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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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고 많이 고민을 한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들은 한다. 그 외에 재능이라거나 성공 등을 손꼽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부를 획득하여도 행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들과 비교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은 이만큼 가졌는데 나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상대적인 열등감을 가지고 혹은 누구나 아들이 좋은 대학을 가고 대기업에 취업도 했는데 우리 아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 포기하더라도 그냥 나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고 살면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기에 스스로를 부정하고 나는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어릴 적부터 어른들로부터 받은 강박 관념 때문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학창 시절 선생님도 그렇고 부모님들도 오로지 관심사는 학교 성적이었다. 성적이란 결코 만족할 수 없는 목표치였기에 항상 우리를 경쟁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내가 어릴 적 원했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지만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어른의 모습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이제는 아이들에게 닦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리듬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남들을 보면서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내려놓고 나만의 리듬을 찾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쉽다면 세상에 불행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인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책에서도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우리 인생에 정답이 있다면 그냥 따라가면 되겠지만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누구나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나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한 사람들은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빼는 것이다. 버린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 덜 가진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요즘은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인데 수년이 지나도 찾지 않는 물건들을 굳이 소유하지 않고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삶이 좀 더 단순해지고 행복해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한 것은 소확행이 아닐까 싶다. 굳이 먼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거나 요리나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을 수도 있다. 혼자서 독서를 할 수도 있는데 이런 소소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우리의 삶에 활력을 제공할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한다면 말을 아끼라는 것이다. 모든 화의 근원은 입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인데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도 말이다. 한번 실수로 내뱉은 말이 화근이 되어 말다툼을 하다가 서로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내기도 한다. 내가 먼저 남에게 싫은 말을 하던 혹은 반대이든 악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내 뱉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행복한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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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규칙
매튜 갈가니 지음, 김태훈 옮김 / 이레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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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를 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 가장 힘든 것을 손꼽으라면 매도 시점을 잡는 것이다.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주식 투자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의 경우 장기 투자로 유명한데 어디까지나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것이지 아무 주식이나 사서 오래도록 보유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주식을 사서 오래도록 보유하고 있다고 누구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세상에 부자가 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고 시중에 주식 관련 수많은 책들은 다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투자는 여유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주식이 하락하더라도 당장 팔지 않고 버틸 수가 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손절매 원칙을 철저히 지키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수익률에 대해서도. 흔히 말하는 텐베거는 바라지 말고 수익률 25%~30% 사이에 수익을 실현하고 7% 이하로 떨어지면 과감하게 매도를 하여 손실을 확정해서 추가 손실이 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익이 날 때는 더 오를 것 같아서 팔지 못하고 떨어질 때는 금방 반등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시기를 놓쳐버리고 마는 것이 개인 투자자들의 현실이다. 주식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여 고점에서 추가로 매수하였다가 꼭지에 물려서 수년씩 고생하는 것이 다반사인데 정말 칼같이 매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다. 공부를 하여 투자 원칙을 세우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차트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였다. 캔 슬림 투자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투자 방법에 대해 소개를 한다. 이른바 대박 종목을 찾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나도 알고 너도 아는 종목은 더 이상 대박 종목이 될 수 없다. 10여 년 전에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이렇게까지 빨리 보급될 줄은 몰랐다. 지금은 다시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등에 대해 붐이 일 것처럼 말했다가 다시 열기가 식고 있다. 