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에디스 해밀튼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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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 성경이라는 사실은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책은 무엇일까? 동양에는 손자병법, 삼국지가 있을 것이고 서양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특히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과 퀴즈를 할때도 'OO한 신은 누구인가?'라고 질문을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 만화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어서 더욱 아이들이 관심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직접 읽은 적도 있고 다른 책에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OO신의 이름에서 따서 OO로 명명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심리학의 단골 손님인 오이디푸스와 일렉트라 컴플렉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 헤라클라스와 트로이 전쟁.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이 하나의 줄거리로서 쭈~욱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 등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묶어서 하나로 엮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나도 얼마되지 않았다. 로마 신화도 그리스 신화에 기반을 두고 신의 이름만 바꿔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그대로 베낀것이 아니라 약간의 가감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방대한 양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한권에 책에 다 담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책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중요하거나 흥미로운 이야기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방식을 취하였다. 마치 극작가들이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듯이 글을 써내려갔다. 책을 읽고 있자니 마치 오페라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말을 뒤집어서 말하면 전체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지 않다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어짜피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소개되었고 많은 독자들이 뛰엄뛰엄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명작을 통해서도 신화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왔다.


  독자들이 알고 있는 신화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어쩌면 식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신화에 대해 저자만의 시각으로 풀어나가기도 했다. 각각의 사건에 대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저자의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하지만 저자만의 주관적인 의견에 대해서는 깊이 소개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간 점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만 다소 두서 없이 전개된 것은 아닌가 싶다. 어떤 이야기는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고 또 어떤 이야기는 지나칠 정도로 많은 지면을 할애 하였다. 물론 책이 최초로 출판된지는 상당히 오래되었기에 최신의 경향을 반영못하였는지는 모르겠다. 갑자기 한개 스토리가 짧게 소개되었다가 다시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고~. 불행히도 흥미로운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책을 통해서도 많이 접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결말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마무리를 하는 것 같은 아쉬움도 남는다. 책이라함은 저자의 사상을 충분히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는 많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때는 상당히 획기적이었을 것이다. 명화에 나오는 작품들과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던 신화들의 출처와 원작자. 그렇지만 책의 내용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짜집기 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신화는 신화로서 읽을때가 가장 재미있고 시험에 나오지도 않는 이야기들에 대해 독자들이 누구의 아들, 어느 가문의 후예 등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보다 영웅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나갔으며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한 유래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지도 모른다.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흥미를 위해서 책을 읽을때도 많다. 신화의 경우 교훈을 얻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흥미를 목적으로 두기도 한다. 그런점에서는 절반의 성공이 아닌가 싶다. 흥미로운 사건과 이야기에 대해 읽을때는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지만 곧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저자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기보다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던 이야기에 대해 재탄생하였다는 느낌 때문이다. 책이 출판되고 재판에 재판을 거쳐 책이 출간되면 우리는 개정판이라고 부른다. 개정판은 말 그대로 내용과 활자 등이 상당히 현실에 맞게 수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밖에 표한할 길이 없다. 다음번 개정판에서는 책의 분량을 늘려서라도 제대로된 이야기를 다루고 불필요한 이야기는 제외해서 재 탄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처럼 교과서처럼 꾸미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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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속의 중국 - 중국 강남 (상해.남경.항주.소주.영파.양주.소흥…) 그리고 중국 속 한국 이야기
김성문 지음 / 서교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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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은 한번 이상은 가볼만한 곳이지만 여자들에게는 그닥 인기가 없는 곳이 바로 중국이 아닐까 싶다. 무협지나 혹은 80년대말 90년대초 영화계를 휩쓸었던 홍콩 영화 중에서도 무협지에 등장했던 시절을 다룬 황비홍과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특히나 그 로망이 더할 것이다. 나 역시도 뒤늦게 홍콩 영화에 재미를 들이고 삼국지를 읽으면서 중국이란 나라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80근이나 되는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는 관우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도 모르게 책속으로 빠져들었다. 유럽만큼이나 넓은 면적과 오래된 역사를 가진 중국. 황하강과 우리가 양자강이라 부르는 장강을 중심으로 강남과 강북으로 갈린다는데 그 강남이라는게 면적이 어마어마해서 내가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면적보다 크지 않을까 싶다. 중국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이민족이 세운 나라와 한족이 세운 나라를 구분해서 많이 외우는데 아마 조선시대 사대주의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마치 한족이 세운 나라는 뭔가 정통성이 있어보이고 이민족이 세운 나라는 오랑캐의 냄새가 풍긴다고 해야할까? 대표적인 한족인 세운 나라이자 최초의 전성기를 맞이한 한나라의 경우 초한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우리의 역사와 함께 놓고보면 바로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나라가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중국을 가까우면서도 먼나라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섬이 아니라 반도라고 부르지만 실상은 북한에 의해 막혀 있어 섬나라와 진배 없는 것 같다. 다만 섬나라처럼 외적의 침입이 해로뿐 아니라 육로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이 다르지만 말이다.


