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우리나라편 - 역사의 희로애락,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는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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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물들 중에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이 많다. 일요일 간만에 여유를 부리고 늦은 아침을 먹고 서프라이즈를 보는 날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은 날이 많다. 이럴때 MBC에서 방송하는 서프라이즈를 보면서 여유를 부린다. 성우의 목소리도 긴장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지만 나오는 이야기들도 모두가 흥미롭다. 때로는 책에서 이미 읽었던 내용이 소개되기도 하고 누군가한테 들었던 이야기들도 소개가 된다. 내가 몰랐던 사실에 대해 누군가 이야기를 할때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가도 우연히 다시 보기를 통해 서프라이즈 XX화에 소개된 내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혼자서 실소를 금치 못할때가 많았다. 우리가 모르는 이런 이야기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제작진들은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찾아야 했을까? 우리는 상대적으로 쉽게 몰랐던 사실에 대해 쉽게 접할 수가 있다. 누가 TV를 바보 상자라고 했던가? 물론 예능 프로들을 보고 있노라면 생각없이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면 바보상자 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다. 그래서 유익한 정보를 주는 TV만 보는 편인데 그중 하나가 서프라이즈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역사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야사에 나올 법한 이야기는 책에 잘 소개되지 않는 편인데 책과 TV를 통해 함께 접할 수 있다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물론 이번에 책을 통해 읽은 내용이 TV에 소개된 내용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내가 못봤던 서프라이즈를 돌려보기 해서 다 볼수도 없고 TV를 통해 봤지만 잊어먹은 내용들도 상당히 이다. 그런 내용들을 다시 상기시켜준다는 차원에서 복습을 하였다. 스토리마다 방송되었던 년도와 일자를 보여주어서 당시에 본 내용을 상기하면서 당시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았다. 저 내용을 보았을때 나는 당시에 OO책을 읽고 있어다거나 저 내용을 보고 나서 아이들이랑 놀이동산에 갔던 일 등이 생각났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 보면 남들 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다. 이름을 알리려고 하지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이름이 알려지게되는 경우도 있고 자칫 악인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그런 억울한 누명을 풀어주기도 한다. 현존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 현존하는 인물이고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한 기록들이 존재하고 언론을 통해 쉽게 보도가 되는데도 이렇게 평가가 달라지는데 오로지 사관의 기록에만 의존했던 조선 왕들에 대해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라지는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서프라이즈의 가장 마지막에 OO은 아니었을까? 혹은 OO인지 XX인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라고 여운을 남긴다. 시청자들에게 판단을 넘기는 배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자칫 작가의 주관이 포함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반영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서프라이즈에 소개돈 내용만으로도 흥미를 끌지만 TV에 소개된 장소나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나서 그곳을 찾아가보거나 영화를 찾아서보기도 한다. 그러한 연유로 인해 서프라이즈를 보고나서 견문이 넓어지고 상식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TV에서 10분 가량 분량을 보거나 몇 페이지 되는 책 내용 읽었다고 역사에 대해 많이 알게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한 계기를 마련해줌에는 틀림없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수원화성 역시 웅장함을 자랑하는 자금성이나 사치스러운 베르사이유 궁전 못지 않게  훌륭한 유산이다. 우리가 역사를 모르면서 중국이나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왜곡한다고 열낼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우리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프라이즈는 충분히 시청자들이나 독자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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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잡히는 전쟁과 미술
최영진 지음 / 평화서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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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본디 탐욕적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자하는 욕심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쟁을 해왔다. 물론 인간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을 봐도 서로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다른 무리를 공격하여 쫒아내기도 하고 경쟁에서 밀려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나고 전쟁의 원인도 단순히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함이 아닌 자존심 문제와 같은 작은 사건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쟁의 결과는 너무나 끔찍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사고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만약 다른 동물들이 인간을 바라본다면 기아나 질병, 재해 등과 같은 통제 불가능한 요인이나 전쟁과 같은 통제 가능한 방법으로 인구를 조절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전쟁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 보다 질병이나 사고로 죽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통계일 뿐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량 살상 무기를 개발하기도 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적을 제압하기 위해 기술이 발전하게 된다. 신석기 시대를 거쳐 청동기 시대 철기시대로 넘어오게 된 배경도 보다 강력한 무기를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지 않았겠는가?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다양한 살상무기들이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비약적인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상 어쩌면 전쟁도 없지지 않을지도 모를일이다. 물론 고대의 전쟁들은 지금과는 달리 대량 살상이나 테러를 이용해 상대방을 협박하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비열한 방법이 아니라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정정당당하게 무사들간의 1대1 대결을 중시하였을 것이다. 많은 영화의 소재중 하나가 전쟁인데 멋있게 갑옷을 차려 입은 장수들이 나와서 예를 갖춰 서로 인사를 하고 상대편의 시신에 대해서는 훼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가 세월이 흘러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승리만이 목적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전쟁의 역사에 대해 알기는 쉽지가 않다. 지금이야 목숨걸고 취재하는 종군 기자 덕분에 안방에서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시 상황을 볼 수 있지만 과거에 대해서는 오직 기록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록들이 이순신 장군이나 로마의 카이사르처럼 일기로 남겼을 수도 있고 승리에 대해 그림으로 남겨달라는 요청에 의해 화가의 작품으로 탄생한 것도 있을 것이다. 최근의 전쟁이야 다양한 영상매체나 사진으로 사실에 대해서만 접할 수 있지만 수세기에서 수십세기 전의 전쟁에 대해서는 화가의 상상력에 의존해야만 한다.


