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 - 믿음의 흥망성쇠로 이해하는 세계사
우야마 다쿠에이 지음, 안혜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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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움직이는 힘은 여러 가지가 있다. 뒤늦게 해석하다 보면 어떤 일이 - 가령 전쟁 - 발생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빠질 수 없는 것이 민족이나 종교이다. 물론 돈도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이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신의 존재에 대해 믿는다 혹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종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편이다. 지배 계층이 피 지배계층을 효율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유용한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류사에서 전쟁은 빠질 수가 없는데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종교 문제라고 본다. 역사 시간에 배웠던 수없이 많았던 전쟁의 빌미를 제공하였고 종교에 대한 믿음 때문에 지도자가 죽으면 함께 순장되기도 하고 책에서 나온 대로 인도에서는 부인이 함께 화형 당하기도 했다. 종교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없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세계사를 이해하는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종교인 이유가 오늘날 국가를 형성하게 된 배경이 될 텐데 책에서는 종교 중심이 아니라 지역 위주로 다루었다.


  신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존재하는데 세계의 유명한 종교 중 유일하게 힌두교만 다신교이고 대부분 종교는 유일신을 믿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별로 종교가 어떻게 발전하였고 퍼져나갔는지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역과 종교가 매칭이 된다. 인도에서 유래하여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유입된 불교의 경우 우리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불교뿐 아니라 기독교인들도 함께 공존해서 살고 있다. 같은 동남아인데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이고 필리핀은 기독교, 태국과 같은 나라는 불교 국가이다. 지역적으로 붙어 있는데 참으로 아이러니해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종교들이 국가별로 분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각 나라별 역사에 대해 이해를 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 책에서는 따분한 역사 이야기는 과감하게 줄이고 요약하여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이 책을 읽을 정도의 독자라면 세계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는 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책을 쓴 듯하다. 뒤집어 말하면 세계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책이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서양 역사에 대해 특히 중세 시대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면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수많은 종교 전쟁들, 특히 십자군 전쟁의 경우 교황에 의해 시작된 전쟁인데 종교의 목적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것인지 지도층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이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기에 오늘날 이슬람교는 폭력적이고 무슬림을 받아들이는 것은 테러를 유발한다고 착각을 하게 만든다. 책에서도 말했듯이 이슬람은 관용의 종교인데 어쩌다 이런 오해를 받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학살을 보면 기독교인들에 의한 학살이나 전쟁이 더 많지 않았다 싶다. 이슬람교는 기독교나 불교보다 늦게 시작되었는데 훨씬 짧은 시간에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는데 피지배층은 대중들에게 주는 매력이 없다면 25억 명이나 되는 신도들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슬람교를 비롯한 유대교에 대한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반발은 하였지만 절대적으로 오해라고 하지도 않았다.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하지 어려웠기 때문일까? 사실인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싶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어디까지나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종교가 세계 역사를 움직인 원동력에 대해서 흥미롭게 알려주고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 뭔가 알려줄 수 있는 재미있는 상식을 갖추는데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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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스쿨 1 - 부자 쿠키 vs 거지 쿠키 쿠키런 킹덤스쿨 1
김언정 지음, 이태영 그림, JA Korea(국제비영리청소년교육기관) 감수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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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교 때 배웠던 돈에 대한 생각은 무조건 절약해야 하는 것이며 절약이 미덕이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돈을 벌 생각은 하지 말라였다. 돈은 어른들이 버는 것이고 학생인 나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의 돈에 대한 동화나 만화를 보면 돈이 있을 때는 친구들이 만나지만 돈이 떨어지고 나면 돈으로 인해 만났던 친구들은 금세 멀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돈이나 경제에 대한 관념이 많이 달라졌다. 어릴 적부터 적금에 올인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고자 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는 듯하다.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쿠키런도 부모와 학생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경제학습만화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경제관념은 무엇일까?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과소비와 충동구매에 대해 빼놓지 않고 말한다. 이제는 충동구매라는 말에 대해 많이 듣다 보니 아이들도 이해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갖고 싶은 장난감이나 자전거를 사기 위해서는 몇 달간 엄마를 졸라서 성적이 오른다거나 해서 겨우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물자가 충분해져서 아이들은 원하는 것이 있으면 행여나 아이들이 시대에 뒤처질까 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충동구매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수중에 돈이 있으니 사고 싶어도 몇 번씩 참고 생각하도록 가르칠 필요가 생긴 것이다. 물가나 직업의 종류 등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내가 가진 돈의 가치를 비유적으로라도 알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령 호텔의 하루 숙박비를 10골드라고 가정했을 때 간식의 비용은 대략 얼마라고 실질적인 비율로 계산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내가 알바를 해서 돈을 모은 경우 실제로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가르쳐주는 것이 조금 빠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1권밖에 읽지 않았기에 킹덤 스쿨 전체에 대해 내가 평가를 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체가 5권이므로 전체를 다 읽어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평가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은 재미를 위해서 책을 읽겠지만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경제나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잘 모를 수도 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아이들 책을 펼쳐서 자세히 읽어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쓰여진 만화를 함께 보며 우리 아이들의 관심사가 무엇이며 또 어떻게 경제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야 할지 알아야 할 것이다. 분명 변화하고 있다. 자녀들의 관심사도 마찬가지인데 아이들이 보는 만화책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부모들이 함께 읽으며 관심사에 대해 토론해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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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 돈, 성공 닥치고 지식부터 쌓자
