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
강상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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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누구나 읽어보았을 이솝우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인용하는 문구 중에서 이솝우화에 나오는 글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솝우화를 어릴 적에만 읽고 나이가 들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험이 많이 지면서 삶의 지혜가 쌓이기는 하지만 평생 공부라는 말이 있듯이 고전들도 나이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지니 아이들만 읽는다고 무시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라는 책의 제목처럼 다른 시각으로 접근을 한다. 젊은 시절에는 무조건 도전해 보고 고생도 하라고 하지만 오십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이다. 이번에 실패해도 다시 털고 일어서면 되지라는 시간과 용기가 부족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패를 감내할 재력도 받쳐주고 도전하기 전에 가능과 불가능을 가늠할 정도의 요령은 생겼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어떨까 싶다.

젊은 시절에는 이것저것 공부하고 자격증도 언젠가는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에 도전을 할 수 있었지만 오십에는 머리도 그렇게 잘 돌아가지도 않고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들도 많다. 그만큼 방해 요인도 많고 이른바 가성비도 따져봐야 한다. 무조건 자격증은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 관련된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정말 노후에 제2의 직업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있는 고민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 책을 오십 대가 된 지금이 아니라 사십에 읽었더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직 인생을 많이 살아보지 않았고 열정이 남아 있었기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했을까? 아니면 정말 삶의 지혜를 얻었을까? 책의 목적은 오십이라는 나이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행동과 생각을 바꾸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책의 표지에 있는 것처럼 내가 가는 길에서 약간의 조언을 얻고 나를 다잡아 주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이고 아직 살아갈 날들이 많이 남았기에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럴 시간에 못다 이룬 꿈을 이루는데 사용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알다시피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오르지 못할 나무와 오를 수 있는 나무를 분별한 나이가 되었다. 책의 흐름이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오십 대를 타깃으로 했다면 적절한 편집과 내용이라고 본다. 아무에게나 조언해 줄 수 있고 충고를 들을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평생 공부라는 말처럼 눈과 귀를 열고 아직은 받아들일 것이 많은 것이다. 만약 정말 충고나 조언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말 그대로 성공한 인생이고 이 정도 책을 쓸 수 있거나 강연을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책을 읽고 많은 생각들을 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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