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상편 - 공부 욕심이 절로 생기는 기발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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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배웠던 과목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꼽으라면 단연코 수학일 것이다. 물론 국어와 영어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졸업 후에는 그토록 지겨웠던 수학을 왜 배웠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렵게 머리 싸매가면서 공식에 따라 문제를 풀어왔는데 도대체 내가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심지어 내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긴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차라리 부동산이나 세법 관련 공부를 하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수학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물론 내가 관심을 가지고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많이 바꿨는데 QR코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도 그중 하나라고 본다. 어려운 IT 용어이니 머리 아프게 알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정사각형 네모 상자를 식당이나 카페 등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만들어내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많이 듣게 되었다. 책은 이렇게 대부분 사람들이(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QR코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독자들을 낚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초반에는 QR코드로 가볍게 시작하여 흥미진진하였는데 수학답게 큰 숫자가 많이 등장하고 역시나 문제에 대한 풀이 방법이나 증명 방법이 포함된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무리수에 대한 부분에서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흔히 사용하는 롤 화장지의 길이를 이용해 두께를 알 수도 있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시골에서 우물에서 물을 긷기 위해 사용하는 양동이를 만들 때 필요한 목재의 양을 계산할 수도 있다. 반대로 필요한 목재의 양을 이용해 원주율을 계산해 낼 수도 있다.

좀 더 실생활로 울타리를 치려고 할 때 면적을 알면 필요한 철조망의 양을 파악할 수도 있고 내가 가입한 적금의 이율을 이용해 10년 뒤 손에 쥐게 될 돈도 파악할 수 있다. 재테크 책에서 흔히 복리의 마법을 이야기하면서 등장하는 맨해튼을 24달러에 사들인 이야기 대신 나폴레옹의 룩셈부르크에 약속한 장미 한 다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마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복리의 마법 내지는 사채 이자의 두려움에 대해 알게 되면서 수학의 쓸모에 대해 공감을 하였을 것이라 본다.

아쉽게도 책의 내용 중에서 우리가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실용서가 아니기에 당연할 수도 있는데 모든 과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기에 우습게 알아서는 안된다고 본다. 수학은 우리의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과목이라고 말을 하면서 자율 주행 차나 인공 지능 분야에서 중국의 급부상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본다. 어려운 수학을 머리 싸매가며 공부하거나 복잡한 공식을 증명하려고 노력하였기에 공학이 그토록 발달하게 된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어려워서 못하겠지만 우리나라의 기술 발전이 뒤 쳐진다고 걱정하는 것은 공부는 하기 싫은데 성적은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나 별 반 다를 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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