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게임 - 끝까지 해내는 승리자들의 전략적 사고법
도리 클라크 지음, 김연정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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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짧게 앞만 보고 나아갈 것이 아니라 길게 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인데 그만큼 장기적인 전략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거나 관대한 편이다. 당장 오늘부터 금연을 한다거나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는 힘들어도 내년부터 하겠다는 다짐은 하지 쉽다. 내년이 올지 안 올지 모른다는 불확실함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지만 또 막상 그 시점이 되면 제풀에 지쳐서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계획을 세울 때부터 포기할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다면 세상에 계획대로 실천을 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도중에 실패하고 어떻게 하면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일 텐데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 해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책의 목적이다.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고 있으며 방법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열하였다. 그중에서 정말 와닿는 것은 우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처럼 쉽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매일같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짧게 10~20분 만이라도 시간을 정해서 꾸준히 운동을 하였다. 한 번에 많이 짧게 하는 것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꾸준히 장기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1개월 이상 지속하니 어느새 습관처럼 몸에 배게 되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계획을 가지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어쩌면 스스로 배수진을 친 격이었은데 확실히 혼자서 다짐할 때보다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였다. 항상 어른들은 바쁜 게 좋은 거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고 하였지만 정작 나 자신은 너무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너무 바빠서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살아왔는데 과연 이게 나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정작 중요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고 그냥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떠 앉아서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거절하지 못해서 혹은 남에게 부탁하지 못해서 혼자 떠 앉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책에서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즉 내가 지금 인맥을 넓혀가야 할 시점이라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다면 약간의 여유를 부려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내가 힘들어서 쓰러질 판이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여 나의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선순위를 조금 뒤로하거나 남에게 맡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도 정해져 있고 가용한 자원도 한정되어 있는데 번아웃으로 스스로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쉬운 일을 거부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데 집중하기로 하였다. 사실 실천을 못하지 않고 목적은 이루려고 항상 노력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 다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전략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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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 - 소멸하는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
대니얼 셰럴 지음, 허형은 옮김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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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라는 한정된 자원을 많은 동식물들이 공유하면서 살아가는데 어쩌면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이 생겨나면서부터 지구에 대한 파괴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우리 인류가 생겨나면서부터 생긴 문제였을까? 훨씬 이전 중생대 말기에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들을 멸종시키게 하는 거대한 기후 변화 내지는 재앙이 있었으며 그보다 앞서 고생대 말기에 대멸종의 시대를 겪어왔다. 그렇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이하는 것인데 앞선 두 번의 멸종은 운석 충돌과 같은 외부 요인이 문제가 되었지만 지금은 인류의 무분별한 화석 연료의 사용이라는 내부 요인이라는 것이 다를 것이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자원도 점차 고갈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의 부제목이 [소멸하는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 인지 모르겠다. 물론 인류가 살아진다고 해서 지구상에 모든 동식물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번성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책은 미래 세대들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그때까지 인류가 생존해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 인류는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 본다. 지구의 온도를 이렇게 올려놔서 자연재해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게 만든 장본인 중 한 명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최소한 우리는 이 정도의 노력을 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해 그리고 아직도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경고 일 것이다. 어차피 인간은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고 어차피 한번 살다가는 인생, 그렇게 고민하면서 지구를 지키려고 애쓸 필요 없이 편하게 즐기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끔찍하고 두려운 말을 남기는 것이다. 당신은 죽더라도 당신의 자손들은 소멸하는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  지구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고 온난화를 넘어서 뜨거워지고 있으니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라는 그런 상투적인 말은 담지 않았다. 이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힘든 것이고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단순히 미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국이 이 정도 수준이니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라는 상황을 전한다.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들은 많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이슈가 상당히 컸는데 사람들이 활동을 줄이니 자연스레 미세먼지 문제도 해결되었다. 