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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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다니기 전, 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시절에는 중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와 역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정말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요즘 접하는 중국은 대국으로서의 체면을 상당히 구기고 있는 듯하다. 세계 공장을 자처하면서 미세먼지의 주범이 되었고 세계 4대 발명품을 탄생시킨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사라지고 짝퉁이 판을 치고 있다.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라는 책은 이런 중국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을 보고 통쾌하다는 생각보다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함께 지적하는 것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으로 손꼽히는 공자에 대해서도 질책을 하였는데 공자의 잘못이라기보다 사상을 후대에 전혀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유지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은 지속적으로 변해왔는데 중국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인데 유럽과는 지형적으로 차이가 발행하였고 일찍이 통일이 되어 지키기에 급급하였다. 도로를 건설하고 해양을 개척하여 뻗어 나가려 하지 않고 만리장성을 통해 북방 이민족의 침입을 막으려 하였지만 후세에 관광 자원을 제공한 것 말고는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명예나 체면을 중시하여 사후에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지은 왕릉은 정착 나라는 지키지 못하였다. 굳이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서양은 실용주의인데 중국은 그렇지 못하기에 천재들이 탄생하더라도 재능을 발휘하기 힘들고 남들도 다르면 안 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미국과 더불어 G2의 대열에 올랐지만 미국처럼 신기술이나 창의력에 기반하여 경제가 성장한 것이 아니라 시멘트 경제라고 부르는 부동산에 의해 발전하고 부를 축척하였기에 한계는 분명하다. 모두가 잘 살자는 공산주의를 지향하지만 빈부격차는 자본주의 국가보다 심한 나라. 중국을 잘 아는 전문가로서 따끔하게 질책한다.

  우리가 이 나라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여기고 미국 같은 나라는 학생들이 저렇게 자유분방하게 다니니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을 하였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미국은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변화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어 상상에 대해 한계가 없으니 인재들이 점점 모이고 있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인정해 주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니 선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물론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은 이나라고 반발할 수도 있다. 지금은 중국이 뒤처지는 것 같아도 수십 년이 지나면 역전될 것이다고 할 수도 있고 중국도 이대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문제점에 대해 개선을 하지 않으면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해 지적하였지만 나는 최소한 절반 이상은 우리나라와 상당 부분 겹친다고 본다. '이래서 중국은 안돼'라고 생각하기에 앞서 우리도 진지하게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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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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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서부터 글쓰기보다 말하는 것을 먼저 배우게 되므로 당연히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은 말 잘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저렇게 말하는 것을 배우라고 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것인가?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하셨던 말씀이 참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너는 잘못하고 있으니 저 사람들 보고 배워라는 것은 이미 나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기에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고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그 시절은 자급자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지금처럼 사회관계가 얽히고설키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고 지금처럼 자기계발에 대한 필요성이 적었기 때문에 그런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었거나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은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여 이런 것이 아주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책의 제목을 보고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하면 생각이 바뀌고 그렇게 되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는 뻔한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 드니 나의 생각과 완전히 달랐다. 말이라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듣는 사람이 있기에 말이라는 것이 효력이 있는 것이다. 내가 나쁜 말을 하게 되면 듣는 사람도 기분이 나쁘지만 말을 하는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리는 없다. 말을 하는 것도 습관이 되어 좋은 말을 계속하다 보면 습관적으로 좋은 말을 하겠지만 반대로 나쁜 말을 하게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인생도 부정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말투는 처음에는 나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그다음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나의 인생,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혹은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직장 동료와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부부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인간관계의 하나이기에 친한 사이라고 아무렇게나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내 자식인데 내가 이렇게 말해도 다 이해해 줄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어릴 적부터 부모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된다. 자녀들의 성적표를 보고 많은 부모들이 틀린 문제에 대해 질책을 하고 공부 잘하는 누구 이야기를 하면서 따라 하라고 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관계없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부모는 자식이 공부를 잘해도 공부만 잘하면 뭔지냐고 또 질책을 하기 마련이다.

