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 교과서 여행 시리즈
김수진.박은하 지음 / 길벗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처럼 먹고 살기에 팍팍하지 않아서 어느 정도 문화생활을 누릴 여유도 가지게 되었고 시대도 변하면서 아빠들도 육아에 참여하게 되면서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학교에서도 자연스레 부모와 함께 체험하도록 과제도 학생들에게 주다보니 타의반 자의반으로 전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이왕 가족들과 여행하는 것 의미를 두고자 하다보니 교과서와 관계된 곳을 찾고 싶은 것은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그게 역사가 되었든 과학과 관계 되었든 상관없을 것이다. 사전 지식없이 방문한다면 그저 높다, 넓다 정도 일 것이지만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찾아간다면 그 시절 이런 일이 있었구나 혹은 내가 이 시대에 살았더라면 어떤 역할을 하였을까?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라는 생각을 병행하다보면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처음 하엿던 것이 10여년쯤 전 경주 여행을 하면서 천마총, 황남대총 등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알고 유적지를 돌아보니 그 재미가 배가 되었다. 학창시절 수학 여행을 갔을때는 책에서 나온 사진과 비교해보고 여기가 그곳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당시에 학교 교육은 무조건 암기만을 강조하던 시기였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학교 수업 방식도 바뀌어 현장 체험위주로 바뀌고 있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무엇을 더 알아야할까? 주입식 공부 덕분에 김제 벽골제,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가 삼한시대 3대 저수지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역사와 지리에 대한 연계가 안되어 김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제천 의림지에 가서 오리배를 타고 1박 2일에 나왔던 지역에서 인증샷을 찍었지만 그곳이 교과서에 나왔던 지역이라는 것은 모른채 말이다. 이런 우리네 교육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여러 여행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나도 여행지에 대해 배워보고자 책을 집어 들었다. 내가 모르는 지역을 소개받고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혹은 과학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알고 싶었다.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이라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1위부터 순서를 매겨서 각 지역별 특색을 정리하고 파워블로거들의 후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사진 위주의 소개자료와 그저 "OO해서 좋았다.", "아이들과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라는 상투적인 내용밖에 볼 수 없었고 날카로운 비평은 드물었다. 그래서 솔직한 후기나 내용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책 한권에 200곳을 소개하려면 두페이지만 할애해도 400페이지를 넘게 된다.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강행을 하여 200곳 뿐 아니라 추가로 더 소개가 되었다. 나는 아직 책을 쓰지 않아서 모르겟으나 조금씩 욕심을 내다보면 이 내용도 싣고 싶고 또 1박 2일로 여행을 하는데 한 군데만 둘러보고 오기에는 비용과 노력이 아까워 두세군데를 둘러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래서 주변 여행지까지 소개를 하다보니 한정된 지면에 너무 많은 내용을 실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깨알 같은 글씨로 표현하다보니 노안이 조금씩 찾아오는 나에게는 부담이 되는 크기의 폰트였다. 200군데라고 하지만 어디를 선정하고 안하고는 저자의 주관이 당연히 들어갈 것이다. 주변 여행지를 소개하는데 그 지역에 추천하는 여행지가 두군데 이상된다면 주연이 다시 조연이 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안그래도 좁은 지면에 중복된 내용이 조금씩 들어오다보니 더욱 얕고 넓은 내용을 담게 되었다. 깊이가 빠져버렸고 역사에 대한 사실을 많이 담을 수가 없었다. 사회 역사 영역을 소개할때 특히 아쉬웠던 부분이 역사 유물에 대한 나열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경복궁과 같은 유명한 역사 유적지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문화 해설을 들을 수가 있어 도움이 되지만 시간 맞춰서 듣기도 힘들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배우고 싶었는데 근정전, 교태전 등에 대한 간략한 이름과 설명만 볼 수 있었다. 5개의 Part로 주제를 나누어서 설명이라기 보다 소개를 하였는데 5권의 책으로 나뉘어지더라도 깊이를 더하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과연 이곳이 중학교과 초등학교 고학년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갈만한 곳인지 책의 내용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마치 정보지와 같은 느낌 밖에 받지를 못했는데 각 지역마다 문화, 관광 안내 책자를 참조하면 될만한 정보들도 있다. 책의 내용이 부실하다기 보다 분량을 늘리고 책을 나누더라도 상세 정보가 더해져야 보다 완벽한 내용을 담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으로 교과서가 쉬워지려면 교과서의 내용과 매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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