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무기 -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극한 무기의 생물학
더글러스 엠린 지음, 승영조 옮김, 최재천 감수 / 북트리거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과 관련 TV다큐멘터리를 보면 동물의 세계를 보면 냉정하고 잔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간처럼 잉여 수확물에 대해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고 겨울을 위해 보관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덜 한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다큐도 시리즈로 방영되다보니 동물의 생태에 대해 자세히 관찰하고 보여주는데 과거에는 짧은 시간내에 관심을 끌어야 하다보니 주로 육식 동물들이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내용에 더하여 동물들의 생활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같은 종족끼리의 경쟁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다룬다. 동물의 왕 사자라고 하여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는 존재인것 같지만 가장 무서운 적은 같은 종족이라는 사실. 서로 자신의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이긴 승자는 패자의 자손들을 모두 죽여버린다는 잔혹한 사실을 보았다. 역사나 다큐를 많이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당연시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역사를 보더라도 형재들간에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그 경쟁에서 밀려나면 당연스럽게 숙청을 당하지 않던가. 동물로 태어난 이상 영원히 살 수 없지만 나의 자손을 퍼뜨리면 마치 나의 생명이 연장되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날때부터 엄청난 경쟁을 겪었고 태어나서도 경쟁의 연속일 것이다. 지금이야 인권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 예전처럼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없지는 않기에) 일터에서 혹은 사회속에서 경쟁의 연속이다. 과거에는 총칼을 들고 싸웠고 동물은 지금도 뿔이나 이빨, 발톱과 같은 무기를 이용해 싸우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요소들로 서로 다투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동물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무기를 지녔을 것이다. 자손을 버뜨리는 것 역시 자신을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인간도 치명적이지만 무거운 무기를 소지하게 되면 신체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게 마련인데 내려놓지도 못하고 몸에 부착하고 있어야 하는 동물들은 사정이 더 심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 지녀야 한다는 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필요에 의한 것이다. 지금의 인간이 무기를 사용하고 과시하는 것은 동물처럼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 부림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더 갖기 위해서 보다 편한 삶을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두려움을 지닌차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동물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동물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를 하였지만 인간의 무기는 1만년 아니 100년도 안되는 시기에 엄청나게 발전하였다. 동물들은 자신과 종족을 방어하고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사냥하기 위한 정도의 무기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간은 지구를 파괴시킬 만큼의 무기를 지니고 있다. 엄청난 무기를 지녔다는 것은 상대방을 충분히 위협하고 과시하여 싸움을 막기 위한 것인데 지금은 필요 이상으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비롯한 파멸로 이끌 무기를 지니고 있다. 왜 인간은 이런 불필요하것으로 보이는 무기를 보유하게 된 것일까? 내가 책의 내용을 잘 못 이해하였는지 모르겠으나 동물들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을 택하기 위해 과할만큼 큰 무기를 지니고 있다. 다만 인간들은 자신의 욕심에 대한 한계를 모르고 동물들의 경우 거대한 무기를 지닐수록 신체에 부담이 되어 한계가 있지만 핵무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아니므로 무한에 가까운 군비확장을 해도 부담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잉여 생산물이 쌓여서 이를 지키고 관리하다보니 부족이 탄생하였고 자연스레 옆 부족과 전쟁을 하게 되었고 그렇다가 국가가 탄생하게 되었을 것이다.

