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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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한 번씩 했던 생각 중 하나가 과연 내가 없어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갈까 하는 의문이었다. 내가 없으면 모든 시간이 멈추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고 또 가끔은 과연 남들도 나처럼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것일까라는 의문도 가져보았다. 마치 내가 세상의 주인공인 것처럼 생각해 본 적도 있고 세상의 모든 고민과 문제점을 내가 다 떠안고 있다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그렇다가 문득 든 생각이 나 말고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안 되는 일을 가지고 끙끙 거리며 골머리를 앓고 있지도 않으며 조금 부족하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전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어느 날 솔직한 대답을 들었다. '사실은 나도 너를 좋아했어'라는 말을. 그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지만 왜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 말을 듣지 않았다면 정말 나를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해서 결혼한 것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모르는 비밀 중 하나가 나는 생각보다 능력이 있고 나를 존중하고 또 좋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같지만 좀 황당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간간이 소개되었다. 연인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린다거나 아쉬운 소리를 하면 내가 지는 것이므로 오히려 쿨하게 인정하고 돌아서버리는 것이 복수라면 복수인 셈이고 괜히 마음의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도 세상을 살아보고 연륜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그게 정답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똑같이 행동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필요도 없고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남이 알아서 나를 존중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왜 나는 저 사람들처럼 능력이 없을까, 나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라는 생각 대신 내가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나 스스로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심한 꾸지람을 들어서 트라우마로 남아서 그럴 수도 있고 항상 남들과 비교를 하고 또 비교를 당하는 우리의 문화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미처 보지 못하고 있지만 어딘 가에서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가 있는 것이다. 남들은 다 알지만 나만 모르는 어쩌면 스스로 애써 무시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비밀일 것이다. 비밀은 비밀로 간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남들에게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인정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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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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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런 말을 많이 한다. 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한다면 해보라고.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경험이라도 얻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실패에 대한 교훈도 얻지 못할 것이다. 아쉽게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게 되고 막상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성공 가능성에 대해 점치다 보니 시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수많은 경험을 겪으면서 실패가 주는 좌절감에 실망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다가 낙방하면서 괜히 시도했다거나 '그럼 그렇지 내가 하는 게 다 그래'라고 낙담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물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마음은 편할 수 있지만 그렇게 사는 인생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이 책을 읽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도전하지 않는 것이 속 편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변화에 맞추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고 애써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 없이 그냥 지금까지 하던 방식을 고수하면 살아갈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게 훨씬 속 편한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인생을 허투루 살고 싶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변화를 꿈꾸는 사람은 실패가 주는 두려움보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점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클 것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시도들을 하지만 모든 것이 성공할 수는 없다. 한두 번의 성공으로 자만에 빠지게 된다면 큰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자칫 자포자기에 빠질 수도 있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시도를 하였지만 실패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당신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격려해 주기 위한 책이라 생각한다.

나는 한때 몽상가라고 불린 적이 있었는데 현재 보다 미래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대체로 관대한 편인데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나치게 관대하게 미래를 바라보고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기대만 하고 살았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고 막상 시도를 해보았지만 당연히 실패하였다. 물론 당시에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생각을 못 하였다. 꿈은 있었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이 없었고 무작정 잘 될 것이라는 생각만이 있었다. 책에서는 다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101가지 액션 리스트를 정의해서 구체적인 방법이나 성공담을 들려주는데 실천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나 혹은 나처럼 무모한 도전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당신이 왜 실패하였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그냥저냥 하루하루 흘러가는 것이 싫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신나는 일 없을까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쩌면 지금도 수많은 직장인들이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생활에 지겨워하고 변화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꿈을 자기라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은 많이 보지 못했다. 제목은 빠르게 실패하기인데 실패의 의미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즉 무작정 빨리 실패하고 또 도전하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야 하며 그래야 실패도 성공도 있을 것이다. 무작정 실패해야만 배운다는 것이 아니라 성공만 하는 사람보다 실패를 한 뒤 성공한 사람이 더 값진 것을 배운다는 것이다. 그래서 빠르게 실패하라는 것이 아닐까? 목표가 있어야 도전하고 그래야 그것이 실패인지 성공인지 알 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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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령 1
