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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어디에?
디팩 맬호트라 지음, 김영철 옮김, 호연 그림 / 이콘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신입사원 그룹 연수때 책 몇권을 선정해서 독서토론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내 치즈는 누가 옮겼을까] 하는 책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닥 두껍지 않아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우리는 쉬어갈 수 있는 길을 택하기 위해 분량이 작은 책을 선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권의 책이 나에게 모든 길을 안내해주지는 못한다. 어짜피 그런 책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말이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독자로부터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저자가 추구하는 바를 확실히 밝히면 성공한 것이리라. 특히나 독서토론 주제로 선정될 수 있게 논란거리를 많이 제공한다면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치즈는 어디에]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캐릭터가 다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는 어떤 캐릭터일까라고 스스로 생각을 해보고 남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할 것이다. 물론 그런 점을 노렸을 것이다.
고등학교때 자신의 가치관에 혼란을 겪으며 이리저리 혼란을 겪던 시기가 있었다. 사실 그때뿐 아니라 성인이 된 지금도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대가 아마 최초였던 것 같다. 나에게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해주기는 커녕 스스로 길을 찾아가라는 방법론도 알려주는이 없었다. 그래서 나의 길을 스스로 찾아 가기로 결심을 했었다. 내가 가는 길이 어쩌만 가장 옳은 길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말이다. 그렇면서 정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노라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그런 혼란기를 수십차례 겪으면서 지금의 나의 모습으로 성장했고 이제 남들에게 자신의 길을 가라고 가르쳐주는 처지에 이르렀다. 변화, 혁신 이런 말들 수없이 들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이다. 변화에 관련한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이유는 단 하나. 모든 경우의 수를 죄다 포함할 수 없으니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직장생활은 군대와 같다고...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고 탈출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면 그때 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이다. 그저 지나가는 추억거리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이 말을 잘못해석하면 그냥 물 흐르듯이 따라가는 것이 속편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변하자 현재에 안주하고자 한다면 이런 고민도 필요없을 것이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굳이 돈 들여서 책을 사서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차라리 그돈으로 빵이나 사먹고 건강보조 식품 챙겨먹는게 건강에 도움될테니 말이다.
세상살이가 예전보다 많이 복잡해지면서 불필요한 일에 신경도 많이 스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다. 원시인들은 맹수들에게 잡아먹힐 위험이나 병에 걸리는 것 빼고나면 그다지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2년마다 전세를 옮겨다니거나 직장내에서 성공하기 위해 남을 밟고 올라서거나 하는 일 따위는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주위에 이런 스트레스를 훨씬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기 스스로를 미로속에 가두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