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손자병법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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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워낙 유명하고 재미있어 몇 번이고 읽어 보았는데 삼국지가 있기 훨씬 이전에 손자병법이라는 병법서가 있었다. 많은 책사들이 참고하여 전쟁사에서 활용하였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사자성어들이 손자병법에 가장 먼저 등장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와신상담이야 워낙 유명해서 잘 알고 있었지만 토사구팽도 이 시절에 처음 나왔다는 것인 놀라웠다.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였을 텐데 당시에 이런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과 지금까지 기록이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다. 물론 삼국지처럼 후대에 다시 정리를 하였겠지만 아무런 근거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 사실은 지피지기면 백전 불태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은 될 수 있으면 지양해야 하는 것이고 막상 시작했다면 최대한 빨리 끝내라고 조언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장기화되고 있으며 그 피해도 막심 히다. 재건 비용만 해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것이며 과거처럼 전쟁에 이겼다고 다른 나라를 완전히 점령하기도 힘들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과거의 전쟁은 승리해서 상대를 굴복시키면 그 영토를 온전히 내가 가지게 되고 왕은 편하게 나라를 다스릴 줄 알았다. 하지만 수많은 백성들을 모두 다스리기에는 무리가 있고 또 언제 반란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무력으로 나라를 점령하더라도 백성들이 반발한다면 진정으로 점령한 것이 아닌 것이다. 손자병법에는 단순히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영토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마치 공자의 사상과도 같은데 그런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준다.

직장에서도 직원들을 자기 부하라 생각하고 마음대로 부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욕설을 퍼붓는 상사를 요즘도 가끔 볼 수 있다. 그렇게 해야지 일이 돌아가고 자신의 권위를 지킬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시기 질투하여 귄력을 획득하였지만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 인물들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손자병법이 CEO들의 필독서 일 텐데 알면서 지키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잘못 해석하였을까?

책은 소설이라고 하였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설의 5단계라 할 수 있는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지 않고 말 그대로 팩션이다. 사실에 근거하여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전해준다. 춘추시대의 경우 제후들이 날짜를 정해서 도열하고 서로 인사를 하고 우아하게 부상 입은 병사에게 다시 공격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하였다. 손자병법에서는 전쟁을 가급적 일의 켜서는 안되며 윤리적인 것 다 따져가며 전쟁을 할 거라면 애초에 전쟁을 시작해서도 안된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의 6.25 전쟁이 그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도 승자도 패자도 없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2000년도 전에 이미 병법서로 등장했다는 것을 보면 전쟁이란 그만큼 소모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필요한 전쟁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존재는 제3자가 바라보면 참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할 것이다. 그 시절에도 대의명분이나 복수를 위해 전쟁을 일의 켰고 반대하는 참모들도 있었지만 억지로 전쟁을 일의 키면 결국 좋지 못한 결말을 얻었다. 지도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바이블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말이 붙은 것처럼 단순히 손자병법에 대해 해석을 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탄생하였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춘추시대 후기부터 전국시대의 역사를 한 번에 읽게 해주는 책이다. 띄엄띄엄 읽어 제대로 정리가 안되었던 중국 고대 역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게 해 준 책이다.



#소설손자병법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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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닥터의 탈모 혁명 - 현직 탈모 의사가 알려주는 효과 200% 두피·모발 관리법
김용빈(용닥터)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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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이마가 넓은 편이라 항상 탈모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살았다. 하지만 그때부터 나름대로 관리를 하여 심하게 악화되지는 않았는데 그 사이에 동기들은 관리를 하지 않아서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머리숱이 나보다 훨씬 적은 것을 보고 놀란 적이 많았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앞머리뿐 아니라 뒷머리도 조금씩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나도 놀랐다. 뒤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내가 저렇게 뒷머리가 휑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오래전부터 머리숱이 적은 것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어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는 덜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까지는 아니다. 같은 직종에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탈모 증상은 다반사이기 때문에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책을 읽고 배우고 싶었던 것은 약물 치료나 모발 이식 말고 식습관 관리 등을 통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어느 정도 늦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나고 머리숱이 줄어드는 것은 노화로 인한 당연한 결과이지만 피부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탈모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욕심인 것이다.