  동물들이 짝짓기를 하기 위해 수컷끼리 싸움을 할 때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싸움이 끝나고 살아남았더라도 기진맥진하여 다른 육식동물로 부터 공격을 받았을때 방어가 힘들고 싸움으로인해 입은 상처로 말미암아 각종 세균에 감염되어 죽을 수도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목숨걸고 싸우는 것은 짝짓기에 성공하여 자손을 퍼뜨리지 못하면 나의 대에서 끝이 나버린 다는 두려움에 타고난 수명이 다하더라도 내 종족을 퍼뜨리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동물들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알 수는 없겠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음 그 이후를 생각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 중은 죽음 그 이후를 자손들을 남기는 방법 외에 종교를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입에 꿀꺽! 뉴스 속 세계사 - 신문 보면서 맛있게 역사 공부하기 사고뭉치 15
공미라 지음 / 탐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잠시 뜸해진 느낌이지만 IS라 불리는 이슬람 국가의 테러에 대해 연일 보도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들은 왜 그토록 잔인한 행위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물론 상대를 위협하여 다음은 당신 차례이니 손을 떼라는 경고의 메시지일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독립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인데 어디서 부터 잘못되기 시작했을까? 뉴스를 보면서 어느정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얄팍한 지식을 이용해 자랑을 하기도 하고 자녀들이 물어보면 적당히 대답도 할 만큼의 지식도 필요로 한다. 물론 당연한 얘기겠지만 전체적인 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이해는 필수이다. 세계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건 위주로 전개된 역사 이야기를 읽는 것은 얕은 지식에 조금 살을 더할 뿐이다. 나 역시도 책을 집어 들었던 이유가 내가 알고 있던 지식에 상식을 더하고 싶어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스포츠, 과학), 종교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인류의 역사를 논할 때 전쟁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학창시절 필독서라 여겨졌던 삼국지에서 송나라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호지까지 모두 적군, 아군 구분없이 혼재되어 싸우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전쟁의 목적이나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무력을 동원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복활동을 통해 국가가 만들어지고 그렇면서 계급 사회로 발전했으니 말이다. 정치를 안정화시키고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수많은 식민지를 개척하고 해외로 뻗어나갔던 강대국들의 복잡한 상황속에 1,2차 세계 대전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루어졌듯이 인류가 국가 혹은 다른 이름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한 전쟁은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경제 편을 보면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정확하게는 흥미롭다기 보다 잘 알지 못했던 그런 사실들이다. 물론 네델란드의 튤립 거품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해왔기 때문에 새삼 놀랄 것은 없다. 하지만 최초의 해가 지지 않는 대 제국을 건설했던 스페인이 몰락하게 된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강했던 시기였다. 전성기때부터 이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한방에 훅 간게 아닐까 싶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사고방식으로 자국민 외에는 모두 추방해서 실질적으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던 유대인, 아립인들을 내 쫓음으로 인해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단일 민족이라고 자부해왔던 우리도 이제는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사회, 교육면을 보면 우리가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다고 본다.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던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과거 주입식 교육에 폭력이 난무하던 학교가 제대로된 인성을 가르쳤다고 볼 수 있을까? 그런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똑같은 폭력을 일삼지는 않겠는가? 여자라고 배울 필요가 없다고 가르치던 시절이 불과 수십년 전이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결과가 무엇인가? 그 시절에는 몰랐으니 그랬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제대로 반성을 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오늘날에는 전쟁이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과거의 전쟁을 영화를 통해 재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스포츠처럼 여기기도 하는 것 같다. 전쟁을 통해 엄청난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많은 것을 빼앗아가고 또 파괴시켜왔다. 전쟁이 세계 대공황과 같은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수천년의 역사를 지닌 문화재를 순식간에 파괴시킨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전쟁을 통해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전파되기도 하지만 이제는 스포츠나 문화 교류를 통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데 요즘은 무신론자라기 보다 다신론자가 된 느낌이다. 일신교는 다른 종교에서 숭배하는 신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이기 때문에 다신교에 비해 배타적이고 또 그로 말미암아 여러가지 종교의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그렇다고 다신교를 믿는 국가나 단체들간에 분쟁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종교 자체가 문제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종교의 본질이 인류를 구원하고 사후세계가 존재하므로 살아 생전에 나쁜 짓을 많이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게 목적일 텐데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일부 교주들때문에 나쁘게 왜곡되는게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지투자의 보물지도 - 2020 도시기본계획으로 보는 천기누설 토지투자 2
이인수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갖기 전까지는 공부와 취업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첫 직장을 갖고 3년이 안되어 결혼을 하게 되면서 돈에 대해 눈을 뜨고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성공한 재태크는 주식으로 돈을 모아서 토지로 큰 돈을 벌어 빌딩을 소유하여 임대 소득을 얻어 편안한 노후를 사는 것으로 종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기에는 부지런히 종자돈을 모으고 여유돈으로 주식투자도 하고 부동산 투자 중에서 가장 쉽다고 알려진 아파트에 투자를 하였다. 이제는 어느 정도 종자돈이 마련되었다고 생각이 들어 큰 돈은 아니지만 종자돈이라 부를 수 있는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하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불패 신화를 거들먹거리며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조언한다. 내가 한창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만든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였는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책의 저자는 투자를 큰 실패를 하였지만 책을 출판하였고 그 수익으로 그동안의 실패를 만회하고 큰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말이야 어떻든 사실이든 아니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폭풍 공감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 일가견이 있고 나름 안목이 있다면 힘들게 굳이 책을 적을 필요없이 직접 본인이 투자를 하면 될 것이다. 어렵게 책을 쓰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바꾸는 일이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닐 것이며 판매 수익이 그렇게 높지도 않을 것이다. 나 혼자만 알고 있으려니 미안해서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을 할수도 있겠지만 어짜피 부동산 투자는 제로섬 게임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비싸게 매수하는 사람이 있어야 다른 누군가는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니 말이다.


