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달러는 미국보다 강한가 - 달러 패권의 역사는 반복된다
오세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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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우리 나라 돈을 중국 돈이나 일본 돈으로 교환하기 위해서는 기축 통화인 달러로 먼저 교환하고 다시 해당 국가의 화폐로 교환을 해야 한다. 그래서 환전 수수료도 달러보다 많이 들고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 국가들간에 무역이 발달하기 전에는 한 나라에서 정한 화폐를 사용하면 되지만 오늘날처럼 거래가 활발해진 지금은 기준이 되는 화폐가 필요로 하다. 그래서 처음 나온 것이 귀금속이었던 금이었다. 하지만 금은 생산량이 한계가 있고 부피때문에 불편함이 많았을 것이다. 게다가 과거에는 물가가 지금처럼 많이 오르지는 않아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필요가 없었는데 매년 물가가 몇%씩 오른다면 금도 그만큼 더 생산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또한 금은 귀금속일 뿐 아니라 전자산업에서 원재료로 사용이 된다. 그럴 금의 역할을 대신해서 나온 것이 바로 달러이다. 달려가 기축통화로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많은 계기가 있었겠지만 1,2차 세계 대전이 아무래도 가장 영향력이 큰 것 같다.

 

  안전자산이라고 하면 예금이라고만 알고 있다면 큰 오산인 것은 확실하다. 예전에 어른들은 돈이 생기면 금을 사서 모으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주식에 대한 열풍이 불어 적립식펀드와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는 시기가 있었다. 그렇다가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주가가 폭락하며 손해가 막심해지면서 여러가지 파생상품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몰빵 투자를 지양하고 본격적인 분산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분산투자라 함은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종목과 산업에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실물자산이나 달러화를 비롯한 외화에 투자하는 것도 포함된 것이다. 소위말하는 헷지를 하라는 것인데 헤지펀드때문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지만 사실 헷지가 나쁜 뜻은 아니지 않은가? 자산 손실에 대비를 하는 차원에서 달러나 금에 일정한 비중을 유지하는 것은 나쁘게 볼 수는 없다. 더구나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책 몇 권 읽은 것으로 이러쿵 저러쿵 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하지만 판단은 내가 하는 것. 어떤 책의 저자는 달러는 종이조각에 불과하며 금처럼 광산에서 목숨걸고 캐내는 것이 아니라 잉크와 종이 그리고 달러 찍어내는 기계만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으니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서 금이나 은을 보유하는게 낫다는 것이다.

 