전형진 지음 / 비욘드오리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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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않는 편이지만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역사 소설은 좋아하는 편인데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였다. 보통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소재나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은데 아무래도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좋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사극은 주로 무사들이 나와서 칼을 휘두르는 장면들인데 영조나 정조 시대는 나라는 평온했으나 당쟁이 끊이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왕들도 목숨을 지키기 위해 피말리는 시대였을 것이다. 우리는 어진 임금으로 알고 있지만 자식을 죽음으로 내몬 영조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자식을 죽인 파렴치한 아버지라는 평가도 있고 노론과 소론으로 갈라선 당쟁의 희생양이었고 정작 영조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몰랐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오히려 노론들이 영조에게 그 죄를 뒤집어 씌운 것이라는 평가도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한 왕권을 지닌 것도 아니라는 것이 내가 아는 영조에 대한 평가이다. 많은 드라마를 통해 역사에 대해 접하지만 제대로 역사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면 스토리를 쓴 작가의 의견에 따를 수 밖에 없는데 우리가 그 시대를 살았던 것도 아니고 오늘날에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서로 엇갈라듯이 조선의 임금에 대한 평가도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조선 후기의 역사인데 어떤 소설이이게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할애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했을까 궁금했다. 사실에 기반한 팩션 소설이며 또한 드라마도 제작될 예정이라는 것이 나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영화의 경우 2시간에서 3시간 내에 끝을 내야하므로 스토리가 빨리 전개되는데 반해 드라마의 경우 수개월 동안 지속되므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소설의 경우 한번 스토리를 놓치면 따라잡기 어려워 한번에 마치 드라마 정주행하듯이 읽는 편인데 책을 펼쳤을때 등장 인물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스토리가 만만치 않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처음부터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드라마의 경우 처음 몇 화는 보지 않아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었는데 요즘은 첫 화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것처럼 소설 금주령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문체 하나하나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하여 머리속으로 장면을 연상하면서 책을 읽었다. 아니 자연스럽게 내가 상상하도록 만들어 주었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 소설이 결말은 보통 권성징악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내가 읽은 소설들은 마치 후편이 나올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뭔가 여운을 남기는 것이 보통이었다. 금주령의 경우도 역사 소설이며 조선의 역사를 알고 있기에 어떻게 결말이 날지는 대략적으로 예상은 했지만 대부분이 등장인물들이 가공의 인물이라 책을 1/3정도 읽었을때부터는 이미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희망이 없는 시절을 살아가는 농민들과 천민들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기에 상상하기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권세를 누리는 양반들의 경우 부를 축척하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심하게 몸부름을 쳤는지 생생하게 담아내었다. 그리고 그들의 비리를 알면서도 눈감아 줄수 밖에 없는 왕실과 충신들. 오히려 탐관오리들보다 검계 무리들이 의로운 일을 하는 것을 보며 지금의 상황과 유사한 점을 자꾸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당시 농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가 알 수 있겠냐만은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은 여전한것 같다. 모두가 꿈꾸는 그런 유토피아는 없다는 것이며 오히려 적당한 선에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줄타기를 할때가 가장 좋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닫게 되었다.


  지금보다 더 젊었던 시대에는 소위 말하는 철없던 시절에는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인간의 욕심이 지배하는 한 결코 그런 세상은 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처세술이라는 것이 내가 배웠던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익히게 되었다. 소설속의 단역들도 그런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악역이든 아니든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인데 검계의 주인이 되어 엄청난 검은 돈을 쥐었지만 권력을 갖지 못하였기에 누군가의 개가 되는데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권력을 틀어쥔 자는 어떨까? 자신의 권력과 부를 지키기 위해 잔인한 짓을 멈추지 못하고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외줄타기를 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행복한 일상의 삶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여 마치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았다. 주인공들이 여러명 등장하기에 여러명의 이야기를 섞어가면서 전개하였기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덮기가 어려웠다. 1권에는 남자들의 의리와 형재애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2권에서는 멜로에 대해서도 다루는 느낌이다. 그리고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저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끝낼지 궁금해졌고 스스로 결론을 예측해보았다. 물론 완전히 어긋나지는 않았지만 역시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결말과 안도하는 내용으로 끝을 내었다. 물론 역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사실이 소설이 주는 통쾌함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소설과 드라마 어떤 것이 더 재미있을까?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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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부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지표 정독법 - 거시경제의 거장 김영익이 미래를 읽는 법