과연 스마트폰이 대박을 친 것처럼 10년 후에는 정말 대세가 되고 메타, 로블록스 같은 주식들이 10년 후에 애플처럼 우리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다 줄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인데 그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철저한 손절매 원칙을 가지고 유망하디는 확신이 들고 나서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뉴스에서 앵커들이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스스로 자료도 찾아보고 관련 보고서들도 부지런히 읽어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내용들을 다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방법과 사이트를 알려준다. 기술이란 계속 발전을 하고 있으므로 오늘의 뉴스가 내일이 되면 구식이 되어 버릴 수 있으므로 수시로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손잡이 달린 컵 패턴에 대해서도 유튜브를 통해 접한 적이 있는데 지나간 차트를 보면서 패턴을 찾는 것은 쉽지만 주식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므로 패턴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거래량을 보고 판단하는 것인데 책 한 권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주식투자는 어차피 어렵고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해야 한다. 저자는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은연중에 담고 있다. 그 예가 공부할 수 있는 방법과 사이트를 알려주는 것이다. 차트는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이며 차트를 모른다는 것은 눈을 가리고 걷는 것과 같다고 한다. 기본 중에 기본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상당한 난이도가 있지만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뿐 아니라 차트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한번 책을 읽고 덮어둘 것이 아니라 곁에 두면서 투자를 함에 있어 계속 참고를 해야 할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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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 삶의 관점을 바꾸는 22가지 시선
김경훈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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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업이 사진작가였는데 사진 기자는 어떤 직업일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취미라 할지라도 막상 나의 밥벌이를 제공하는 일이 되어버리면 말은 달라진다. 더 이상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나의 생활을 유지시켜주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에 취미로 할 때와 전혀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나를 압박한다. 혹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일과 나의 삶이 혼연일체가 되어 버리고 가족이나 나의 개인생활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일 년 내내 그리고 하루 온종일 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하고 있는 일도 그렇지만 사진기자라는 직업도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언제 어디서 사고가 터져서 카메라를 들고 취재를 하러 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도 상당 부분 양보해야 하는 직업이지만 꾸준히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돈이 주는 매력 외에 다른 무엇인가 있다고 본다. 그게 직업에 대한 사명감일 수도 있고 이 일을 끊으면 밥줄이 끊어진다는 절박함도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TV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한 사진을 찍어 상을 받은 사진 기자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스토리를 접한 적이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식량이 부족하여 삐쩍 마른 아이와 그를 노리는 독수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는데 사진기자가 특종일 기록하겠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소년을 보급소로 데려다주지 않고 사진을 찍는데 몰두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했던 것이다. 사진기자는 해명을 하였고 아프리카의 어려운 식량난에 대해 알리고 싶은 것뿐이었다고 했지만 여론이 돌아서기에는 무리였다. 이와 비슷한 사진에 대한 소개와 얽힌 이야기도 소개가 된다. 내가 초등학교 때로 기억하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과 어린 오마이라 산체스를 3일 동안 구출하지 못하고 결국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는데 저자가 말한 대로 정말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것일까? 3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회자되고 있는 것은 이유는 사진이 주는 전달력 때문일 것이다. 안타까운 희생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진은 활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직 운이 좋아서인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적은 없지만 재난 지역에서 혹은 여행을 떠났다가 예정대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 서로 힘을 모아서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모든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만이 남아 있지만 그 와중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듯이 절망의 친구는 희망인 것이다. 사진기자의 입을 빌려서 말을 한 것이지만 결정적 순간을 놓쳤더라도 뜻하지 않게 기회는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물론 셔터를 다시 누르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런 기회도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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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 고려의 흥망성쇠를 결정한 34인의 왕 이야기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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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은 국호를 정할 때부터 명나라에 결정을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사대주의에 젖어 있었고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임금과 외세의 침입에 대응하지 못하고 백성들을 버리고 피난을 갔다. 하지만 거란의 100만 대군을 물리치고 북벌을 계획했던 고려는 상대적으로 역동적으로 생각이 되는데 우리가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해서 그런 것이고 속내를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상당히 많다. 드라마를 통해 접한 고려 왕조의 시조는 인과 덕을 바탕으로 신라 왕실을 포옹하고 후백제와 발해의 유민들도 받아들였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 않은가? 궁예를 포악한 왕으로 표현하였는데 책에서는 우리가 여태껏 접해왔던 고려 왕조의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데 주로 왕들의 문제점에 포커스를 맞추어 어릴 적 겪었던 상황을 주로 이야기를 한다. 궁예에 대해서는 워낙 알려진 게 많은데 누구라도 그 정도의 스트레스는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궁예를 키우는 유모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인데 멀쩡하게 성장하였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책을 통해 알고 있는 진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 것 같다.


