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무기 -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극한 무기의 생물학
더글러스 엠린 지음, 승영조 옮김, 최재천 감수 / 북트리거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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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과 관련 TV다큐멘터리를 보면 동물의 세계를 보면 냉정하고 잔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간처럼 잉여 수확물에 대해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고 겨울을 위해 보관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덜 한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다큐도 시리즈로 방영되다보니 동물의 생태에 대해 자세히 관찰하고 보여주는데 과거에는 짧은 시간내에 관심을 끌어야 하다보니 주로 육식 동물들이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내용에 더하여 동물들의 생활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같은 종족끼리의 경쟁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다룬다. 동물의 왕 사자라고 하여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는 존재인것 같지만 가장 무서운 적은 같은 종족이라는 사실. 서로 자신의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이긴 승자는 패자의 자손들을 모두 죽여버린다는 잔혹한 사실을 보았다. 역사나 다큐를 많이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당연시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역사를 보더라도 형재들간에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그 경쟁에서 밀려나면 당연스럽게 숙청을 당하지 않던가. 동물로 태어난 이상 영원히 살 수 없지만 나의 자손을 퍼뜨리면 마치 나의 생명이 연장되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날때부터 엄청난 경쟁을 겪었고 태어나서도 경쟁의 연속일 것이다. 지금이야 인권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 예전처럼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없지는 않기에) 일터에서 혹은 사회속에서 경쟁의 연속이다. 과거에는 총칼을 들고 싸웠고 동물은 지금도 뿔이나 이빨, 발톱과 같은 무기를 이용해 싸우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요소들로 서로 다투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동물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무기를 지녔을 것이다. 자손을 버뜨리는 것 역시 자신을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인간도 치명적이지만 무거운 무기를 소지하게 되면 신체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게 마련인데 내려놓지도 못하고 몸에 부착하고 있어야 하는 동물들은 사정이 더 심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 지녀야 한다는 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필요에 의한 것이다. 지금의 인간이 무기를 사용하고 과시하는 것은 동물처럼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 부림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더 갖기 위해서 보다 편한 삶을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두려움을 지닌차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동물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동물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를 하였지만 인간의 무기는 1만년 아니 100년도 안되는 시기에 엄청나게 발전하였다. 동물들은 자신과 종족을 방어하고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사냥하기 위한 정도의 무기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간은 지구를 파괴시킬 만큼의 무기를 지니고 있다. 엄청난 무기를 지녔다는 것은 상대방을 충분히 위협하고 과시하여 싸움을 막기 위한 것인데 지금은 필요 이상으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비롯한 파멸로 이끌 무기를 지니고 있다. 왜 인간은 이런 불필요하것으로 보이는 무기를 보유하게 된 것일까? 내가 책의 내용을 잘 못 이해하였는지 모르겠으나 동물들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을 택하기 위해 과할만큼 큰 무기를 지니고 있다. 다만 인간들은 자신의 욕심에 대한 한계를 모르고 동물들의 경우 거대한 무기를 지닐수록 신체에 부담이 되어 한계가 있지만 핵무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아니므로 무한에 가까운 군비확장을 해도 부담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잉여 생산물이 쌓여서 이를 지키고 관리하다보니 부족이 탄생하였고 자연스레 옆 부족과 전쟁을 하게 되었고 그렇다가 국가가 탄생하게 되었을 것이다.

  동물들이 짝짓기를 하기 위해 수컷끼리 싸움을 할 때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싸움이 끝나고 살아남았더라도 기진맥진하여 다른 육식동물로 부터 공격을 받았을때 방어가 힘들고 싸움으로인해 입은 상처로 말미암아 각종 세균에 감염되어 죽을 수도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목숨걸고 싸우는 것은 짝짓기에 성공하여 자손을 퍼뜨리지 못하면 나의 대에서 끝이 나버린 다는 두려움에 타고난 수명이 다하더라도 내 종족을 퍼뜨리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동물들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알 수는 없겠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음 그 이후를 생각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 중은 죽음 그 이후를 자손들을 남기는 방법 외에 종교를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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