이리앨 지음 / Storehouse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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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에는 다들 큰 꿈을 갖고 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현실에 적응을 해간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며 철이 들어간다고 말을 하지만 별다른 꿈이나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그냥 세월 흘러가는 대로 목표 없이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취미 생활이라도 하나둘 가지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미없는 인생을 계속 살아야 한다. 이런 목표 없이 그냥 세월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고 머리 아프게 이것저것 생각하거나 배우고 싶지 않다고 하면 굳이 책을 읽어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뭔가 삶에 변화를 주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지식을 넓히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나도 10년 전에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우울증을 극복해나갔던 경험이 있다. 책을 쓰기 위해서 천권의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긴 후에는 책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인데 저자도 상당한 분량의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였지만 표절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해석을 하였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해야겟구나 라고 강하게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이미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럴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와닿는 내용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 돈을 좇거나 본인의 이기적인 욕구를 쫓지 말라고 하지만 돈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학창시절 열심히 보면 참고서를 보면 본론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마지막에 한 장으로 요약 페이지가 나오는데 거기에 대한 반발이 작용하기 때문일까? Tip + Key가 마치 지금까지 읽었던 부분에 대한 정리 페이지처럼 보여서 마치 공부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명사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릴 적에 경험했던 가슴 아픈 일에 대해서도 기억이 소환되기도 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기도 했지만 그런 힘든 과정을 겪었기에 행복이 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모든 문제에 대해서 해결은 나 스스로 해야 하지만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그런 실마리에 대한 영감 역시 나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다소 딱딱하게 하나, 둘 번호를 매겨 가는 것이 방금 읽었던 첫 번째는 무엇이었지라며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내용을 상기한 다음 또 책을 읽어가기를 반복했는데 의도하였는지 그렇지 않은지 모르겠으나 차분히 읽으면서 책을 넘기게 되었다. 인생을 제대로 살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 리뷰를 보고 100% 믿지 않고 스스로의 시각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알지만 나는 모르는 것들 어떤 것이 파악하는 것만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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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짓는 오빠들이 들려주는 알쓸신약 -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통방통 약이야기
이정철 외 지음 / 시대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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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는 약을 먹을 일이 감기, 두통, 치통 정도 말고는 없었는데 요즘은 약보다 영양제를 달고 사는 듯하다. 사무실에 가면 다들 자리에 비타민제를 비롯한 영양제가 한두 가지 이상씩 놓여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과 함께 프로바이오틱스를 하나씩 먹고 점심 식사 후 비타민제나 홍삼을 하나씩 먹는다. 보통을 잊어먹지 않으려고 식사 후 바로 챙겨 먹거나 이침에 일어나자마자 먹는데 제대로 알지 못하고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선 비타민C는 공복에, 비타민D는 음식과 같이 혹은 식후에 바로 먹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렇게 먹으면 좋은 이유는 책에 자세히 나와 있지만 시험공부를 하는 수험생도 아니고 또 시험에 나올 리도 없으니 그냥 알려주는 대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게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침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물과 함께 먹는데 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 섭취해야 효과가 배가 된다고 한다. 영양제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공 눈물 이나 연고의 경우 개봉 후 몇 개월씩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도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 눈은 손으로 비비지 말라고 하는데 개봉한 안약의 경우 세균에 노출되었는데 수개월에서 수년씩 사용한다는 것은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한다는 칫솔에 비하면 너무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남은 약을 아무렇게나 버리면 안 된다. 약에 포함된 성분들이 토양이나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입안이 자주 헐어 이른바 구내염으로 고생을 자주 하는데 비타민C나 비타민D 부족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먹고 있는데 사실은 비타민B 부족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비타민의 종류도 많고 과거에는 음식으로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비타민을 먹으니 먹지 않을 때보다 활력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야외 활동을 충분히 하게 되면 달라지겠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무실에만 앉아 있다 보니 인위적으로라도 비타민을 섭취해야 한다. 나이대별로 부족해지는 영양분도 다른데 임산부부터 노년층까지 자세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밥이 보약이라고 하지만 과거와 달리 환경도 많이 오염되었고 여유 시간이 많아진 만큼 기술의 발달로 알아야 할 것들도 많아지고 있고 머리 쓸 일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 어떤 영양제는 TV 광고만 보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는 것도 있는데 광고 CM송에 꽂혀서 잘못된 용법으로 영양제를 먹고 있는지도 한번 체크해볼 만하다.


