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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워서 미치겠어요 -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알려주는 피부 가려움증의 모든 것
정진호 지음 / 해냄 / 2022년 7월
평점 :
어릴 적부터 피부가 약해서 자주 가려움 증을 느껴서 이유 없이 피부를 긁은 적이 있었는데 때로는 너무 가려워서 정말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도무지 방법이 없어서 옷을 벗어서 찬물을 뒤집어 쓴 적도 많았다. 작년에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며칠 동안 이유 없이 가려운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 백신을 2차, 3차 접종을 맞으면서 유사한 증상은 계속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좋아졌지만 요즘도 가끔씩은 가려울 때가 많다. 특히 겨울철이 심하고 여름철이 되면 조금 나아지기는 하는데 여전히 이유 없이 가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참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긁는데 긁으면 더 악화되므로 조금만 참아보라고 조언한다. 사실 군대에서 많이 겪어봤는데 처음에는 가려운 것이 정말 참기 힘들지만 참는 것이 익숙해지면 금방 적응되지 않았던가. 가려울 때 조금만 참아도 가려움증의 대부분은 해결된다고 하니 나도 가려워도 조금만 참아 보아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이유 없는 가려움도 없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것처럼 코로나 백신과 같은 강력한 주사를 접종하거나 영양제나 약을 복용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의 킬 수도 있고 하다못해 습관적으로 피부를 긁는다거나 샤워를 하면서 지나치게 심하게 때를 미는 등의 행위가 결국 가려움을 유발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 여름에도 제대로 씻는 것이 어려워 등목을 하거나 낮에 찬물을 몸에 끼얹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한 여름에도 온수를 이용해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깔끔하게 한다고 비누나 바디워셔로 꼬박꼬박 몸에 비누 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문제가 되는 법. 비누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피부의 기름막을 벗겨서 더욱 약하게 만들어 가려움증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땀을 흘리고 안 씻을 수는 없기에 비누를 적게 내지는 사용하지 않고 간단하게 샤워를 끝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이 맞다. 피부 보습제의 경우 몇 달만 바르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이 밥을 먹는 것처럼 평생 발라주고 피부는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무좀으로 수십 년째 고생하고 있는데 감기약 한번 먹었다고 두 번 다시 감기에 안 걸리지 않는 것처럼 무좀에 잘 걸리는 피부와 발가락 형태를 타고났으니 무좀도 평생 관리해야 하는 숙명인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피부 질환이나 관리는 평생 동안 안고 가야 하는 친구들인 것이다. 피부 가려움증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의하고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야 하고 그 이유와 절차 등에 대해서만 말했다면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책 한 권만 읽고 가려움증에 대해 통달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심하거나 심하지 않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데 병원을 찾지 않고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가이드를 제시해 주고 가려움증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가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고 해결책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런 최소한의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마지막에 우리가 잘 모르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습관과 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