그렇다면 모든 해법은 인류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에 대해 아무리 심각하게 떠들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 생길 문제는 아닐 것이라 여기지만 동물은 자신의 자손을 남기고 또 퍼뜨리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다. 이런 욕심이 있다면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를 읽고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재앙이 닥칠지 모르며 동식물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자극적인 경고를 하면서 출판 부수를 늘리려는 의도보다 미래에 언젠가 태어날 후손들이 우리 세대들을 원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으며 문제점은 무엇인지 들려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후손에 대한 변명이라기 보다 문제점과 우리의 노력들에 대한 가감 없는 팩트 체크이며 동식물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려주는 것이다. 빙하 위에서 표류하고 있는 북극곰을 보여주는 대신 눈이 녹아 숨을 곳이 없어진 토끼와 이를 손쉽게 사냥하지만 곧 자신에게도 식량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늑대 이야기. 어쩌면 끔찍하고 두려운 이야기를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전개하였다.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나열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다. 나부터 하나씩 실천해나가야 할 때이다. 이 편지가 후세에 전달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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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 제약회사로 출근합니다 - 마케터가 들려주는 글로벌 제약사의 세계
백소영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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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회사에서 IT 프로젝트를 수행한지 7년째인데 일반 제조업과는 사뭇 다른 회사 분위기와 제조 프로세스를 보면서 적응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해진 규칙과 양식 외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 제약 회사의 Rule인데 말 그대로 제약(制約) 산업이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러 수밖에 없는 것이 약을 복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량만 잘못되어도 인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아프지 않을 때는 먹지 않는 것이라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의사나 약사의 처방으로 약을 먹는 경우가 많아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므로 빠른 시간 내에 대량 생산을 하고 신약을 출시하는 것보다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좋은 약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빨리 만들어 내야 하므로 소위 하는 말로 사람을 갈아서 프로젝트 진행하는 일은 없지만 검사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아무래도 담당하는 업무가 MES라 불리는 공장 자동화와 관련되어 있다 보니 생산과 관련된 담당자들과 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제조와 관련된 지식을 자의반 타의 반으로 습득하게 되었다. 기계공학 쪽을 전공한 사람보다 화학이나 생명과학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사실이다. 제약 회사에 R&D 부서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약을 개발했으면 대량 생산을 해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데 그럴 때 필요한 것이 기계 설비인 것이다. 그렇다 보니 설비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들도 필요로 하는 것이다.


​  저자는 문과를 나와서 마케팅 관련 부서에 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리베이트 이슈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지만 따지고 보면 담함 등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은 산업 분야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제약 업계만의 문제점은 아니고 전 산업 분야에 걸쳐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과를 졸업하고 20년 넘게 IT 회사에서 공장 자동화 관련 분야에 일하다 보니 여러 산업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은데 다른 일반적인 제조 산업군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회사의 규모도 상위 10 ~20%를 제외하고는 매출 1조도 안되는 중소규모의 회사들인데 대기업이 뛰어들기에는 크게 매력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략 이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내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국계 회사와 국내 회사와의 차이점은 제약회사에 한정되지는 않고 우리나라  제조회사나 금융 회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내용들인 것 같다.


  처음 시작은 문과를 졸업하여 제약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 입사하기까지의 우여 곡절에 대한 내용과 자신만의 강점이나 경험담 등에 대해 다루었는데 성공한 자의 특권일 것이다. 이런 내용들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면 자칫 식상해지기 쉬운데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지원할 수 있는 부서와 전공 등에 대해 소개하였는데 취업 관련된 카페에서 실제 재직 중인 경험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제약회사에 입사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으므로 책의 내용이 새롭지는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제약회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생각보다 우리에게는 많은 기회가 열려있고 누구든 도전하는 자에게 길은 열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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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워서 미치겠어요 -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알려주는 피부 가려움증의 모든 것
정진호 지음 / 해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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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부터 피부가 약해서 자주 가려움 증을 느껴서 이유 없이 피부를 긁은 적이 있었는데 때로는 너무 가려워서 정말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도무지 방법이 없어서 옷을 벗어서 찬물을 뒤집어 쓴 적도 많았다. 작년에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며칠 동안 이유 없이 가려운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 백신을 2차, 3차 접종을 맞으면서 유사한 증상은 계속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좋아졌지만 요즘도 가끔씩은 가려울 때가 많다. 특히 겨울철이 심하고 여름철이 되면 조금 나아지기는 하는데 여전히 이유 없이 가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참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긁는데 긁으면 더 악화되므로 조금만 참아보라고 조언한다. 사실 군대에서 많이 겪어봤는데 처음에는 가려운 것이 정말 참기 힘들지만 참는 것이 익숙해지면 금방 적응되지 않았던가. 가려울 때 조금만 참아도 가려움증의 대부분은 해결된다고 하니 나도 가려워도 조금만 참아 보아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이유 없는 가려움도 없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것처럼 코로나 백신과 같은 강력한 주사를 접종하거나 영양제나 약을 복용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의 킬 수도 있고 하다못해 습관적으로 피부를 긁는다거나 샤워를 하면서 지나치게 심하게 때를 미는 등의 행위가 결국 가려움을 유발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 여름에도 제대로 씻는 것이 어려워 등목을 하거나 낮에 찬물을 몸에 끼얹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한 여름에도 온수를 이용해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깔끔하게 한다고 비누나 바디워셔로 꼬박꼬박 몸에 비누 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문제가 되는 법. 