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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부자 아빠가 되는 마지막 기회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3월
평점 :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 잘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가 또 다른 책을 썻다. Money talks. 라는 속담이 있듯이 돈이면 다되는 판국에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는 이 무슨 소리인가? 돈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수수료가 붙기도 하고 빌려줄 수도 있고 빌려 쓸 수도 있다. 돈은 돈으로 바꿀 수 있으므로 내가 돈을 찍어내는 능력만 있다면 부자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물론 내가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요즘 인플레이션이니 하며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우려를 많이 한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화폐보다는 실물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는 것은 학창시절 사회시간에 배워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식을 활용하여 부자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이론과 실제는 괴리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런 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점을 강조한다. 마치 반드시 고등교육을 받고 남들처럼 대기업이나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친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나서 사회에 진출해서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된 일상생활을 반복하며 자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년초가 되면 연말 인센티브가 지급되지만 많이 받을수록 세금(연금, 건강보험료, 갑근세 등)을 많이 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월급쟁이가 무슨 봉이냐고 생각하고 한숨을 내쉬지만 정작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지금까지 배운 것이라고는 직장내에서 일 잘하는 방법 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근사한 직장을 갖기 위해 어려운 형편에 대학교를 다녔다면 학자금 대출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에서는 절대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지를 가르쳐준다. S나 B 사분면에서 벗어나 B나 I 사분면으로 이동하라고 하지만 그 말만 믿고 그대로 따르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회사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대출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고 매월 정기적으로 (물론 세금 떼이고) 통장에 들어오는 돈도 끊기게 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저자의 말대로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주말과 저녁시간을 활용해 파트타임으로 B나 I 사분면으로 발을 넓혀 볼 만한 것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초등학교 부터 대학까지 16년을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막상 B나 I 사분면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두권의 책을 읽었다고 가능하다면 세상에 부자 안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금융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부자들의 음모에서도 강조한 것처럼 금과 은에 대한 투자에 대해 역시 강조를 하였다. 로버트 키요사키와 같은 생각을 가진 [화폐전쟁]의 저자 쑹흉빙 교수의 생각을 그대로 담은 것 같기도 하다. 언제가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미국 국채는 폭락을 할것이고 그렇게 되면 화폐의 가치는 그야말로 똥값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미국 국채는 안전하다. 저축을 해야한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21세기 금융 노예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컨셉을 담고는 있지만 이전과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풍기는 것 같다. 이전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돈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려주었고 항상 강조하는 자산과 부채와의 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을 해주었다. 사업을 위한 부동산이나 자동차 구입은 투자이며 이는 곧 자산이지만 소비를 위한 구입은 모두 소비이고 결국은 부채가 된다는 사실. 구체적인 행동의 변화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고 원론적인 말만 고집하였지만 그래서 전 세계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10년내에 돈의 배반이 시작되지만 이를 잘 활용한다면 나도 그동안의 지겨웠던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