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짧게 앞만 보고 나아갈 것이 아니라 길게 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인데 그만큼 장기적인 전략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거나 관대한 편이다. 당장 오늘부터 금연을 한다거나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는 힘들어도 내년부터 하겠다는 다짐은 하지 쉽다. 내년이 올지 안 올지 모른다는 불확실함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지만 또 막상 그 시점이 되면 제풀에 지쳐서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계획을 세울 때부터 포기할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다면 세상에 계획대로 실천을 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도중에 실패하고 어떻게 하면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일 텐데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 해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책의 목적이다.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고 있으며 방법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열하였다. 그중에서 정말 와닿는 것은 우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처럼 쉽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매일같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짧게 10~20분 만이라도 시간을 정해서 꾸준히 운동을 하였다. 한 번에 많이 짧게 하는 것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꾸준히 장기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1개월 이상 지속하니 어느새 습관처럼 몸에 배게 되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계획을 가지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어쩌면 스스로 배수진을 친 격이었은데 확실히 혼자서 다짐할 때보다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였다. 항상 어른들은 바쁜 게 좋은 거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고 하였지만 정작 나 자신은 너무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너무 바빠서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살아왔는데 과연 이게 나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정작 중요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고 그냥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떠 앉아서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거절하지 못해서 혹은 남에게 부탁하지 못해서 혼자 떠 앉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책에서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즉 내가 지금 인맥을 넓혀가야 할 시점이라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다면 약간의 여유를 부려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내가 힘들어서 쓰러질 판이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여 나의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선순위를 조금 뒤로하거나 남에게 맡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도 정해져 있고 가용한 자원도 한정되어 있는데 번아웃으로 스스로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쉬운 일을 거부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데 집중하기로 하였다. 사실 실천을 못하지 않고 목적은 이루려고 항상 노력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 다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전략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