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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혁명 - 사물인터넷에 대한 모든 것
고바야시 아키히토 지음, 김응수.이두원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16년 4월
평점 :
예전에는 아니 불과 수년전만 해도 유행을 하는 신조어가 등장하면 - 특히 인터넷 관련 용어인 경우 - IT업을 주로하는 나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IoT에 대해서는 물어보는 사람이 전혀 없다. 손에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1분내에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소리 소문없이 삐삐가 사라지고 핸드폰이 그 자리를 메웠듯이 IoT도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사실 IoT라는 말이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윈도우즈 98이 나오면서 빌 게이츠가 냉장고처럼 끄지 않고 계속 켜 두는 컴퓨터를 상상했다. 하지만 당시에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렇게 컴퓨터를 켜둬서 뭐할거냐고? 그렇다가 사물인터넷 비슷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음식의 유통기한을 알아서 파악해주고 전자레인지가 오늘의 요리를 검색해주고 빨래가 시간이 되면 알아서 돌아가고 자동으로 형광등이 꺼지고...사실 어릴적부터 주말에 늦게까지 누워서 TV보다가 잠이 오는데 불을 끄는게 무지 귀찮았는데 상용화 되지 못했다. 근데 당시에는 먼 미래에나 있을법한 얘기로 들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자레인지 하나의 가격이 5배~10배 가까이 뛰어 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것이 있으니 바로 스마트 폰의 등장이다.
누군가는 사물 인터넷이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하나씩 하나씩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게 만드는 선구자들이 있었다. 대기업들이 고리 타분한 논리를 앞세워 아직은 시장성이 없다고 외면할때 미리 투자를 한 많은 기업들은 수많은 혁신 제품으로 시대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검색 엔진에서 시작하였지만 벤처를 인수하여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손에 넣은 구글은 이제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구글 계정하나만 알면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가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길을 찾아가는 모든 정보가 고스란히 서버로 전송되어 나의 동선이 다 노출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부정적인 면이지만 이를 잘 활용한 것이 OOO네비가 아니던가. 수백만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켜서 길 안내를 받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거의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전달받아 최적의 길을 안내 받는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뒤늦게 IoT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것 같다. 예전에 구글이 인수하려했던 안드로이드를 국내 기업이 인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제대로 시작하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나도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무엇이 있을지 도움을 받고자 책을 펼쳤다. 물론 책에서 소개될만한 아이디어는 누구나 다 아는 것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잘한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책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닌 것이다. 다만 사물인터넷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였으며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다소 읽었다고나 할까? 요즘 TV광고를 보면 열에 하나는 IoT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 정도로 우리의 삶속에 깊이 들어왔다. 그러나 책에서 소개한 모든 IoT 비스니스들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디지털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디지털은 경험치를 앞서기에는 아직은 한계가 있는 듯하다. 일례로 목장을 하는 지인에게 나도 목장을 하고 싶은데 IoT개념을 도입하여 소에게 모두 발찌를 채우고 사료를 먹었나 먹지 안았나를 체크하고 젖을 짜는 주기를 파악하려고 한다고 하였더니 소가 한끼 굶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며 사람이 소와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고 매일 소를 보는 사람은 척 보면 안다는 것이다. 가축 중에서 고부가 가치에 해당하는 소가 이 정도이니 닭이나 돼지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화장실에 센서를 달아서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꺼지게 하는 장치보다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이 불을 끄는 것이 더 실용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앞서말한대로 IoT는 개인 사생활을 고스란히 노출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며 세탁기에 버튼을 달아서 세제가 떨어지면 자동 주문되는 것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인터넷으로 최저가를 고집하는 사람들이나 혼자 사는 여성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스타벅스가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팔아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듯이 전구가 아닌 빛을 판다는 발상은 좋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키 대신에 돌리는 열쇠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타켓이 아니기에 사업성은 있다고 판단은 된다. IoT 비스니스를 고려해야만 하는 이 시점에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해야 한다. 사업성이 없다고 쉽게 포기해서도 안되고 지나친 낙관으로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