  달러가 어떻게 해서 기축통화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달러를 지키기 위한 각국의 노력들. 미국을 금세 따라잡을 것만 같았던 일본이 미국의 엄청난 부채를 떠안고 침몰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들에 대해 너무 간단하게 소개된 아쉬움이 남는다. 달러에 투자하여 수년에 한번씩 이벤트성으로 열리는 환율 변동을 이용하면 10년동안 받을 은행 복리 이자를 한번에 챙겨받을 수도 있다. 사실 은행에서 복리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으니 - 방카슈랑스를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외 - 잘만 이용하면 수십 %에 달하는 환차익을 챙길 수도 있다. 어짜피 주식이든 펀드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불해야하므로 환전수수료 얼마 지불한다고 억울해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너무 알려진 사실에만 집중하였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대한 배경이나 구소련의 붕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생략되어 많이 아쉽다.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는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수출 주력 상품 역시 다르다. 미국은 군수산업이나 금융업이 발달하였지만 중국은 1,2차 산업이 주력이니 그 지위를 빼앗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강대국의 역할 변화에 주력해야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인은 일하지 않아도 미국 달러가 전세계를 돌며 365일 24시간 일을 해주기 때문에 잘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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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 매일매일 쉽게 따라하는 자연주의 건강법
김형찬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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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에서는 몸의 기를 중요시 한다고들 흔히 말한다. 서양 의학에서는 신체의 특정 부위가 아프다고 하면 그 부분을 수술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한방에서는 몸 전체의 기를 생각하여 침이나 뜸을 놓고 한약과 같은 먹는 음식을 통해 병을 다스리려고 한다. 보통 한의학이라하면 침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은 한약일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접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것말고도 수지침과 같은 간단한 생활 한의학도 많다. 또한 한약이라 생각하면 한의원에서 처방을 받고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녹용이나 인삼같은 재료로 만든 것을 생각하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서도 한의학은 만날 수 있다. 가령 복날에 먹는 보신탕이나 삼계탕의 경우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유지하여 건강을 지켜주는 지혜가 숨어 있는 것이다. 그것뿐 아니다. 책에서 배운 일상의 한의학은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음양오행이니 오장육부니 하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이름만 들었고 잘 알지는 못한다. 특히 오장육부가 신체를 나타내는 것은 알지만 주요 장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나도 그랬으니 말이다. 앞서 말한대로 우리 신체는 서로 연결이 되어 있으니 어느 부위하나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당뇨병의 경우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고혈압과 같은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고 인슐린 농도에 문제가 생기므로 신장에도 영향을 미치게된다. 이러한 병의 모든 근본 원인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스트레스이다. 그래서 건강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 항상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스 덜 받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장려한다.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 요통을 유발하는데 계단 오르내리기를 수개월 계속했더니 증상이 많아 나아졌다. 가끔은 틀에 박힌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청개구리 생활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오른손잡이라면 왼속으로 양치를 한다거나 책에서 말한대로 계단을 한번에 두개씩 올라가보는 것도 실천해볼 만하다. 그렇게 함으로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은 신체 부위를 사용하게 되므로 힘든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라고 하는데 참으로 막연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틈날때 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데 IT업종에 종사하다보니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집에와서도 책읽고 컴퓨터앞에 앉으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긴하지만 뭔가 삶에 활력소가 없었다. 책을 읽다보니 문제는 바로 그것이었다. 항상 하던 일상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려니 효과가 있을리 만무했다. 항상 주말이면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차를 타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곤 했다. 운전하느라 몸이 조금 피곤해지면 '아 이번 주말 보람차게 보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가 월요일 부터 다시 지겨운 일상으로 복귀하곤 했다. 그렇다가 얼마전부터 운동을 시작하였고 그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평소와 다른 뭔가를 해보라는데... 역시 평소에 땀 흘리며 운동할 기회가 잘 없었는데 주말 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훨씬 상쾌하다.

 

 