탈모를 노화의 하나이기도 하고 질병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래서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탈모 약을 먹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그런데 약의 부작용 등을 설명한 부분을 유심히 읽어보면 탈모 약을 먹는 대상이 40~50대가 아니라 출산을 고려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다. 아무래도 젊을 때 탈모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탈모 약을 먹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피부약의 특성상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피로감을 무시할 수 없다. 탈모 약을 먹은 여성이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는 보고도 있지만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가임기 여성들은 술, 담배도 멀리하는데 탈모 약의 경우 오죽하겠는가? 아내의 경우 커피도 끊고 오리, 게 등을 이용한 요리도 안 먹었으니 탈모 약은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남편이 탈모 약을 먹는다고 해서 아내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까 걱정하는 것은 기우라고 생각은 한다. 개별 포장이 되어 있는데 굳이 손 델 필요는 없을 것이다.

탈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두피 질환으로 인한 탈모의 경우 심각해 보인다. 오죽하면 손목을 묶거나 장갑을 끼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까? 책에서 다루는 탈모 환자 중 조치가 필요한 경우는 비교적 젊은 경우를 말하는 것 같다. 노화의 현상이므로 그냥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지만 젊은 나이에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약물 치료와 모발 이식 같은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하는데 소개된 생활 습관의 경우 두피를 지키기 위해서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습관이다. 탈모가 일어난다는 것은 몸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는데 잘못된 습관은 없는지 확인해 보면 좋을 것이다.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것이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인데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생각한다면 잠들기 30분 전에 폰을 멀리하는 것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탈모의 증상이나 정도에 따라 사용하는 처방도 다를 텐데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증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나도 심하지는 않고 계속 관리를 하고 있는 편이라 책에서 말한 생활 습관을 잘 지켜서 약물 치료 없이 최대한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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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
강상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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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누구나 읽어보았을 이솝우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인용하는 문구 중에서 이솝우화에 나오는 글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솝우화를 어릴 적에만 읽고 나이가 들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험이 많이 지면서 삶의 지혜가 쌓이기는 하지만 평생 공부라는 말이 있듯이 고전들도 나이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지니 아이들만 읽는다고 무시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라는 책의 제목처럼 다른 시각으로 접근을 한다. 젊은 시절에는 무조건 도전해 보고 고생도 하라고 하지만 오십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이다. 이번에 실패해도 다시 털고 일어서면 되지라는 시간과 용기가 부족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패를 감내할 재력도 받쳐주고 도전하기 전에 가능과 불가능을 가늠할 정도의 요령은 생겼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어떨까 싶다.

젊은 시절에는 이것저것 공부하고 자격증도 언젠가는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에 도전을 할 수 있었지만 오십에는 머리도 그렇게 잘 돌아가지도 않고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들도 많다. 그만큼 방해 요인도 많고 이른바 가성비도 따져봐야 한다. 무조건 자격증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 관련된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정말 노후에 제2의 직업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있는 고민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 책을 오십 대가 된 지금이 아니라 사십에 읽었더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직 인생을 많이 살아보지 않았고 열정이 남아 있었기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했을까? 아니면 정말 삶의 지혜를 얻었을까? 책의 목적은 오십이라는 나이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행동과 생각을 바꾸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책의 표지에 있는 것처럼 내가 가는 길에서 약간의 조언을 얻고 나를 다잡아 주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이고 아직 살아갈 날들이 많이 남았기에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럴 시간에 못다 이룬 꿈을 이루는데 사용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알다시피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오르지 못할 나무와 오를 수 있는 나무를 분별한 나이가 되었다. 책의 흐름이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오십 대를 타깃으로 했다면 적절한 편집과 내용이라고 본다. 아무에게나 조언해 줄 수 있고 충고를 들을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평생 공부라는 말처럼 눈과 귀를 열고 아직은 받아들일 것이 많은 것이다. 만약 정말 충고나 조언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말 그대로 성공한 인생이고 이 정도 책을 쓸 수 있거나 강연을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책을 읽고 많은 생각들을 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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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공모전에 당선되는 글쓰기 - 공모전 당선의 10가지 원칙 & 워크북
오기환 지음 / 북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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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공모전이 많이 열리고 있고 또 그만큼 참가할 기회도 열려있다. 나 역시도 공모전에 많이 참가하였지만 당선된 적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그런 공모전에 당선되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현실적인 조언을 듣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책 제목을 제대로 일지 않았는데 책의 제목에는 "드라마"라는 글자가 있었다. 즉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되는 글쓰기였다. 나라고 드라마 원고를 쓰지 말라는 법이 없고 혼자서 블로그에 이런저런 스토리를 만들어서 글을 써보지 않았던가? 나도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과거가 있기에 꿈을 이룬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읽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드라마의 변천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의 경우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고 내가 좋아하던 "한 지붕 세 가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자극적이거나 긴장감 넘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들,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였다. 지금은 화려한 액션이 등장하고 긴장감 넘치지 않으면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시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게 드라마의 주제나 흐름도 바뀌고 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기에 무작정 주제를 잡고 글을 써 내려갔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분량이 만들어지지 않고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글들이 탄생하였다. 내가 쓴 글이니 그냥 읽히기는 하지만 동화나 소설로 탄생할 수 없는 그런 내용의 글이었다. 문제점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다 보니 전체적인 스토리를 잡지 않았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책에서는 10가지 원칙에 대해 알려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완벽해질 수는 없다. 또한 절대 비법도 없는 것이지만 최소한 여기에 나오는 10가지 원칙 정도는 지켜야 당선될 확률이 0을 벗어나는 것이다. 절대 비법이라기보다 필수 비법인 것이다.