  때로는 왕이나 장수를 영웅시 하였을 수도 있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해서 표현하였을 수도 있다. 또한 동영상이 아닌 정적인 이미지로 표현해야 하므로 치대한 실감나게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입체감있게 표현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 작품들만이 살아남아서 후세에 전해지게 되므로 화가들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예술 작품을 보면서 단순히 잘 조각했다 내지는 잘 그렸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저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된다면 보는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미술 작품을 보면서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옅볼 수 있는데 책에서 소개된 사진은 지면의 한계가 있어 많이 아쉽긴 하다. 저자가 최대한 시대적 배경을 조사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물론 인물들의 자세한 성향이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는 위인전을 참조해야 할 것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만약 내가 이 시대에 살았더라면 나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라는 것이다. 어릴적이야 내가 항상 주인공이라 생각했기에 당연히 훌륭한 지휘관이 되어 부대를 이끌고 천하를 호령하는 상상을 했지만 지금의 나의 모습에 빗대어 본다면 전장에서 사라져간 이름없는 병사에 불과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름없는 병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지휘관이야 자신의 명예를 위해 혹은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비굴하지 않게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나 오로지 명령에 의해서 움직여야 하는 병사들의 심정은 어땟을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제 6.25 기념일이 얼마남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뉴스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보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름없는 학도병들에 대한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포탄에 의해 사지가 찢겨나가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직 한가지 목표만을 위해 전장을 지켰을 것이다. 죽음보다 더한 극한의 공포를 느끼며 혼미해져가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전장을 지켰을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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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편애 - 전주부성 옛길의 기억
신귀백.김경미 지음 / 채륜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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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전주 이씨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가까이는 돌아가신 할머니 제사때에도 지방에 전주 이씨~라고 적는다. 이렇듯 전주라는 도시는 알게모르게 내가 많이 접했던 곳이다. 얼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고려왕조실록의 처음에 등장하는 후삼국시대에서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수도인 완산주도 오늘날의 전주에 해당한다. 지금껏 전주는 딱 한번 가본 기억이 있다. 그것도 아주 잠깐. 하지만 전주 여행을 다니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접해본 적이 있는 전주 비빔밥. 어쩌면 전주의 지명보다 문화에 대해 우리는 더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를 합쳐서 부른다고 하는데 멀어서 인지 도무지 한번 여행가볼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