  내 자식들이 정말 잘 되기를 원한다면 작은 싹을 키울 수 있는 영양분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자식들에게 분풀이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자식들이 잘 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하는데 부모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이다. 많은 부모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실천을 못하거나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그런 부모들에게 나는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저자의 책을 몇 권 읽어보았는데 주로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다른 책에서도 소개된 일화들이 다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큰 맥락은 같지만 조금씩 다른 관점에서 해석을 하여 들려주었다. 여러 번 인용하고 싶을 만큼 좋은 일화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핏줄로 맺어졌지만 말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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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체이스 퍼디 지음, 윤동준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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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지금처럼 공장식 사육이 일상화되지 않아서 고깃값이 상당히 비싸서 고기를 제대로 먹기 힘들었다. 지금은 돼지고기나 쇠고기 같은 고기반찬을 하루에 한 번 이상 먹을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귀하여 콩을 이용해 고기 모양으로 만든 반찬도 귀했고 부족한 고기를 대체하기 위해 돈가스 같은 음식도 등장하였다. 지금은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공장식 사육으로 고기가 그다지 귀하지 않게 되었지만 동물 윤리와 고기의 질에 대한 말들이 많다.

  동물의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에 못지않게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처럼 인간과 함께 하는 동물의 위상은 높아지게 되었다. 반대로 마당이나 모이를 먹던 닭이나 풀밭에서 풀을 먹던 소는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부의 양극화처럼 동물들에게도 이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가까이에서 사는 동물은 점차 대접을 잘 받고 있지만 고기나 알 등을 얻기 위해 사용되는 동물은 점차 학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동물 인권문제만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나 인간의 건강을 생각하더라도 좁은 공간에서 공장식으로 사육하는 농장은 문제가 많아 보인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대 체육이 등장하고 있는데 최초 등장은 최소 수년 전인 것으로 기억한다. 실험식에서 배양한 세포 배양육과 곡물을 이용한 대 체육으로 알고 있는데 동물성 마가린과 식물성 마가린이 있는 것처럼 고기도 이제는 동물성과 식물성으로 나눠지는 듯하다.

  대체육 시장이 점차 커지게 되면 축산 농가들은 더 이상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아직 대체육을 먹어보지 못했기에 아직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다. 전기차가 처음 나왔을때 유류세라거나 내연 기관 자동차 종사자들의 반발로 인해 진척이 더뎌지는 것처럼 대체육 시장도 쉽지 많은 않을 것이라 본다.