김영익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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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만 짓고 살던 시대에는 경제의 흐름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농사를 짓더라도 자급자족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판장에 내다 팔거나 농가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경기의 흐름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받을 텐데 그저 손님이 적다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고도성장기에는 은행 이자만으로 돈을 모을 수 있었지만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하는 것처럼 내 돈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보관되지만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 수준으로 관리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등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듯하다.트레이딩을 하지 않고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더라도 최소한의 경제 지식은 있어야 손해 보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시책에 관심을 갖고 세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여러 가지 경제지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세상의 모든 지표들을 다 반영하는 것이 주식시장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뒤늦게 이런 이벤트가 있어 주가가 올랐구나 혹은 떨어졌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쉬운 것은 아니고 다른 전문가들의 해석을 듣고서야 이해를 한다. 근데 먼저 내가 파악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각종 경제지표들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이미 여러 방송에 자주 출연하여 연예인보다 자주 보게 되는데 처음에는 상승하는 주식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발언을 한다는 생각에 귀담아듣지 않았는데 예측한 대로 주식 시장이 흘러가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게 되었고 요즘은 1주일이 멀다 하고 방송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하는 말이 '제가 돌리는 모델링에 따르면~'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차, 자산 시장은 연착륙은 없다는 말로 처음에 겁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통찰력에 감탄을 하게 되었고 그 모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모델을 뒷받침하는 지수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도 아니고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지표들이었다. 같은 지표를 보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해석이 분분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지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경제지표만 제대로 해석할 줄 알면 미래도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다고 본다. 책을 읽다 보니 각종 경제지표들에 대해 학창 시절 배웠던 지식들이 생각났는데 역시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볼 수 있지만 해석하는 방법은 다른데 최대한 객관적으로 해석을 하였다고 본다. 물론 12가지 경제지표들을 책 한 권 읽었다고 전부 이해할 수 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다만 이런 지표들이 있고 신문이나 뉴스에 기자들이 적은 해석을 보고 나름대로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목적은 살면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인데 이제 경제에 대해 이해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듯하다. 경제에 대해서도 지식이라는 말 대신 상식이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고 말을 하는데 책 한 권이 나를 거인으로 만들어주지는 못해도 최소한 거인의 어깨에 앉을 수 있는 방법은 제시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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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부동산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 20대, 자격증 달랑 한 장으로 공인중개사가 되기까지 중개업의 모든 것
김미경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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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후대비하여 퇴직 시점에 공부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면 내 또래나 혹은 더 연배가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공인 중개사 공부를 하고 있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 주변에도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취득하고 부동산 중개 사무실을 차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점은 부동산 중개인의 수익 중 상당 부분이 중개 수수료보다 좋은 물건(급매이거나 개발 예정 토지)을 골라서 차익을 얻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즉 일반인들보다는 아무래도 정보력에는 뛰어날 테니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보는 물건의 양이 많고 또 관련한 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는 유리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사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인 중개사를 공부하거나 부동산 사무실을 차리려고 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나도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들이 대기업이라 부르는 회사에 입사하여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퇴근 후에도 납기에 대한 스트레스나 낮에 개발하던 업무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데 개인 시간도 많고 매매 수수료를 받아 가는 것을 보면 참 돈을 쉽게 번다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도 있지만 내가 쉽게 계약하고 비용을 지불한 것만 기억하고 투자를 위해 한동안 계속 집을 보러 다니며 공인 중개사들을 발품 팔게 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그런 비용들을 1/N 하여 서로 부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인 중개사도 일종의 영업이고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 똑 부러지게 말을 잘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이보다 더한 고역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엄두조차 내지 않지만 뭐든 배워서 아까울 것은 없다는 생각에 관련 내용을 공부하기도 하고 실제 공인 중개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역시나 세상에 쉽게 돈을 버는 일은 없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를 하다가 문제가 되면 큰 소리를 치고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일부 어른들은 말하기도 하는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무덤덤한 경우가 많다. 사실 그 정도에 흔들릴 정도라면 적성에 맞지 않아 일찌감치 그만두었을 것이다.

저자도 이야기하였지만 고객들은 중개사의 눈빛이 흔들리는 모습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잘 해결될 거라는 태연한 태도를 보여야 고객도 안심할 수 있는데 꼭 부동산 중개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맡고 있는 일에서도 처음 맡아보는 사람은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너무 불안하다는 말을 하는데 그럴 때 흔들리지 말고 경험이 많은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며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말로 안심시켜주는 것을 원할 것이다. 단순히 부동산 중개업자가 들려주는 중개업에 대해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무슨 일이든 쉽게 돈을 벌 수는 없을 것이다. 나보다는 훨씬 젊은 저자이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보면서 이런저런 사람을 대하며 닳고 닳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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