  이럴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책이다. 물론 6시 내고향 같은 TV 프로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겠지만 브라운관으로(물론 요즘은 거의 LCD나 OLED TV이겠지만) 보는 감동과 책으로 느끼는 감동은 확연히 다르다. 그렇다고 여행 에세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근사한 카메라 들고 여행다니면서 멋진 풍광 찍어서 그럴싸하게 관광객(?)을 유인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원한다. 그저 여행지의 소개에 그치고 작가의 영혼이 담기지 않은 파워블로거의 여행 후기보다 실제로 그 고장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그런 책들 말이다. 전주와 같은 오래된 도시라면 당연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다. 도시의 생성에서부터 개발에 이르기 까지. 과거 적들로 부터 방비하기 위해 공들여 지었건만 전쟁시 공중에서 마구 폭격해대는 비행기 때문에 성벽은 거의 제 구실을 못하기 때문에 큰 길을 내기 위해 마구잡이로 허물어지고 개발되고 있지만 나름대로 제 모습을 유지하려는 안타까운 모습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고 싶었다.


  여행 에세이란 3차원적으로 현재만 다루면 재미가 없어지는 법이다. 여기에 맛집이 있고 가격은 얼마이고 친절한 주인장 덕에 넉넉하게 먹고 왔다는 판에 박힌 이야기보다 지금은 별다방, 콩다방에 밀려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전통 다방에 대해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40대를 보내고 있는 나 역시도 다방하면 80~90년대 영화에서나 본 듯한 장면이거나 가끔씩 출장을 가서 모텔에 있는 차림판이나 각 티슈에서 볼 수 있는 배달하는 다방 말고는 잘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다방에도 역사가 있고 추억들이 깉들여 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테이블위에 놓인 성냥갑에 있는 성냥을 하나씩 꺼내 탑 쌓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 사람도 있고 커피를 한잔이라도 더 팔기 위해 좁은 의자에 엉덩이 밀어 붙이고 앉는 마담을 떠 올릴지도 모르겠다.


  역사가 오랜 도시이기에 사진을 보면 옛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간판들도 있고 돈 없던 학창시절 입시 준비를 하기 위해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전전하던 헌책방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과 보다 윤택해진 생활 덕분에 일일이 발품 팔지 않아도 되지만 그 시절에는 헌책방에 눌러 앉아 내가 원하는 책 찾는 것이 하나의 낙이었다. 이렇듯 오래된 도시에서는 사라진 것들도 많고 사라지고 있는 것들도 많다. 그렇면서 옛 거리를 복원하기 위해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얄팍한 상술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주는 내가 가보지 않아서 어떻게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 최소한 책을 통해서 느낀 전주는 분명 다른 느낌이니까.


  전라도는 음식이 맛있고 친절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옛부터 평지가 많아 곡창지대였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평야지대라는 천해의 환경때문일까? 옛부터 중앙 정부로 부터 많은 착취를 당해왔고 그런 배경 때문인지 풍수지리 때문인지 많은 민란이나 의병활동이 많이 일어났다. 저자는 전주부성 주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무작정 여행지를 둘러보고 '아름답다' 내지는 '볼 것 없다'라고 섣부를 판단을 내리기 전에 전주에 대해 먼제 알고 그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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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혁명 - 사물인터넷에 대한 모든 것
고바야시 아키히토 지음, 김응수.이두원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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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아니 불과 수년전만 해도 유행을 하는 신조어가 등장하면 - 특히 인터넷 관련 용어인 경우 - IT업을 주로하는 나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IoT에 대해서는 물어보는 사람이 전혀 없다. 손에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1분내에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소리 소문없이 삐삐가 사라지고 핸드폰이 그 자리를 메웠듯이 IoT도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사실 IoT라는 말이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윈도우즈 98이 나오면서 빌 게이츠가 냉장고처럼 끄지 않고 계속 켜 두는 컴퓨터를 상상했다. 하지만 당시에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렇게 컴퓨터를 켜둬서 뭐할거냐고? 그렇다가 사물인터넷 비슷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음식의 유통기한을 알아서 파악해주고 전자레인지가 오늘의 요리를 검색해주고 빨래가 시간이 되면 알아서 돌아가고 자동으로 형광등이 꺼지고...사실 어릴적부터 주말에 늦게까지 누워서 TV보다가 잠이 오는데 불을 끄는게 무지 귀찮았는데 상용화 되지 못했다. 근데 당시에는 먼 미래에나 있을법한 얘기로 들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자레인지 하나의 가격이 5배~10배 가까이 뛰어 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것이 있으니 바로 스마트 폰의 등장이다.