  500년을 넘기지 못한 고려 왕조이지만 34인이나 되는 왕들이 거쳐갔는데 족보를 보면 상당히 혼란스럽다. 태헤정광 으로 시작하는 고려 왕을 보면 태조 사후에 형제들 3명이 연속으로 왕위를 계승하였는데 조선시대에 다시 비슷한 전철을 밟는데 왠지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르다. 항상 근심 걱정을 했던 혜종과 그 뒤를 이은 강인한 왕 들인 정종과 광종. 같은 시대를 사는 것도 아니고 역사적 자료가 충분하지 않겠지만 기록만으로 그들의 심리에 대해 분석한 것은 흥미롭다. 지나치게 왕들의 심리에 집중하다 보면 역사에 대해 제대로 기술하지 못하고 또 역사적 사실만 논하다 보면 책의 제목인 심리학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기 못할 수 있다. 심리학과 역사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저자는 상당한 고심을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학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배경 인물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은 빼먹을 수 없다. 부모가 누구였으며 또 주변 인물들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정확히 묘사를 해야 주인공인 왕들의 심리에 대해 우리는 상상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토록 대단하기 때문에 내가 어릴 적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랴라고 생각하지 말고 반대로 내 자녀들에게는 같은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대몽 항쟁에 대해서도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고 항전하였다고 배웠지만 그동안 국토는 유린되고 있었고 왕족과 권문세족들은 강화도에서 연일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다른 나라는 몽골에 의해 지도에서 나라가 사라지고 있었으나 우리는 자주적으로 나라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자부하지만 몽골 제국의 속국의 하나는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왕에 대한 임명권도 원나라에 승인을 받아야 했고 원나라 왕족들과 결혼도 해야 했다. 무신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원나라와 손을 잡았던 고종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역사의 기록이 진실인지 모르겠으나 30년간 대몽 항쟁을 한 고려의 태자를 쿠빌라이 칸은 극진히 대접했다고 하는데 보고 싶은 현실만 기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고려 말 최영과 이성계의 대립에서는 두 사람의 치열한 두뇌 싸움도 옅 볼 수 있다. 과연 고려가 요동 정벌을 감행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생각했었지만 당시 시대 상황을 봤을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4대 불가론에서 나오는 것처럼 시기가 좋지 않았고 5만 명의 군사만 이끌고 간다는 것이 사지로 내모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과연 당시에 당시의 정치인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 것을. 중요한 것은 저자는 심리학으로 역사를 해석해야 했기에 서로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파고들었다.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점이었는데 앞으로도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한 책들이 출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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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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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하는 말로 삼국지를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는 듯하다. 나 역시도 삼국지를 여러 번 읽었고 삼국지를 주제로 한 책들도 여러 권 종류별로 읽었다. 과학이 들어간 책도 있었고 리더십이 포함된 책도 있었지만 심리학이 포함된 삼국지는 처음이었다. 영웅들의 대서사시인데 심리학이 접목되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삼국지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은 사실이지만 나관중이라는 작가에 의해 상당 부분 각색된 이른바 팩션 소설임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에 열광하고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책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것을 보면 고전은 고전이다.

삼국지에서는 조조를 간웅으로 묘사하였고 유비, 관우, 조조 삼 형제를 의리와 충신의 대명사로 묘사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마치 조조가 나쁜 사람인 양 생각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권에 대한 생각이 달랐을 것이고 사람 목숨을 우습게 여겼는지도 모른다. 또한 당시에는 정국이 불안정하였고 많은 군웅들이 할 거 하던 시절이라 진시황 같은 한 사람의 영웅이 나타나 어지러운 시절을 정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시국에 조조가 살았고 소설은 당시의 시대 배경에 대해 상세히 묘사한다. 소설의 내용에 충실하게 이것은 작가의 허구가 가미되었다거나 하는 말은 일절 하지 않은 채 순전히 소설 원문의 내용에 바탕을 두고 주인공 특히 조조의 심리에 대해 묘사하고 해석을 하였다. 삼국지를 읽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흥미일 테지만 다른 이유를 하나 더 손꼽으라 하면 지혜와 생존전략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사실 삼국지를 처음 읽었을 적에는 등장인물도 많고 이름도 비슷하여 누가 누구인지 몰라 상당히 헷갈리기도 하고 읽고 났을 때 뭔가 아쉬움이 남아 다시 읽었는데도 처음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여러 번 읽고 나니 줄거리가 대략 머릿속에 그려졌고 그다음에서야 삼국지 인물들을 평가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지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줄여도 책 5권 보통은 10권에 달하는 소설인데 그만큼 등장인물도 많고 심리상태나 리더십, 전략 등도 제각각이다. 아무리 소설이지만 앞뒤 이야기가 맞도록 꾸며져서 독자마다 재해석하는 관점도 다를 것이다. 저자도 엄밀히 말하면 나관중이라는 작가가 쓴 소설을 읽은 독자이고 그것을 심리학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꾸며진 소설을 가지고 재해석하였지만 없는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읽고 해석하였을 것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역사적 인물에 대한 소설을 읽고 분석한 것이지만 분명 설득력은 있고 원문 소설을 읽을 때보다 더 와닿는 것은 사실이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는 법이고 소설은 더더욱 작가의 의중에 맞게 각색되기 마련이지만 삼국지 자체가 워낙 사실처럼 쓰여있어 그때 조조가 혹은 유비가 이랬더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죽하면 삼국지를 국내에 출판한 수많은 작가들도 저마다의 의견을 덧붙였을까? 조조를 간웅이라 부르는 대신 요즘은 시대에 잘 적응한 자라고 부른다. 나 역시도 명분 없는 의리보다 실리를 챙긴 조조가 더 위대해 보인다. 어쩌면 시대를 앞서간 인물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에 대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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