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생명체에 대해 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자가복제를 한다라고 정의를 내린다. 그렇다면 세균보다 작은 바이러스는 어떤가? 세포를 가지지 않고 DNA나 RNA만 가지고 있으며 자가 증식을 하지 못하고 다른 숙주인 다른 생명체에 기생을 해야만 살 수 있다. 그렇다고 무생물이라고 봐야할까? 엄연히 살아 있으니 그것도 아닐것이다. 그래서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단계로 정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잘 알려진 바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세균과 혼돈하기도 하며 감기를 일의키는 녀석도 바이러스이다 정도로만 알고 있다.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당시 다소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는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란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기에 결코 숙주를 죽이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이기지 못해 죽는 것이라고. 그러자 반응은 바이러스가 그렇게 똑똑할까라는 대답이었다.    사람의 수준만큼 생각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책에서 자주 등장한 HIV바이러스처럼 유전자 형태로 숨어서 면역세포를 감쪽같이 속이는 영악한 놈도 분명 존재한다.

  아이들이 갓 태어났을때는 엄마로 부터 받은 면역체의 영향으로 안전하지만 외출이 잦아지고 또래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부터 감기를 달고 살게된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라 어른처럼 1~2주 고생하면 감기가 낫는것도 아니고 열이 많이 나서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항생제를 처방받아 꼬박꼬박 챙겨먹이는데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한다.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유아 사망률이 상당히 높았는데 각종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로 많이 개선되었지만 약의 남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책에서 그런 언급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그래도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인 듯하다.

  적을 알아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물론 바이러스가 반드시 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분명 이로운 바이러스가 훨신 많을 것이다. 신종 플루가 유행할 때 그랬고 작년인 2015년에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뒤덮을 때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내가 자주 다니던 수영장에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가족들 모임은 모두 취소되었다. 특히나 의료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칫 부주의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로 개인병원이나 식당이 파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보균자와 접촉한 사람이 지나간 식당과 동선에 대해 실시간 공유가 되면서 나나 할 것 없이 공포에 떨었고 전시를 방불케하는 긴장감이 나돌았다. 누가 퍼뜨렸는지 코에 바세린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느억측 주장부터 점쟁이의 주장까지...모두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생긴 사태였다. 물론 전 국민이 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제대로된 진실을 알고 유언비어가 퍼뜨러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SNS를 통해 허위사실이 나돌더라도 이를 걸러주거나 최소한 내 가족에게 만큼이라도 진실을 알려줄 사람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저자도 그런 점에서 책을 썻는지 모르겠다.

  나도 20년쯤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의 길을 가고 싶어 했었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자연과학도는 항상 배고픈 학문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우리가 보기에 화려해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흰색 가운을 입고 실험을 하거나 세균을 배양하고 조직 세포를 분리하는 모습에 숨겨진 이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연구를 한다고 누가 돈을 무한정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며 사비를 털어서 연구를 해야하고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도 않는다. 왜 신약을 못만들어내느냐 혹은 이미 암세포를 물리치는 약에 대해 임상 실험까지 완료하였지만 그런 약을 시중에 내놓는 순간 수많은 대형병원과 다국적 제약회사의 파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터무니 없는 말도 간혹 떠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한대로 1~2주 고생하면 누구나 극복할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 때문에 엄청난 돈을 들여 연구할 값어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이보다 더 위험한 변종 바이러스가 많기 때문에 연구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사스 바이러스에 대해 제대로 연구를 하고 신약을 개발하려고 해도 이미 퇴치가 되어 더 이상의 연구가 불필요한 경우도 있다. 연구의 결과물은 신약이나 백신에 대한 개발일 텐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 같은데 굳이 많은 돈을 투자할 회사가 있겠는가?

  저자는 단순히 바이러스의 종류나 위험성 등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쉽게 특히 수십년전 부터 들어왔던 후천성 면역 결핍증을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가 왜 무서운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한다. 그리고 메르스나 신종 플루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무작정 두려워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대응을 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박쥐가 주범이 아니라 실상은 인간이 주범이라는 사실도 인지시킨다. 지구 온난화로 수천년 혹은 수만년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속에 오랜 세월 갇혀 있던 슈퍼 박테리아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하지만 이를 퇴치하고 대응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 초기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보건 당국을 비난하지만 조금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러한 개입이 없었더라면 정말 중세시대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흑사병과 같은 재앙이 발생하였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주지 시키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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