  누군가는 사물 인터넷이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하나씩 하나씩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게 만드는 선구자들이 있었다. 대기업들이 고리 타분한 논리를 앞세워 아직은 시장성이 없다고 외면할때 미리 투자를 한 많은 기업들은 수많은 혁신 제품으로 시대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검색 엔진에서 시작하였지만 벤처를 인수하여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손에 넣은 구글은 이제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구글 계정하나만 알면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가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길을 찾아가는 모든 정보가 고스란히 서버로 전송되어 나의 동선이 다 노출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부정적인 면이지만 이를 잘 활용한 것이 OOO네비가 아니던가. 수백만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켜서 길 안내를 받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거의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전달받아 최적의 길을 안내 받는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뒤늦게 IoT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것 같다. 예전에 구글이 인수하려했던 안드로이드를 국내 기업이 인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제대로 시작하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나도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무엇이 있을지 도움을 받고자 책을 펼쳤다. 물론 책에서 소개될만한 아이디어는 누구나 다 아는 것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잘한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책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닌 것이다. 다만 사물인터넷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였으며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다소 읽었다고나 할까? 요즘 TV광고를 보면 열에 하나는 IoT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 정도로 우리의 삶속에 깊이 들어왔다. 그러나 책에서 소개한 모든 IoT 비스니스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디지털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디지털은 경험치를 앞서기에는 아직은 한계가 있는 듯하다. 일례로 목장을 하는 지인에게 나도 목장을 하고 싶은데 IoT개념을 도입하여 소에게 모두 발찌를 채우고 사료를 먹었나 먹지 안았나를 체크하고 젖을 짜는 주기를 파악하려고 한다고 하였더니 소가 한끼 굶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며 사람이 소와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고 매일 소를 보는 사람은 척 보면 안다는 것이다. 가축 중에서 고부가 가치에 해당하는 소가 이 정도이니 닭이나 돼지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화장실에 센서를 달아서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꺼지게 하는 장치보다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이 불을 끄는 것이 더 실용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앞서말한대로 IoT는 개인 사생활을 고스란히 노출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며 세탁기에 버튼을 달아서 세제가 떨어지면 자동 주문되는 것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인터넷으로 최저가를 고집하는 사람들이나 혼자 사는 여성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스타벅스가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팔아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듯이 전구가 아닌 빛을 판다는 발상은 좋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키 대신에 돌리는 열쇠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타켓이 아니기에 사업성은 있다고 판단은 된다. IoT 비스니스를 고려해야만 하는 이 시점에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해야 한다. 사업성이 없다고 쉽게 포기해서도 안되고 지나친 낙관으로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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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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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명체에 대해 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자가복제를 한다라고 정의를 내린다. 그렇다면 세균보다 작은 바이러스는 어떤가? 세포를 가지지 않고 DNA나 RNA만 가지고 있으며 자가 증식을 하지 못하고 다른 숙주인 다른 생명체에 기생을 해야만 살 수 있다. 그렇다고 무생물이라고 봐야할까? 엄연히 살아 있으니 그것도 아닐것이다. 그래서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단계로 정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잘 알려진 바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세균과 혼돈하기도 하며 감기를 일의키는 녀석도 바이러스이다 정도로만 알고 있다.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당시 다소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는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란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기에 결코 숙주를 죽이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이기지 못해 죽는 것이라고. 그러자 반응은 바이러스가 그렇게 똑똑할까라는 대답이었다.    사람의 수준만큼 생각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책에서 자주 등장한 HIV바이러스처럼 유전자 형태로 숨어서 면역세포를 감쪽같이 속이는 영악한 놈도 분명 존재한다.