저자가 자신의 노하우를 들려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본다. 후배 작가들을 양성하기 위함 일 수도 있고 챗-GPT 같은 인공 지능들이 훨씬 글을 잘 쓰기 때문에 이미 공개된 노하우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인기 드라마들을 예시로 하여 설명한 책은 보지 못하였다. 점점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드라마는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라는 생각보다 드라마 작가들은 이런 점도 고려해서 글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스포츠를 관람할 때 감독의 입장이 되어 '저럴 때 이런 작전을 구사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관람하듯 소설이나 드라마를 볼 때도 작가의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읽고 전체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학교 다닐 적에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전문 교육은 고사하고 관련된 책 한 권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으니. 하지만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참조한다면 나도 그럴싸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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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진화론 - 반도체 민주화 시대의 대응 전략
구로다 다다히로 지음, 박정규 옮김 / 북스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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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처음 들은 것은 초등학교 때 도체, 부도체를 배우면서 처음 접하였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라고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등이고 반도체 설계나 소재, 장비에서는 감히 1등이라 말을 할 수 없다. 또한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TSMC라는 강한 1등이 있고 CPU, GPU까지 영역을 넓혀보면 과연 반도체 강국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도대체 반도체의 종류는 얼마나 많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잠시 접어두고 반도체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말을 한다. 그 말을 돌려서 표현하자면 반도체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사자성어를 써서 일본의 반도체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게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가 의문도 들었다.

과거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적도 즉 용량과 속도였는데 여전히 이 부분은 중요한 내용이지만 전력 사용, 데이터 이동 속도 등도 무시할 수 없다. 쉬운 용어 대신 어려운 용어를 가감 없이 사용하였는데 아무래도 상당한 지식을 가진 독자들 만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과학적인 현상까지 이용하여 - 가령 밤하늘에 보이는 달의 자전과 공전이 동기화되어 항상 지구에 같은 면을 향하고 있는 점 - 동기화 현상에 대해 설명하였다. 반도체의 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할 만하다.

반도체 관련 회사에 일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하루하루가 경쟁의 연속이다.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연구 개발을 계속해야 하고 삼성전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임원 주 6일 근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렇게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 X-애자일을 사용한다. 애자일 방법론은 많은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주로 활용하는데 말 그대로 민첩하다는 것이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3개월 단위의 빠른 제품 출시를 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짧은 주기를 가져가면서 변화를 꽤 한다. 그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도체의 민주주의라고 표현하는데 말 그대로 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이제 반도체는 단순히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분야에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한편에서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수혜를 입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전선에 뛰어든 사람들은 피 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는 것이지만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뒤처지는 것이다. 한때는 반도체 최강국이었던 일본의 반도체가 몰락하였지만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뽕에 차서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옹호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도 긴장하지 않으면 언제 밀려날지 아니 추락할지 모른다. 그만큼 민주주의는 냉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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