  사실 건강을 지키기위해서는 스트레스 풀고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도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술을 자제하고 담배를 멀리함은 물론이며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도 잘 조절해야 한다. 특히 차의 경우 동의보감에도 소개되었듯이 감기와 같은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때도 책에서 알려준대로 간단한 운동이나 경락 자극을 통해 건강을 챙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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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부자 아빠가 되는 마지막 기회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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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 잘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가 또 다른 책을 썻다. Money talks. 라는 속담이 있듯이 돈이면 다되는 판국에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는 이 무슨 소리인가? 돈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수수료가 붙기도 하고 빌려줄 수도 있고 빌려 쓸 수도 있다. 돈은 돈으로 바꿀 수 있으므로 내가 돈을 찍어내는 능력만 있다면 부자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물론 내가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요즘 인플레이션이니 하며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우려를 많이 한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화폐보다는 실물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는 것은 학창시절 사회시간에 배워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식을 활용하여 부자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이론과 실제는 괴리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런 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점을 강조한다. 마치 반드시 고등교육을 받고 남들처럼 대기업이나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친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나서 사회에 진출해서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된 일상생활을 반복하며 자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년초가 되면 연말 인센티브가 지급되지만 많이 받을수록 세금(연금, 건강보험료, 갑근세 등)을 많이 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월급쟁이가 무슨 봉이냐고 생각하고 한숨을 내쉬지만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지금까지 배운 것이라고는 직장내에서 일 잘하는 방법 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근사한 직장을 갖기 위해 어려운 형편에 대학교를 다녔다면 학자금 대출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에서는 절대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지를 가르쳐준다. S나 B 사분면에서 벗어나 B나 I 사분면으로 이동하라고 하지만 그 말만 믿고 그대로 따르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회사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대출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고 매월 정기적으로 (물론 세금 떼이고) 통장에 들어오는 돈도 끊기게 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저자의 말대로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주말과 저녁시간을 활용해 파트타임으로 B나 I 사분면으로 발을 넓혀 볼 만한 것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초등학교 부터 대학까지 16년을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막상  B나 I 사분면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두권의 책을 읽었다고 가능하다면 세상에 부자 안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금융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부자들의 음모에서도 강조한 것처럼 금과 은에 대한 투자에 대해 역시 강조를 하였다. 로버트 키요사키와 같은 생각을 가진 [화폐전쟁]의 저자 쑹흉빙 교수의 생각을 그대로 담은 것 같기도 하다. 언제가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미국 국채는 폭락을 할것이고 그렇게 되면 화폐의 가치는 그야말로 똥값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미국 국채는 안전하다. 저축을 해야한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21세기 금융 노예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컨셉을 담고는 있지만 이전과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풍기는 것 같다. 이전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돈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려주었고 항상 강조하는 자산과 부채와의 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을 해주었다. 사업을 위한 부동산이나 자동차 구입은 투자이며 이는 곧 자산이지만 소비를 위한 구입은 모두 소비이고 결국은 부채가 된다는 사실. 구체적인 행동의 변화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고 원론적인 말만 고집하였지만 그래서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10년내에 돈의 배반이 시작되지만 이를 잘 활용한다면 나도 그동안의 지겨웠던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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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894년 여름 - 오스트리아인 헤세-바르텍의 여행기
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텍 지음, 정현규 옮김, 한철호 감수 / 책과함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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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4년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동학혁명이라고도 불리는 갑오농민 운동이 일어났으며 그에 대한 영향으로 갑오개혁과 청일전쟁이 발발하기도 했다. 우리의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게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우리의 역사의 우수성에 대해 알리려는 노력하는 측면과 반대로 무능하고 부패한 관리들 덕분에 타국의 침입을 많이 받았던 문제점에 대해 적나라하게 꼬집는 두 측면이다. 한권의 책에서 두가지를 모두 접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특히 조선 말기는 쇄국정책으로 말미암아 변화의 흐름에 합류하지 못해 35년간 식민지배를 받는 치욕의 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35년간 식민지배를 받으며 상대적으로 빨리 서양문물을 접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백두대간에 쇠말뚝을 박고 호랑이나 표범과 같은 맹수들도 죄다 사냥해서 씨를 말려버렸다. 또한 경복궁도 90%나 파괴했으며 창경궁도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으로 둔갑시켜 버렸다. 그렇다면 그 시대에 외국인의 눈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보였을까? 제 3자의 객관적인 시각이 참으로 궁금했다.

 

  31가지 큰 주제에 대해 한국을 여행하며 연구한 장년의 오스트리아인이 적었다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만큼 소상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어 놀랄 따름이다. 한국에서 수십년간 살았고 어른들로 부터 듣고 책에서 보았던 내용보다 더 상세하게 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당시에 외국인이 보기에 조선인들은 참으로 한심했을 수도 있겠다. 위생에 대한 관념이 없어 제대로 씻지도 않았고 상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재래식 화장실과 집안에 있는 마굿간 덕분에 벌레들과 함께 거주를 하였으니 말이다. 자연과 함께 살기를 원했기 때문인지 제대로된 도로는 없었으며 우마차가 겨우 통행할 정도의 오소길만 있었고 자동차나 기차는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경복궁을 복원한다고 남발한 당백전 덕분에 소위 말하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무거운 엽전을 나귀의 등에 가득 싣고 다녀야할 판이었다. 여자로 태어났다는게 무슨 죄인양 아침부터 밤까지 일에 시달려야하며 인권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야 했을 것이다. 남자들이 능력이 없어 자신의 여자도 지키지 못했으면서 정절을 강조하며 차라리 은장도로 자결할 것을 권하고 과학과 기술을 천시하고 중국만을 숭배하며 말도 통하지 않는 한자로 어렵게 글이나 짓고 풍류를 즐기는 것을 낙으로 삼았으니 내가 봐도 한심할 지경이다. 근데 이렇게 느긋하고 자연보호를 주장하던 국민들이 어쩌다가 세상에서 가장 성격 급하고 다혈질이 되었으며 인간의 편의와 경제 발전을 위해 여기저기 도로를 포장하고 길을 내고 자연을 파괴해서 자연재해를 줄이겠다고 강바닥을 헤집게 되었을까? 이토록 비옥한 국토와 천연자원을 가졌고 부지런히 일하는데도 항상 곡소리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한가지 무능한 정치인들 때문일까? 하긴 우리나라 정치인들만 청렴결백해도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하지 않은가?