  아이들이 갓 태어났을때는 엄마로 부터 받은 면역체의 영향으로 안전하지만 외출이 잦아지고 또래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부터 감기를 달고 살게된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라 어른처럼 1~2주 고생하면 감기가 낫는것도 아니고 열이 많이 나서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항생제를 처방받아 꼬박꼬박 챙겨먹이는데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한다.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유아 사망률이 상당히 높았는데 각종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로 많이 개선되었지만 약의 남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책에서 그런 언급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그래도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인 듯하다.

  적을 알아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물론 바이러스가 반드시 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분명 이로운 바이러스가 훨신 많을 것이다. 신종 플루가 유행할 때 그랬고 작년인 2015년에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뒤덮을 때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내가 자주 다니던 수영장에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가족들 모임은 모두 취소되었다. 특히나 의료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칫 부주의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로 개인병원이나 식당이 파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보균자와 접촉한 사람이 지나간 식당과 동선에 대해 실시간 공유가 되면서 나나 할 것 없이 공포에 떨었고 전시를 방불케하는 긴장감이 나돌았다. 누가 퍼뜨렸는지 코에 바세린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느억측 주장부터 점쟁이의 주장까지...모두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생긴 사태였다. 물론 전 국민이 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제대로된 진실을 알고 유언비어가 퍼뜨러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SNS를 통해 허위사실이 나돌더라도 이를 걸러주거나 최소한 내 가족에게 만큼이라도 진실을 알려줄 사람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저자도 그런 점에서 책을 썻는지 모르겠다.

  나도 20년쯤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의 길을 가고 싶어 했었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자연과학도는 항상 배고픈 학문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우리가 보기에 화려해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흰색 가운을 입고 실험을 하거나 세균을 배양하고 조직 세포를 분리하는 모습에 숨겨진 이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연구를 한다고 누가 돈을 무한정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며 사비를 털어서 연구를 해야하고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도 않는다. 왜 신약을 못만들어내느냐 혹은 이미 암세포를 물리치는 약에 대해 임상 실험까지 완료하였지만 그런 약을 시중에 내놓는 순간 수많은 대형병원과 다국적 제약회사의 파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터무니 없는 말도 간혹 떠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한대로 1~2주 고생하면 누구나 극복할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 때문에 엄청난 돈을 들여 연구할 값어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이보다 더 위험한 변종 바이러스가 많기 때문에 연구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사스 바이러스에 대해 제대로 연구를 하고 신약을 개발하려고 해도 이미 퇴치가 되어 더 이상의 연구가 불필요한 경우도 있다. 연구의 결과물은 신약이나 백신에 대한 개발일 텐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 같은데 굳이 많은 돈을 투자할 회사가 있겠는가?

  저자는 단순히 바이러스의 종류나 위험성 등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쉽게 특히 수십년전 부터 들어왔던 후천성 면역 결핍증을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가 왜 무서운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한다. 그리고 메르스나 신종 플루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무작정 두려워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대응을 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박쥐가 주범이 아니라 실상은 인간이 주범이라는 사실도 인지시킨다. 지구 온난화로 수천년 혹은 수만년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속에 오랜 세월 갇혀 있던 슈퍼 박테리아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하지만 이를 퇴치하고 대응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 초기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보건 당국을 비난하지만 조금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러한 개입이 없었더라면 정말 중세시대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흑사병과 같은 재앙이 발생하였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주지 시키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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