  토지투자의 보물지도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판되었기에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기에 제대로 공부를 해보고자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의 제목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한 권으로 끝내는' 과 같은 낚시성 문구가 들어 있지 않기에 책의 내용이 어렵다고 투덜거리면 안될 것 같다. 어디까지나 책을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권리이고 책을 어렵거나 쉽게 혹은 전문적인 지식을 담을 것인지 다른 투자자의 경험을 담을 것인지는 저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세상에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을 버는 쉬운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듯이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것도 역시 쉽지 않다. 흔히 분석적인 좌뇌형인간과 감성적인 우뇌형 인간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길을 가다가 땅을 보고 이 지역에 개발호재가 있다고 직감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판단을 잘 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통해 어느 지역이 개발 호재가 있는지 판단을 하고 나름대로 과학적인 방법에 근거해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직감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은 타고났다고 볼 수 있지만 후자인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투자에 대한 감각을 늘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후천적인 노력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이다.나 역시도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해서 어려워보이지만 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공부를 해보기로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학창 시절이 떠 올랐다.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했지만 공부하는 만큼은 성적을 받았다고 자부해왔기에 책을 보면서 이해안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 자부해왔다. 하지만 너무 생소한 내용이 많이 있어서 일까? 마치 문과생이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에 대해 공부하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내용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고 수면제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느낌이다. 마치 두꺼운 법전을 펼쳐놓고 고시 공부를 하는 느낌도 들었다. 도시 기본계획을 파악하고 건교부 홈페이지에 수시로 들어가서 국토개발 계획을 참고해라는 말은 여러 책에서 많이 접하였다. 하지만 누가 그것을 몰라서 안하겠는가? 시간이 부족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 그런 용어들을 보다 쉽게 설명을 하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주석을 달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하고 마치 MBA공부를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독자가 혼자서 책을 읽으면서 아하 이렇구나 라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한달에 수십만원씩 하는 전문 강의를 들을때 사용하는 교재로 혹은 토지 투자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는 교재로 어울리는 내용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종교의 역사 -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
리처드 할러웨이 지음, 이용주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흔히 세계의 3대 종교라 말하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외에 수없이 많은 종교들이 있다. 그런데 3대 종교는 누가 정하였을까? 아마 가장 많은 신도수를 기준으로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 불교가 아닌 힌두교 신자가 많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는데 인도를 다녀온 사람은 쉽게 알 수 있듯이 석가모니도 힌두교에서는 수많은 신들 중에서 하나로 기억이 된다. 사정이 그러니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에서도 굳이 억울할 것은 없을 것이다. 다신교와 일신교가 존재하는데 항상 무신론자라고 떠들어대는 나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이라는 말을 입에 담는 것을 봐서는 다신론자인가보다. 다신교와 일신교의 차이가 다른 종교를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텐데 이러한 연유로 나는 일신교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수많은 종교 전쟁의 역사를 보면 모두 자신이 믿는 신 외에는 부정을 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근데 자비롭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강림한 신들이 이렇게 사람들이 종교때문에 싸우는 것을 보면 좋아할까? 어릴적 예수를 믿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지옥갑니다라고 말하는 교인들을 많이 봤는데 자신들이 믿는 종교를 너무 비약한 것은 아닌가 싶다.


  어릴적에는 여름 성경학교에 재미삼아 다닌 적도 있고 군대에서는 쵸코파이를 위해 교회에 간적이 많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산에 가게되면 항상 보게되는 절을 찾아간다. 교회는 항상 문이 닫혀있어 열고 들어가야 하지만 절은 따로 대문이 없고 부처님 믿으라고 강요하는 스님도 안계셔서 마음 편하게 들를 수가 있다. 그래서 가끔씩은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의문을 많이 가졌다. 기독교나 이슬람교를 종교가 아니라 학문으로서 접하다보니 자연스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기독교에도 여러 종파가 있고 불교에도 소승불교니 대승불교 혹은 조계종과 천태종으로 나뉘어 지는데 나약한 인간으로서 신이라는 절대적인 존재에 복종하고 싶은데 종파는 그닥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각종 언론에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사이비 종교의 사기 사례들을 보면서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 종교란 지배층이 피 지배층을 효과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만든 것이란 사실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임금이나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백성들이 절대적으로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 지배층은 확연히 구분되는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신이라는 존재를 이용하였고 자신들은 인간이 아닌 신이므로 근친 결혼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억지를 부렸을 것이다. 그렇다가 점차 인간 세상이 발전하면서 지배층이 신이라는 개념이 무색해지자 왕권은 신으로 부터 받았다는 둥 어떻게 저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억지를 부리지 않았나 싶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종교의 역사에 대해 항상 궁금해졌다. 과연 내가 '나는 신이다' 라고 말했을때 믿어줄 사람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TV에 등장하는 사이비 교주들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켰을까? 