  나처럼 제조업과 관련된 직종에 일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자주 가는 해외 출장지가 어디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의 경우 중국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수많은 제조 공장을 유치하였던 중국. 아직도 엄청난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우리보다 한참 기술이 밀려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엄청난 자본과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사실 중국은 최근 100~200년을 제외하고는 세계의 중심이었을 것이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우리가 중국 여행가서 발 마시자 받을때 10~20년 뒤에는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관광을 오고 한국인들이 중국인들 발 마사지 하는 날이 올것이라고 했었다. 발 마사지는 아니지만 명동을 비롯하여 제주도 등 관광지에는 중국인들이 넘쳐나고 그들이 쇼핑하는 금액도 엄청나다. 그만큼 중국 관광객이 늘었다고 좋아해야 할까? 어째든 우리는 중국과 오랜 경쟁과 협력 관계에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를 지나 근대화가 되면서 중공과 우리가 자유중국이라 부르던 대만으로 갈라졌지만 2개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과 독립을 요구하는 대만. 중국과 수교를 하기위해서는 대만과 수교를 단절하라는 중국의 요청에 의해 불과 열흘만에 대만과의 오랜 수교를 단절해버린 대한민국 외교부. 이에 대해 책에서는 지나치게 미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힘의 논리에 의해 중국과 수교를 했다고 하지만 대만의 입장에서는 배신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처음에 대만과 수교를 할때는 중국의 정통성을 계승한 자유중국이며 중공이라 부르며 6.25에 참전했다며 그렇게 싫어했는데. 어쩌면 또다른 사대주의적 발생으로 책에 표현을 한 것은 아닐까 싶다. 혹은 지나치게 미화한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 정부가 잘못한 점은 제대로 지적한게 맞지 않나 싶다.


  최근에 연극이나 발레와 같은 소위 말하는 영화와는 또 다른 문화생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영화와 다른 점은 뭐니뭐니해도 줄거리와 내용에 대한 파악(?) 이다. 영화는 결론을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된다고 하지만 연극이나 오페라 같은 작품은 내용을 미리 숙지하지 못하고 보면 전혀 재미가 없다. 나는 [중국속의 중국]이라는 책을 연극이나 오페라처럼 내용을 어느 정도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본다. 중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거나 중국을 한번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읽는다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거나 재미가 없다고 던져버릴지도 모른다. 특정 내용을 재미나게 풀어간다거나 역사 이야기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중국의 역사에 대해 어느정도의 지식이 없다면 흥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책이다. 하지만 수천년이 넘는 중국의 역사에 대해 춘추전국시대부터 청나라 말기까지의 역사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다면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게다가 책에서 소개된 상해, 소주, 향주 등을 여행한 독자라면 특히 그럴 것이다. 나도 중국 출장과 여행은 몇번 다녀보았고 실제로 가본 곳과 들은 적이 있는 곳을 생각하며 읽다보니 재미가 배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역시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찍은 사진을 소개하거나 베낭하나 짊어지고 카메라 메고 만나는 사람들 혹은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 아닌 수천년된 중국의 역사를 강남으로 좁혀서 소개하고 설명하는 책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와의 관계. 물론 앞서 말한대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좋은 점만 부탁시킨것이 아닌가 싶다. 고조선때부터 계속 대립해오지 않았던가? 물론 신라시대나 조선시대처럼 사이가 좋았던 시기도 있었지만 몽고의 침입으로 수많은 문화재가 불타기도 하고 청나라의 침입으로 많은 사람들이 잡혀가지 않았던가. 내가 책을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어떤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서는 제대로 표현할 수는 없다고 본다. 만약 내가 지적한 것처럼 좋은점 나쁜점 다 표현하려고 했다면 이도저도 아닌 책이라고 혹평을 들을지도 모를일이다. 아이들과 아내의 친구의 가족들이 중국에 주재원으로 있어서 내년쯤에 중국에 놀러가자고 하던데 이 책을 들고가서 스토리가 담긴 제대로된  중국 강남 여행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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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 미래는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
