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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부동산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 20대, 자격증 달랑 한 장으로 공인중개사가 되기까지 중개업의 모든 것
김미경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주변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후대비하여 퇴직 시점에 공부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면 내 또래나 혹은 더 연배가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공인 중개사 공부를 하고 있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 주변에도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취득하고 부동산 중개 사무실을 차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점은 부동산 중개인의 수익 중 상당 부분이 중개 수수료보다 좋은 물건(급매이거나 개발 예정 토지)을 골라서 차익을 얻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즉 일반인들보다는 아무래도 정보력에는 뛰어날 테니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보는 물건의 양이 많고 또 관련한 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는 유리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사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인 중개사를 공부하거나 부동산 사무실을 차리려고 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나도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들이 대기업이라 부르는 회사에 입사하여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퇴근 후에도 납기에 대한 스트레스나 낮에 개발하던 업무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데 개인 시간도 많고 매매 수수료를 받아 가는 것을 보면 참 돈을 쉽게 번다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도 있지만 내가 쉽게 계약하고 비용을 지불한 것만 기억하고 투자를 위해 한동안 계속 집을 보러 다니며 공인 중개사들을 발품 팔게 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그런 비용들을 1/N 하여 서로 부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인 중개사도 일종의 영업이고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 똑 부러지게 말을 잘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이보다 더한 고역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엄두조차 내지 않지만 뭐든 배워서 아까울 것은 없다는 생각에 관련 내용을 공부하기도 하고 실제 공인 중개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역시나 세상에 쉽게 돈을 버는 일은 없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를 하다가 문제가 되면 큰 소리를 치고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일부 어른들은 말하기도 하는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무덤덤한 경우가 많다. 사실 그 정도에 흔들릴 정도라면 적성에 맞지 않아 일찌감치 그만두었을 것이다.
저자도 이야기하였지만 고객들은 중개사의 눈빛이 흔들리는 모습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잘 해결될 거라는 태연한 태도를 보여야 고객도 안심할 수 있는데 꼭 부동산 중개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맡고 있는 일에서도 처음 맡아보는 사람은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너무 불안하다는 말을 하는데 그럴 때 흔들리지 말고 경험이 많은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며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말로 안심시켜주는 것을 원할 것이다. 단순히 부동산 중개업자가 들려주는 중개업에 대해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무슨 일이든 쉽게 돈을 벌 수는 없을 것이다. 나보다는 훨씬 젊은 저자이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보면서 이런저런 사람을 대하며 닳고 닳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