비누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피부의 기름막을 벗겨서 더욱 약하게 만들어 가려움증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땀을 흘리고 안 씻을 수는 없기에 비누를 적게 내지는 사용하지 않고 간단하게 샤워를 끝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이 맞다. 피부 보습제의 경우 몇 달만 바르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이 밥을 먹는 것처럼 평생 발라주고 피부는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무좀으로 수십 년째 고생하고 있는데 감기약 한번 먹었다고 두 번 다시 감기에 안 걸리지 않는 것처럼 무좀에 잘 걸리는 피부와 발가락 형태를 타고났으니 무좀도 평생 관리해야 하는 숙명인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피부 질환이나 관리는 평생 동안 안고 가야 하는 친구들인 것이다. 피부 가려움증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의하고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야 하고 그 이유와 절차 등에 대해서만 말했다면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책 한 권만 읽고 가려움증에 대해 통달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심하거나 심하지 않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데 병원을 찾지 않고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가이드를 제시해 주고 가려움증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가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고 해결책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런 최소한의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마지막에 우리가 잘 모르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습관과 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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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지식재산권으로 평생 돈 벌기 - n잡러시대 방구석에서 창업하기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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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에 창업하기라는 말과 평생 돈 벌기라는 말이 상충하는 것 같기도 하고 상호 긴밀하게 연결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책을 읽은 목적이 특허를 등록하겠다거나 혹은 지식 재산권을 등록하겠다는 생각보다 살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직접 특허를 등록하지 않더라도 주식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특허와 관련하여 소송도 걸리고 분쟁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등락하는 것도 많이 보아왔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과거보다 일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공부하는 시간도 그에 못지않게 늘어나고 있다. 오타라고 생각했던 지식 재산권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했다.


  책의 시작은 특허와 지식 재산권으로 인생역전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금수저 출신 중에서도 성공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호감을 가지게 되고 나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가지기도 하고 나는 저렇게 열정적으로 일할 자신이 없으니 남의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마치 내 가족의 이야기인 것처럼 말을 하면서도 내가 저렇게 해서 성공하겠다기 보다 동생들이나 자녀들을 보고 너도 저렇게 도전해봐라며 추천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도전하기에는 너무 어렵기에 남들이 대신 성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성공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실패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책을 읽을 때는 가난한 삶을 극복하여 성공한 이야기를 주고 보게 되지만 뉴스를 보면 가난을 이기지 못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보게 된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것이 책의 목적은 아니었다.


  나도 인정하고 있고 책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법은 역시 어렵고 용어들도 정확히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특허 출원이라는 말도 그냥 그렇구나라고 알고 있었는데 출원이라는 용어의 원천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도 법률적으로 해석하여 판정을 내리는 것도 다르며 적절히 잘 이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가 법과 관련하여 소송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판결의 사례에 대해 대중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소송이라는 것은 내 평생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미국의 경우 소송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일상화되어 있는데 우리도 이런 것에 대해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이런 것에 대해 익숙해져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특허와 관련해서는 변리사와 상담하는 게 맞지만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흔히 말하는 바가지를 쓸 수도 있고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특허 관련 법에 대해 공부를 해서 직접 특허나 지식 재산권을 등록하는 것은 노력 대비해서 효과가 너무 떨어질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변리사에게 도움받으라고 말을 하는데 그럴 것이면 왜 이런 책을 읽어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변리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내용은 이 책보다 못해도 최소 100 배는 많은 것이다. 그렇게 많은 것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에 차라리 비용을 들여서 변리사에 의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고 무료로 자문을 받을 수도 있다. 귀농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여기도 특허가 관련이 되어있고 역시 공공기관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도 있고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도 있다.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거나 혹은 막연한 자신감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특허와 지식 재산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책만 읽지 말고 직접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여 내용도 찾아보고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 활용해 보라는 것이다. 도전을 하여 실패를 하더라도 경험을 얻었다는 상투적인 말도 있다. 시험을 쳐서 0점을 받으면 0점이라도 받은 것이 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0점도 받지 못한다. 시도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내지는 너도 OO처럼 도전하라고 말만 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만들어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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