편석준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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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이니 증강현실이니 하는 것이 이제 더 이상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 20년쯤 전에는 미래에는 자리에 앉아서 가고 싶은 나라에 대해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시절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10~20분 정도 영화를 보고나면 정말 현실감 난다라고 생각했다. 마치 멀미할 것 같기도 하고 돌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몸을 움직여 피하곤 했다. 그렇다가 아바타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3D 영화가 탄생하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3D 컨텐츠가 상당히 부족했다. 전 세계에 있는 3D 컨텐츠를 1주일이면 다 볼 수 있다는 말도 나왔었다. 월드컵이 시작되면 축구 경기를 많이 보게 될텐데 3D TV로 보면 마치 공이 튀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거나 걸 그룹의 공연을 보면 마치 눈앞에서 공연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며 고객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유행을 할 것 같았던 3D는 큰 히트를 하지 못했다. 출장을 가서 모텔에서 숙박을 할때도 3류 영화도 3D로 불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무엇보다 불편함이 컸다. 안경을 끼고 있는데 그 위에 겹쳐서 쓴다는 것도 불편했고 2D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그럼에도 꾸준히 3D 영화는 등장했고 그 사이에 어느새 4D 영화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의자가 들썩이고 의자밑에서 바람이 나오면서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느낌도 얻는다. 거기에 한 술 더떠서 아예 고글처럼 생긴 커다란 안경을 눈에 쓰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눈앞에 보는 것 처럼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이 재미있냐 혹은 4D영화가 재미있냐라는 질문은 조금어리석은 질문일 수도 있겠다. 성격이 조금 다른 것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컨텐츠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학창시절만 해도 가상현실이라는 말을 몰랐다. 하지만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도 가상현실이니 증가현실이 뭔지 잘 알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포켓몬고의 경우도 증강현실이라는 것은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다. 놀이동산에 가면 VR체험을 쉽게 할 수 있는데 체험을 하는 동안 직원들은 열심히 스마트폰을 열심히 충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내 스마트폰으로도 가상현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수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 팩토리2.0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가상현실, 증강현실, 스마트 팩토리 등 우리가 체험하는 것은 각기 다르지만 추구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기술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본다. 지금은 내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구글맵이나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을 주로 이용하는데 머지 않아 지도를 보면서 '어 거기서 오른쪽을 돌면돼"라고 위치 추적을 통해 상대방과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이런 것을 뭐라 부를까? 증강현실일까 아니면 스마트 팩토리라 부를까? 책에서도 소개 되었지만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을때 공급사에서 제공한 헬멧이나 안경을 쓰고 콜 센터에 전화를 하면 원격지에서 어디어디 부위를 확인해라라고 알려주면 마치 컴퓨터 화면을 공유하듯 현실 세계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상현실을 접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은 없을까? 넉놓고 있다보면 어느새 외국의 선진 기술력이 우리를 따라 잡을 것이고 그러면 다시 조선 후기처럼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IT강국이라고 자부해왔지만 인터넷 속도 빠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책에서 소개된 아바타와 같은 게임 만드는 업체대신 가상현실 관련된 디바이스를 출시하는 회사에 투자해야 할까? 단순히 저자가 그런 것을 논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을 소개하고 특장점 및 현재 보유한 기술이나 준비중인 ITEM에 대해 말한 것은 아닐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분명이 알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일깨워 주기 위한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도 똑뜩해져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처럼 동네 슈퍼나 문방구에서 주인이 집어주는 물건 덜렁 구입하는것이 아니라 요모조모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롯데월드니 에버랜드에 가상현실 체험존이 생겼고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홀로그램이나 4D영화도 보고 고글을 쓰고 가상현실도 체험해보았다. 이제 고글을 넘어 헬멧과 특수 장갑과 조끼를 입고 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 변화를 제대로 읽고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보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물론 자기계발서가 아니기에 어떻게 하라라고 말을 하지는 않지만 가상현실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판단은 독자들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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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 초저성장, 초고령화 시대의 투자 생존법
