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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찍어달라는 개미들에게 고함! - 매경이코노미 증권팀장이
명순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올해로서 주식투자를 한지 7년째이다. 그동안 관련된 책도 많이 읽었고 경제신문도 꾸준이 읽으면서 나름대로 많은 지식을 축척하였지만 혼자만이 주식 투자 노하우는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신문기사 한줄에 귀가 솔깃해지고 카페에 올린 전문가의 종목 추천을 유심히 살펴보는지도 모르겠다. 주식으로 큰 돈을 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젠가는 대박이 날 것이라는 환상 때문일까? 아니면 예금보다는 높은 이율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때문일까? 이유야 어떻든간에 주식투자 덕분에 인맥도 넓힐 수 있게 되었고 경제지식도 많이 습득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먹고 사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가? 기업분석하는 애널리스트부터 펀드 매니저까지, 또한 전업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며 또 책을 출판하여 인지세를 통해서도 돈을 벌 것이다.
좋은 주식을 골라서 장기 보유하는 것이 주식시장의 정석이라고 하지만 부동산처럼 거래하기 힘든 것이 아니라 마우스 몇번 클릭과 키보드로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하는 정도로 쉽게 매도와 매수가 이루어지니 단타에 대한 달콤한 유혹을 벗어버리기는 힘든 것이다.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격언들이 존재하며 기술적 분석, 기본적 분석이니 다양한 기법들이 존재한다. 나만의 주식투자 노하우는 없다고 하였는데 굳이 방법을 얘기하자면 기술적 분석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본적 분석에 가깝다고 하겠다. EPS와 EV/EBITA, ROE 분석등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내고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현금 흐름에 투자하는 것이다. 기업 공시 지표들을 볼때도 어짜피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자료를 참고하지만 100% 신뢰할 수 없기에 약간의 지식이 있어야 함은 기본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내용은 책에서 과감하게 제외하고 애널리스트들의 자료를 신뢰하라고 한다. 물론 100% 신뢰하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에 대해 자신있게 권한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주가 흐름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을 하고 향후 주가의 향방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표현을 빌린다. 딴지를 걸자면 손 안대고 코푸는 겪이다. 주식 강연에서 질의응답 시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종목 하나만 찍어주세요'와 '앞으로 주식이 오를까요? 떨어질까요?'이다. 그러나, 밑져야 본전도 안되는 이런 질문에 대해 답변을 바라는 것이 어리석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잘 찍으면 당연한 것이고 못찍으면 얼굴에 먹칠을 할 수도 있으니 누가 쉽게 말을 하겠는가?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해 삼성전자 주가가 언제 얼마나 올랐는지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인 나도 설명이 가능하다.
가치투자에 대한 강연을 들으면 '누구는 현대 모비스 주식을 얼마에 사서 10년째 보유하고 있더라'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렇게 자기 투자에 대해 열변을 토한 다음 많은 청중이나 시청자들로 부터 관심을 유발한다. 그런 다음 어떻게하면 이런 종목을 찾는지에 대해서는 두리뭉실하게 설명을 한다. 하긴 그러 능력이 있다면 굳이 힘들게 강연을 하거나 책을 쓸 필요가 있겠는가? 굳이 이름 석자를 날리겠다는 욕심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마이다. 책을 읽다보면 부자되기는 참 쉬운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당장 투자할 종자돈이 부족하거니와 어렵게 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마이너스가 되면 가슴이 미어진다. 종목을 잘 골라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다른 종목은 더 오르는 것 같다. 꼭지에 도달했는데 이익실현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쭈루룩 미끄러진 경우도 많았다. 주식투자해서 돈을 버는 방법 중 내가 아는 하나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종목을 찾아서 매도 매수를 반복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꾸준히 오를만한 주식을 사는 것이다. 아마 저자는 후자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 같다. 어려운 용어 없이 설명을 하였지만 과거에 너무 집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뿐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 누구나 알만한 내용보다 주관적이라도 좋으니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