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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짓는 오빠들이 들려주는 알쓸신약 -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통방통 약이야기
이정철 외 지음 / 시대인 / 2021년 6월
평점 :
과거에는 약을 먹을 일이 감기, 두통, 치통 정도 말고는 없었는데 요즘은 약보다 영양제를 달고 사는 듯하다. 사무실에 가면 다들 자리에 비타민제를 비롯한 영양제가 한두 가지 이상씩 놓여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과 함께 프로바이오틱스를 하나씩 먹고 점심 식사 후 비타민제나 홍삼을 하나씩 먹는다. 보통을 잊어먹지 않으려고 식사 후 바로 챙겨 먹거나 이침에 일어나자마자 먹는데 제대로 알지 못하고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선 비타민C는 공복에, 비타민D는 음식과 같이 혹은 식후에 바로 먹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렇게 먹으면 좋은 이유는 책에 자세히 나와 있지만 시험공부를 하는 수험생도 아니고 또 시험에 나올 리도 없으니 그냥 알려주는 대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게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침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물과 함께 먹는데 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 섭취해야 효과가 배가 된다고 한다. 영양제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공 눈물 이나 연고의 경우 개봉 후 몇 개월씩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도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이 눈은 손으로 비비지 말라고 하는데 개봉한 안약의 경우 세균에 노출되었는데 수개월에서 수년씩 사용한다는 것은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한다는 칫솔에 비하면 너무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남은 약을 아무렇게나 버리면 안 된다. 약에 포함된 성분들이 토양이나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입안이 자주 헐어 이른바 구내염으로 고생을 자주 하는데 비타민C나 비타민D 부족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먹고 있는데 사실은 비타민B 부족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비타민의 종류도 많고 과거에는 음식으로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비타민을 먹으니 먹지 않을 때보다 활력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야외 활동을 충분히 하게 되면 달라지겠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무실에만 앉아 있다 보니 인위적으로라도 비타민을 섭취해야 한다. 나이대별로 부족해지는 영양분도 다른데 임산부부터 노년층까지 자세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밥이 보약이라고 하지만 과거와 달리 환경도 많이 오염되었고 여유 시간이 많아진 만큼 기술의 발달로 알아야 할 것들도 많아지고 있고 머리 쓸 일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 어떤 영양제는 TV 광고만 보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는 것도 있는데 광고 CM송에 꽂혀서 잘못된 용법으로 영양제를 먹고 있는지도 한번 체크해볼 만하다.
어른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약은 유통기한까지 사용할 수 있으므로 연고나 물약의 경우 수년씩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유통기한이 지난 연고를 상처에 바르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킬 수가 있다. 나도 얼마 전에 다리를 긁혀서 소독약을 발랐는데 하얀 거품이 생기는 것을 보고 효과가 있는 듯 착각을 했는데 오히려 소독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책을 통해서 정확히 알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 수가 있다. 우리가 약사가 아니기에 모두 외우고 있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보다 잘 아는 약사가 주변에 있으니 책에서 알려준 중요한 사실인 약국에 가면 최대한 증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내가 전문가라는 생각을 버리고 알려주는 대로 용법에 맞게 제대로 복용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서랍 속에 오래된 연고는 과감하게 정리하여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약국이나 보건소 수거함에 모아야 한다. 민간요법이든 양약이든 한약이든 혹은 영양제이든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있다. 뭐든지 과하면 좋지 못하다. 책에서 나온 지식을 모두 머릿속에 담아둘 수는 없기에 집에 비치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