조선일보 경제부 지음 / 모멘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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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란 말이 어느덧 필수로 자리잡았다. 은행 금리가 1~2%대에 머물면서 적금만으로 돈을 모은다는 생각은 접은지 오래되었다. 나도 직장 생활을 한지 16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IMF를 극복하면서 어느 정도 구조 조정이 마무리되었고 소위 말하는 호봉제에 대한 개념이 무너진 때였다. 그래도 근로자 우대 적금의 이율은10% 가까이 되었고 점차 이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재테크란 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펀드나 주식에 투자를 하게 되면 몇 개월만에 10~20% 수익을 올리곤 했었다. 재테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으로 마치 대가가 된 듯한 착각을 하면서 너나할 것 없이 투자를 하였다. 그렇다가 경제 위기를 겪게 되면서 비싼 학원비를 지불하고 자중해야만 했었다.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점차 부동산이나 금, 달러 등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었다. 과거처럼 주 거래 은행의 적금에 가입하고 수익율 높은 펀드에 가입하면 되던 시절은 지났다. 과거에 쓰라진 고통을 안겨준 몰빵 투자는 이제 접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재테크는 주식, 펀드(변액 보험 포함), 금, 달러, 연금보험, 부동산 등이다. 책을 읽다보니 거의 재테크라고 말하는 모든 것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책에서도 한가지 방법이 아니라 여러가지 재테크 방법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록하였다. 2017년 재테크의 가장 큰 화두는 아무래도 트럼프의 당선이 아닌가 싶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떡하니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고 선거 공약대로 보호 무역을 내세우고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강달러로 갈 것이고 상대적으로 금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보았다. 책에서도 강달러를 예측하고 상대적으로 금값은 많이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최근 수주 동안 벌어진 것을 보면 달러의 가치가 상당히 많이 하락했다. 아무래도 수출에 대해 염두를 두고 있는 것인데 앞으로의 향방은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예측은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몰빵이 아니라 분산 투자인 것이다. 책에 소개된 저자들의 의견도 조금씩 차이는 나지만 미국의 주가는 현재도 최고치를 갱신했고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달러화가 강세를 띠게 될 것이므로 달러 투자나 미국 주식 직접 투자를 권하고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분산 투자를 염두해두고 말이다.


  부동산은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고 본다. 사실 수익률이 주식이 더 높다고 하지만 수익률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다. 고 수익률에 나의 재산을 모두 투자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전세나 월세를 전전할 수는 없는 법이다. 부동산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이왕 구입할 것이라면 제대로 알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두명의 저자가 토론을 벌이듯이 부동산 상승과 하락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고 의견을 제시하지만 부동산 폭락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던 그 시기는 수년째 오지 않고 있다. 시장을 예측하지말고 대비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책에서도 단순히 2017년 트렌드에 대해서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 것이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라고 조언해준다. 성공이란 열매는 쉽게 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는 주식을 사서 얼마를 벌었다더라 혹은 누구는 월세로 매월 얼마씩 받는다더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들이 손쉽게 돈을 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고지에 오르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쉽사리 성공만 예상해서는 안된다. 금 투자에 대해서도 나는 실물을 구입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종류별로 장단점이 있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할 수도 있고 KRX 금 시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정보를 알아보고 발품 파는 것이 귀찮다면 재테크로 돈 버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하라고 딱 방향을 잡아주거나 어떤 주식이 좋다거나 언제 어떤 부동산을 구입하라고는 결코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어떻게 하면 세금을 절약할 수 있고 좋은 부동산을 고를 수 있는지 방법만을 제시한다. 이론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례를 들어 설명하는 방법을 택했다. 어짜피 책 한권으로 모든 재테크에 대해 알 수는 없는 법이다. 차라리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2017년의 트렌드에 대해 짚어주는 방법을 택했다. 차라리 그 방법이 나은지도 모르겠다. 어설프게 재테크에 대해 다루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법을 택한 듯하다. 2017년의 재테크 트렌드의 주요 이슈는 금리, 금, 유가, 달러 가치, 부동산, 주가의 향방 등인 것 같다. 물론 어느때라고 해서 달라졌겠냐만은 상대적으로 미국의 정책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8년만에 공화당의 대통령이 집권한 것도 그렇고 그동안 미국이 방위면이나 무역에서 손해를 봐왔다고 판단해서 트럼프를 지지했는지도 모르겠다. 트럼프도 부동산 재벌답게 돈의 흐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트럼프가 미국만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지는 의문이다. 미국은 이제 북미 대룍의 한 나라가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2017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를 읽으며 나름대로 2017년을 예측해보고 또 대비도 해나가기로 하였다. 대비라는 것은 하나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 걸처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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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 1218 보물창고 19