모르긴해도 상당히 자수 성가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불의 종교라고 알려진 조로아스터교 부터 시작해서 가장 많은 신자를 거느린 이슬람교를 비롯해 수없이 사라져간 - 어쩌면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지 모르는 - 종교들을 보면서 그 시작은 선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도 집단 생활을 하고 서로 싸움도 하고 서열도 있고 위계 질서도 갖추고 있고 잉여 생산물에 대해 겨울을 나기 위해 비축도 하지만 인간처럼 종교라는 이름으로 다른 종족이나 무리를 지배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왜 인간은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진화를 하면서 미래를 생각해서 잉여 농산물을 저장하기 시작하고 정착을 하면서 더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또 그렇면서 빈부 격차도 생기고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등장하면서 종교도 함께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과거 선사시대 유적을 보면 제사장과 부족장이 등장하고 사후 세계를 위한 고인돌 등을 보면 인류의 역사와 거의 함께 종교도 발전한 것 같다. 종교란 지배층이 피 지배층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은 되었을지 몰라도 종교 때문에 인간 세상이 무법천지가 아니라 어느 정도 질서를 가지고 유지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종교때문에 수없이 많은 분쟁도 일어나는데 모든 인류가 동일한 종교를 믿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다신교를 믿더라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트로이 전쟁을 신들의 전쟁이라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 : 인물 vs 인물 - 이원복과 신병주의 시시콜콜 역사 토크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
이원복 외 지음, KBS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 제작팀 엮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원복하면 먼나라 이웃나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스테디 셀러이고 만화로 되어 있지만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할 만한 어쩌면 초등학생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다. 그런 책을 쓴 저자께서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서 세계사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니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한국사와 섞어서 비슷한 한국사의 인물을 찾아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다른 점에 대해 또 이야기를 한다. TV 프로그램인 '그날 세계는'에서 역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개하셨던 신병주 교수님. 화려한 출연진 덕에 라디오 방송 순위도 상당히 높았다. 나도 꼬박꼬박 방송을 챙겨 봤는데 들을때와 또 책으로 볼때는 다른 느낌이 들 것이라 생각되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이미 라디오에서 한번 들었떤 내용이지만 식상하다는 느낌이드는게 아니라 '아 그랬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내용을 음미하면서 제대로 읽게 되었다.


  역사책을 보면 어떤 책은 사건에 대해 또 다른 책은 인물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어떤게 더 유익하다거나 흥미롭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고 난세에 태어난 영웅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면 아무래도 인물보다 사건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순신 장군이 아닐까 싶다.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을 겪으면서 더욱 진가를 발위하게 되었는데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만약 그분이 안계셨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지금과 아주 달라졌거나 혹은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저 지겨운 과목이거나 필기를 많이 하고 무조건 연도를 암기해야 하는 과목 정도로만 여겼다. 이토록 고리타분한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기에 자연스레 역사에 관심도 많이 갖고 많이 알게 되었다.


  역사에 대해 순서대로 나열한 책이 아니기에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정도 책을 읽을 독자라면 이미 역사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역사적 사실이 순서가 헷갈려서 흥미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에 대해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해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또 새로운 사실을 배워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도 발견하게 되고 또 과거에는 위대한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친일행적 등이 밝혀지면서 동상이 철거되고 교과서에서 작품이 제외되기도 한다.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고 멈춰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인물들에 대해 책 한권으로 정리한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인데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 중 상당수가 한권으로~ , 하루 밤 만에 읽는 ~ 이런 제목들을 달고 있다. 얼마나 가식적이며 얼토당토 않는 제목인가? 방대한 역사에 대해 한권으로 요약해서 정리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데 이런 낚시성 제목으로 독자들을 유혹하다니 얼마나 잘못되었는가? 방송을 진행하시는 두 교수님들은 역사 지식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을텐데 자랑보다는 겸손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많은 점을 배웠다. 그리고 인물편이 아니라 사건에 대해 소개할때는 실제로 현장 답사를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치가 어떻고 지금은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알려주어 더욱 감회가 새롭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생긴 버릇 중 하나가 여행을 가게되면 역사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녔으며 과거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살펴보거나 관련된 책을 참고하게 된다. 그렇다보면 여행하는 재미가 배가 된다. TV 예능 프로를 보면 가끔 유명 연예인들이 너무 역사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은 바로 잡고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지식과 웃음을 함께 선물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된다. 고리타분할지도 모르는 역사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치 TV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현장에 대해 상상을 할 수 있으며 마치 내가 그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듯한 착각도 느낀다. 물론 그런 상상의 배경에는 이미 본 영화나 TV다큐에 대한 지식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라디오만 듣고 역사 전문가가 될 수 없기에 최소한 역사에 관한 책을 10권 이상 읽고 평가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흥미를 가져야 하는데 그런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