  어른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약은 유통기한까지 사용할 수 있으므로 연고나 물약의 경우 수년씩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유통기한이 지난 연고를  상처에 바르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킬 수가 있다. 나도 얼마 전에 다리를 긁혀서 소독약을 발랐는데 하얀 거품이 생기는 것을 보고 효과가 있는 듯 착각을 했는데 오히려 소독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책을 통해서 정확히 알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 수가 있다. 우리가 약사가 아니기에 모두 외우고 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보다 잘 아는 약사가 주변에 있으니 책에서 알려준 중요한 사실인 약국에 가면 최대한 증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내가 전문가라는 생각을 버리고 알려주는 대로 용법에 맞게 제대로 복용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서랍 속에 오래된 연고는 과감하게 정리하여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약국이나 보건소 수거함에 모아야 한다. 민간요법이든 양약이든 한약이든 혹은 영양제이든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있다. 뭐든지 과하면 좋지 못하다. 책에서 나온 지식을 모두 머릿속에 담아둘 수는 없기에 집에 비치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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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 새로운 것들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변화시켰을까
팀 하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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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세상을 바꾼 물건 하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나 비행기 같은 기계류를 쉽게 떠올린다. 그런 신제품들의 발명으로 전쟁의 양상도 바뀌었고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일상생활에 사용되어 여성을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주었다는 정도로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문학도가 바라본 세상을 바꾼 물건은 조금 달랐다. 처음에 등장하는 연필부터 단순해 보여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벽돌, 눈에 보이지 않는 블록체인 기술이라거나 알고리즘까지. 우리가 흔히 물건이라고 말하는 상식을 뛰어넘었다. 물론 세상을 바꾼 물건이 51가지 밖에 안되지는 않지만 세상을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시킨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금속 활자를 이용하여 대량으로 성경책을 찍어낼 수 있게 되면서 누구나 쉽게 성경을 접하게 되어 결국은 종교 개혁으로 발전하였는데 시대적 배경상 어쩔 수 없는 변화의 방향이었다 할지라도 세상을 변화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당시에 금속활자가 발명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성경을 대량으로 찍어낼 수 없었고 그래서 대중들이 쉽게 성경을 접할 수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종교 개혁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대중에게 전파되었을까? 아쉽게도 만약 이런 물건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세상이 바뀌었을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자연과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인과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사실에 근거하여 이런저런 내용을 기술하는데 인문학자가 바라본 세상이라 그런지 다소 추상적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그게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다는 것인데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새로운 물건을 잘못 사용하였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스프레드시트인데 우리는 흔히 엑셀이라고 말한다. 자칫 수식을 잘 못 사용하거나 마우스 클릭을 실수하게 되면 엉뚱한 사람을 합격시키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편리함이 만들어낸 기술의 이면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그 정도의 실수를 할 사람이라면 수기로 기록할 때도 마찬가지로 실수할 우려는 있겠지만.


  세상을 바뀌기에는 51가지 만으로는 당연히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책에 소개된 51가지 물건이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한 TOP 51 종목은 아닐 것이다. 다만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한 수없이 많은 물건들 중에서 51가지만 선정하여 저자만의 시각으로 8가지로 분류하여 써 내려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8가지 분류 중에 꿈을 팔다에 소개된 물건들은 사람의 심리를 묘하게 이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버블의 대명사로 불리는 튤립의 경우 실제로 네덜란드에 경제를 파산으로 몰고 가거나 킅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쉽게 눈에 띄고 설명하기에 가장 좋기에 프랑스의 미시시피 개발회사나 남해회사보다 자주 인용되는 것은 아닐까. 지금은 다른 분류에서 소개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비트코인이 마치 그 뒤를 이을 것처럼 보이지만.


  OO 한 OO 가지 물건이나 식품에 대한 시리즈는 워낙 많아서 독자들을 쉽게 유혹하는 듯하다. 우선 책의 제목부터 끌리게 만드는 매력은 분명 있다. 그렇지만 그 OO 가지를 선정한 이유에는 분명 저자만의 논리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선정 배경과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를 보고 또 만약 그런 기술이 없었더라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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