생하였는지 모르겠다. 이런 오류들이 발견되다 보니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찜찜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잘못된 점은 찾지 못하였지만 맞춤법이 틀린 경우는 여전하였다. 최소한 맞춤법 검사를 하고 천천히 퇴고를 하였으면 아쉬움이 남는다.


  책의 제목이 문화유산,알면 보이는 것들 (서울편)인데 서울에 국한하지 않고 경주 이야기로 넘어 간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경주에 있는 문무대왕릉과 불국사, 석굴암 이야기를 한 것은 논점에서 조금 벗어난 듯하다. 하면 안 된다는 것보다 서울편이라고 했으면 서울에 집중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몰랐던 서울의 문화유산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이고 또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서 당시의 병사나 장군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역사 전개로 내용이 바뀌어 버린 느낌이다. 가볍게 읽으면서 모르고 있던 서울의 문화유산에 대해 알게 되고 다음번에 그곳을 찾았을 때 아이들이나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최초의 전개 방향과 다르게 흘러갔다. 책을 쓰다 보니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역사를 시대순으로 읊어주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근현대로 넘어올 수밖에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머리말과 책의 표지에 쓴 내용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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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100 - 알수록 다시 보는
토마스 불핀치 지음, 최희성 옮김 / 미래타임즈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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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화고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수천년을 지나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중 하나는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싶다. 동양의 고전을 읽어도 그렇고 서양의 대표적인 고전인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어봐도 지금이나 그 시절이나 인간의 심리는 근본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 그러다보니 인간 심리를 공부하는데 있어 그리스 로마신화만한 것도 없다고 본다. 나는 정확히는 그리스 신화라고 생각한다. 로마 신화도 있지만 대부분 그리스 신화의 신들을 이름만 바꾸어서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아무리 잘 짜여진 이야기라도 문명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로마 시대를 거치면서 집대성되고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였기에 지금까지 잘 전해내려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신이란 영원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인간도 불멸의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들의 이야기 속에서 영원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기에 신처럼 대우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심지어는 신을 농락하기도 하였으니 신도 전지전능한 존재만은 아닌 듯하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한 내용을 100가지로 정리하였다. 나는 책을 학창시절 공부했던 역사 교과서에 빚대고 싶다. 교과서란 무엇인가? 만든 사람은 교과서만 봐도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정답이라고 말을 하지만 다른 참고서나 선생님의 설명없이 책만 읽어서 이해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교과서를 먼저 공부하고 참고서를 보면서 보충을 하거나 반대로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는 의미로 교과서를 공부하기도 하였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경우 워낙 방대하여 한두권으로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다. 나도 관련된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볼때마다 담고있는 내용이 조금씩 달랐고 빠진 내용도 각각 달랐다. 그만큼 방대하여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기에 작가가 원하는 입장에서 심리학에 중점을 두거나 유명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에 주목하기도 하였다. 유럽 여행을 가면 한번쯤은 미술관에 들르게 되는데 역시 빠질 수 없는 작품이 그리스 로마에 대한 그림이나 조각들이다. 알고 있으면 상식이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별로 아쉬울 것이 없지만 아이들에게 이야기라도 들려주려면 역사만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책에서는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역시나 지면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요약해야 하므로 상당히 간추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처음 접한 사람이 읽는다면 무슨 내용인지 당최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재미가 없다고 책을 덮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다행이도 이번 기회에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심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가장 대표적인 내용 중 하나가 신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트로이 전쟁이라 생각한다. 영화로 제작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는지 모르겠으나 세계사 시간에 배운 트로이의 목마 덕분에 신화인지 역사적 사실인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신화속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워낙 방대한 내용이다보니 시간순으로 나열할 수도 있고 주제별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시간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보면 많은 독자들이 지겨워할 수도 있기에 많은 책들이 흥미로운 이야기 위주로 풀어나갔다. 혹은 단일 사건에 대해 인간 심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풀어나가기도 했다. 책이란 독자가 있어야 하고 판매부수를 늘여야 한다. 아무도 읽지 않을 책을 쓴다고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담아야하고 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가장 쉬운 주제가 사랑과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사랑이라고 하면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 혹은 이성간의 사랑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동성간의 사랑도 무시할 수 없다. 심지어는 동물과 인간과의 도무지 불가능할 것 같은 사랑. 이런 내용들이 가능한 것은 신화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사랑 때문에 배신도 하고 또 저주도 받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더라도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며 부부간의 사랑은 어쩌면 계약에 의해 맺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랑보다도 끈끈하고 영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랑이야 말로 신화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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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의 전쟁 -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직면한 우리의 선택
앤드루 양 지음, 장용원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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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에 대해 IT 업종에 종사하는 나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비전이 없다고 치부 받던 IT 서비스 업종이었고 공장 자동화에 관한 일을 하고 있었고 사양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에 가까웠다. 스마트 팩토리 2.0이라는 개념으로 우리나라에는 도입되었는데 기존의 생산 방식과 전혀 달랐다. 10년쯤 전에는 중국에서는 인건비가 저렴하여 로봇 1대보다 사람들 10명을 고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로봇의 기술력도 향상되었고 가격도 많이 다운되었다. 로봇이 단순한 업무뿐 아니라 의사나 기자와 같은 전문 영역에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내가 어릴 적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율 주행 차가 이제 가능해졌으며 조만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면서 우리는 미래에 어떤 직업이 유망할지 혹은 어떤 직업이 사라질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았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지금보다 편해지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 내지는 내 자식들에게는 어떤 직업을 택하라고 말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하였지 어떤 위기가 닥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다. 그저 아무리 뛰어난 로봇이 나와서 기존의 전문직 일자리를 빼앗아 가더라도 사람을 100%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된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전에 수렵생활에서 정착을 하면서 농경생활로 접어들면서 잉여 생산물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빈부격차는 발생하기 시작하였고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때부터는 계급이라는 것이 존재하였을 것이다. 지금이야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돈이나 권력에 의해 계층이 구분되지 않은가? 농경시대보다는 많이 평준화되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빈부격차는 상당히 존재하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는 크다. 문제는 저자가 지적한 대로 이런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직의 경우 기계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점점 전문화가 되어 갈 것이고 또 기계에게 자리를 빼앗긴 경우 전문직에서 비숙련 노동자로 내려앉을 수 있다. 그 말인즉슨 임금 격차가 상당히 차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비교적 단순 노무직보다는 전문직의 소득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 격차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임금이 차이가 나게 되고 빈부격차로 이어지게 된다면 또 다른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학습을 해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기초적인 지식만 갖추어도 될 수도 있다. 당장 우리의 대학교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어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수많은 학원들과 그곳에 일하는 종사자들. 학생들을 태우는 차량들.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먹고살아야 하므로 어떤 직업이라도 찾게 될 텐데 어디로 흘러들어갈지 모른다. 대량 실업이 되더라도 그 일을 로봇이 대신할 것이므로 연금이라는 형태로 어떻게든 보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나라에 공통적으로 지원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면서 나라별로 또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할 것이고 서로 더 갖기 위해 다투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지도 모를 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재앙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계와의 전쟁인지 다른 누군가와 전쟁인지 모르겠으나 걱정이나 예측보다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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