 

  책의 초반부에는 다수 지겹고 또 한편으로는 한심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는 듯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로웠다. 그리고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의 풍습들도 알게되었다. 물론 지나치게 형식만을 갖춘 부분도 없지 않아있다. 유교가 우리를 지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만약 우리 나라가 세로로 조금만 더 길어서 외국 문물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었더라면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처럼 위태롭지도 않았을 것이며 남북으로 분단되는 아픔도 겪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이렇게 바라보는데 100년뒤에 지금의 글들을 누군가가 읽는다면 또 어떤 생각이 들까?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발전된 모습이길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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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어디에?
디팩 맬호트라 지음, 김영철 옮김, 호연 그림 / 이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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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사원 그룹 연수때 책 몇권을 선정해서 독서토론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내 치즈는 누가 옮겼을까] 하는 책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닥 두껍지 않아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우리는 쉬어갈 수 있는 길을 택하기 위해 분량이 작은 책을 선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권의 책이 나에게 모든 길을 안내해주지는 못한다. 어짜피 그런 책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말이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독자로부터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저자가 추구하는 바를 확실히 밝히면 성공한 것이리라. 특히나 독서토론 주제로 선정될 수 있게 논란거리를 많이 제공한다면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치즈는 어디에]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캐릭터가 다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는 어떤 캐릭터일까라고 스스로 생각을 해보고 남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할 것이다. 물론 그런 점을 노렸을 것이다.

 

  고등학교때 자신의 가치관에 혼란을 겪으며 이리저리 혼란을 겪던 시기가 있었다. 사실 그때뿐 아니라 성인이 된 지금도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대가 아마 최초였던 것 같다. 나에게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해주기는 커녕 스스로 길을 찾아가라는  방법론도 알려주는이 없었다. 그래서 나의 길을 스스로 찾아 가기로 결심을 했었다. 내가 가는 길이 어쩌만 가장 옳은 길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말이다. 그렇면서 정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노라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그런 혼란기를 수십차례 겪으면서 지금의 나의 모습으로 성장했고 이제 남들에게 자신의 길을 가라고 가르쳐주는 처지에 이르렀다. 변화, 혁신 이런 말들 수없이 들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이다. 변화에 관련한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이유는 단 하나. 모든 경우의 수를 죄다 포함할 수 없으니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직장생활은 군대와 같다고...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고 탈출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면 그때 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이다. 그저 지나가는 추억거리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이 말을 잘못해석하면 그냥 물 흐르듯이 따라가는 것이 속편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변하자 현재에 안주하고자 한다면 이런 고민도 필요없을 것이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굳이 돈 들여서 책을 사서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차라리 그돈으로 빵이나 사먹고 건강보조 식품 챙겨먹는게 건강에 도움될테니 말이다.

 

  세상살이가 예전보다 많이 복잡해지면서 불필요한 일에 신경도 많이 스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다. 원시인들은 맹수들에게 잡아먹힐 위험이나 병에 걸리는 것 빼고나면 그다지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2년마다 전세를 옮겨다니거나 직장내에서 성공하기 위해 남을 밟고 올라서거나 하는 일 따위는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주위에 이런 스트레스를 훨씬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기 스스로를 미로속에 가두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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