헨드릭 하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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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다. 삼국시대나 고려 시대 역사를 보면 외국과 상당히 무역을 활발히 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크로드를 이용하여 이란의 대상과도 거래를 하였다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에 비해 조선은 중국 외에는 거의 무역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는 가까이 있는 일본과도 거래를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신무기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지만 여전히 사대주의니 성리학의 이념에 따라 오랑캐와는 무역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병자호란이 끝나는 시점에 서양에서는 이미 많은 변화가 일고 있었다. 신대륙을 발견하였고 식민지로 뻗어나가기 위해 신무기를 개발하였고 배를 타고 전 세계를 휘젓고 있었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나라에서는 변화는 커녕 고리타분한 생각만 계속 하고 있었다. 역사에 있어 만약이란 있을 수 없지만 그시절 만약 하멜과 같은 이방인들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일본은 섬나라라는 특성상 거의 모든 문물을 여과없이 받아들기는데 조선이라는 나라는 그렇지 못했다. 더군다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사회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조선의 모습이 네델란드의 회계사이자 서기였던 하멜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조선이 일본으 식민지가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조선 후기에 청나라에 많은 사신들이 다녀오면서 선진 문물을 체험하였지만 청나라 역시 적극적으로 외교를 하지 않아 한계가 분명있었다. 유교의 이념을 내세우며 어쩌면 성리학을 잘못 해석하여 지나치게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진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그런 조선이 이방인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당시 유럽에서도 여자들의 외부 활동이 그렇게 활발하지는 않았겠지만 직업에 따라 신분이 나뉘는 그런 사회는 아니었을것 같다. 우리의 역사이므로 어쩌면 다소 과장되게 혹은 미화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고 본다. 그런 우리의 역사를 10여년간 표류하면서 기록한 이방인의 보고서인지라 예상했던대로 다소 낯설기는 하다. 물론 번역본이라 하멜이 쓴 용어를 적절히 우리말로 찾아서 번역하였기에 원문이 주는 신비감이랄까 그런 것은 전혀 느낄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당시에 종이는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볼펜으로 수첩에 적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기록을 남기더라도 요즘 하는 말로 소위 키워드 위주로 기록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낯선 땅에서 보낸 10여년의 세월이 쉽사리 뇌리에서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런 기록과 기억을 바탕으로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동인도 회사에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하는데 다소 과장되거나 사실에 맞지 않게 적어도 누가 증명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본 것을 사실대로 기록하였기에 훌륭한 고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도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그때 있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가끔씩 꺼내어 들쳐보곤 한다. 하지만 외국에 머무른 기간이 짧아서 일까? 아니면 이미 책이나 다른 매스컴을 통해 그 나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하멜 표류기와 같은 작품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을터인데 이방인이라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그런 것을 습관적으로 기록해둔 덕분은 아니었을까? 시대는 많이 변화고 있다. 그 시절보다 지금은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 같다. 저자는 우리가 하멜과 같은 인물에 대해 제대로 관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지금 우리 주변에 있을 하멜에 대해 간과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나는 반대로 우리가 하멜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방인의 시각으로 한 나라에 대해 소상히 기록을 남기면서 우리는 어떤 점을 고치면 좋을지 알려줄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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