  기존 사업자들의 반대와 기술적인 문제 등이 예상되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지만 무작정 신기술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 애당초 육식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 재래식 축산에서 대형화로 발전하면서 생긴 문제였는데 책에서는 어떻게 기술이 발전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중점을 둔다. 이과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인문학적인 접근이라 생각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체육에 대한 이름을 짓고 홍보를 하는 과정까지 지금까지 어렵게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이제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데 먹을지 말지만 고민하지만 실제로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훨씬 복잡할 것이다. 책은 자본주의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기후변화, 식량위기, 동물권 이슈에 대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각자 고민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소위 하는 말로 '나만 아니면 돼' 혹은 '나만 편하면 돼'를 넘어서 모두가 손해를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갈 방법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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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은 ‘다음’을 가르칩니다 - 건강, 즐거움, 권리, 관계 맺기, 동의, 안전, 다양성, 몸, 감정
이유정 지음 / 마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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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까지는 여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다가 중학교 때 처음으로 남자들끼리만 수업을 받게 되고 성적인 호기심도 늘어나게 되었고 선생님들도 성에 대한 교육을 하였다. 포경 수술이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지, 이성이란 어떤 존재인지 등에 대해 처음으로 배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올바른 교육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남존여비라는 말도 있었고 남자는 강해야 하는 법이며 여자에게 절대 밀리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게 되었고 여성을 억압하여 강제로 성추행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잘못된 성교육을 받아온 40대 가장 중 한 명이기에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해 줄 수가 없다. 동성애는 말도 안 되는 것이며 남자는 결혼하기 전에 여자랑 잠도 자야만 어른이 되는 것이지만 나와 결혼하는 여자는 반드시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가 팽배했었다.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개탄스럽다. 남자는 군대를 가기 전에 반드시 사창가에 가서라도 성 경험을 가져야 한다고 귀에 아프에 들어왔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고등학교 때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올바른 성교육이 나를 정상으로 만든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시대를 초월해서 옳은 말씀을 하신 것인데 다른 마초 성격을 지닌 선생님들이 들었더라면 노발대발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학교에서 1박 2일 캠프를 가서 영상으로 성교육을 받은 것이 제대로 된 유일한 교육이었는데 요즘도 그런 방식으로 교육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성병에 관한 교육이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배울 수 없었던 교육이었다. 당시에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성에 대해서는 어른들이나 하는 이야기이며 이른바 까진 청소녀들이나 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며 학생은 쥐 죽은 듯이 공부만 하는 것이라고 배워왔다. 나이가 들어서 생각해 보면 그 시절 배웠던 공부 중에서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은 수학, 물리보다 성교육이라는 생각도 든다.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누군가가 앵글로색슨족에 대한 말을 듣고 '선생님, 섹스는 욕인데요.'라고 했다. 선생님은 그건 잘못된 지식이라며 섹스 = 성, 즉 남성,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지 절대 욕이 아니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문제는 책에서도 그렇게 나온 것을 봐서는 아직도 선입견은 여전히 남아 있나 보다. 선입견이라기 보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성에 대한 지식보다 잘못된 성교육에 대해 알려준다. 그동안 터부시 되었기에 함부로 말을 꺼내기도 어려운 은밀한 뒷이야기 같은 성교육. 자신감 있게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선생님이 드물지만 이제는 공중파에서도 어느 정도 시도를 하고 있다. 아직은 내가 직접 나서서 교육하기에는 부담이 되지만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본다. 나도 책을 읽었으니 최소한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는 분간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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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상편 - 공부 욕심이 절로 생기는 기발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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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배웠던 과목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꼽으라면 단연코 수학일 것이다. 물론 국어와 영어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졸업 후에는 그토록 지겨웠던 수학을 왜 배웠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렵게 머리 싸매가면서 공식에 따라 문제를 풀어왔는데 도대체 내가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심지어 내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긴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차라리 부동산이나 세법 관련 공부를 하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수학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물론 내가 관심을 가지고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많이 바꿨는데 QR코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도 그중 하나라고 본다. 어려운 IT 용어이니 머리 아프게 알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정사각형 네모 상자를 식당이나 카페 등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만들어내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많이 듣게 되었다. 책은 이렇게 대부분 사람들이(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QR코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독자들을 낚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초반에는 QR코드로 가볍게 시작하여 흥미진진하였는데 수학답게 큰 숫자가 많이 등장하고 역시나 문제에 대한 풀이 방법이나 증명 방법이 포함된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무리수에 대한 부분에서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흔히 사용하는 롤 화장지의 길이를 이용해 두께를 알 수도 있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시골에서 우물에서 물을 긷기 위해 사용하는 양동이를 만들 때 필요한 목재의 양을 계산할 수도 있다. 반대로 필요한 목재의 양을 이용해 원주율을 계산해 낼 수도 있다.

좀 더 실생활로 울타리를 치려고 할 때 면적을 알면 필요한 철조망의 양을 파악할 수도 있고 내가 가입한 적금의 이율을 이용해 10년 뒤 손에 쥐게 될 돈도 파악할 수 있다. 재테크 책에서 흔히 복리의 마법을 이야기하면서 등장하는 맨해튼을 24달러에 사들인 이야기 대신 나폴레옹의 룩셈부르크에 약속한 장미 한 다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마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복리의 마법 내지는 사채 이자의 두려움에 대해 알게 되면서 수학의 쓸모에 대해 공감을 하였을 것이라 본다.

아쉽게도 책의 내용 중에서 우리가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실용서가 아니기에 당연할 수도 있는데 모든 과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기에 우습게 알아서는 안된다고 본다. 수학은 우리의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과목이라고 말을 하면서 자율 주행 차나 인공 지능 분야에서 중국의 급부상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본다. 어려운 수학을 머리 싸매가며 공부하거나 복잡한 공식을 증명하려고 노력하였기에 공학이 그토록 발달하게 된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어려워서 못하겠지만 우리나라의 기술 발전이 뒤 쳐진다고 걱정하는 것은 공부는 하기 싫은데 성적은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나 별 반 다를 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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