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선재 스님 사찰음식 시리즈 1
선재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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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어른들로부터 밥먹기 전에 들은 말 중에서 예전에는 식사하기 전에 항상 간장을 약간 먹었다고 들었다. 이유가 입맛을 돋구어주는 것도 있었지만 뱃속에 나쁜 세균들이 음식이 들어오면 뺏어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다가 간장이 먼저 들어가면 깜짝 놀라서 숨거나 도망을 가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어릴적에 과학적인 지식이 거의 없었기에 그럴싸하게 들렸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게 되면서 돈이 없어 먹을 것을 사먹지 못하는 걱정은 덜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동료나 친구들이랑 비싼 음식(주로 육류나 회)을 사먹으로 많이 다녔다. 고기 반찬이 나오기 무섭게 마구 집어 먹었는데 그러다보니 몇년새 10킬로그램 넘게 몸이 불어버리고 30년 동안 접히지 않던 배가 이제는 한손으로 쥐기에도 벅찰정도가 되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퇴근하고 늦은 저녁시간에 야참을 빙자하여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잠을 자기 일수였다. 백해무익이라는 담배는 끊은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입이 심심하다거나 입맛이 살아났다는 이유 로 초콜릿이나 과자를 입에 달고 산다. 회식자리에서는 삽겹살에 소주가 최고의 음식으로 자리잡은지 이미 오래되었다.

 

  건강을 생각해서 계단도 걸어서 올라가고 남들과 어울려 땀 흘리며 운동도 하지만 음식 조절은 참 어렵기만 하다. 자기전에 군것질을 하였으니 밤새 소화시키느라 위가 열심히 운동을 한탓에 아침에 일어나기는 무지 힘들다. 어깨는 뻐근해서 와이프가 사준 홍삼과 비타민도 아침마다 먹는다. 출근해서는 졸음을 쫓느라 커피를 두잔 이상 마시고 점심먹기 무섭게 자리에 앉아 커피를 한잔 타서 자리로와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아마 직장인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중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놀랐던 것이 그렇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데 길거리에 배나온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처음은 아니었지만 나를 비롯한 동료들과 비교해볼때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우리의 문화는 무조건 빨리빨리가 만연해 있지만 중국은 대륙의 기질때문인지 만만디 정신의 소유자들이 많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만 녹차를 자주 마셔 기름을 분해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차가 오죽 좋았으면 영국인들이 차 수입으로 생기는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아편을 팔았고 그 때문에 아편전쟁까지 일어나지 않았던가. 미국에서도 역시 차 때문에 독립전쟁이 발발하였고 홍차의 맛을 잊지 못해 저렴한 카카오로 만든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를 개발(?)하지 않았던가?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터득하게 되는 지식들도 많았으며 나의 잘못된 식습관에 대해서도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고기를 먹기위해 돼지나 소를 잡을 때 고통을 많이 주면 육질은 부드러워질지 몰라도 그 고통이 세포속에 스며들어 암덩어리로 변해서 우리가 섭취했을 때 좋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마귀도 곤충을 잡아 먹을 때 고통을 적게 주기 위해 머리부터 먹는다고 하는데 동물들 뿐 아니라 식물들에게도 해다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벼를 베거나 채소를 뜯을때에도 요란스럽게 기계소리를 내는 것보다 낫으로 조심조심 베어야 하며 칼로 다듬을 때도 한번에 다져야 살아있는 맛을 느낀다는 사실을 듣고 모든 음식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많은 좋은 정보를 얻었지만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네요. 오늘 점심때에는 어제 마실 술 때문에 해장국을 먹으러 갔는데 스님께서 알려주신대로 김치부터 한입 먹은 다음 야채를 먼저 먹고 고기 반찬을 먹었더니 한결 속이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커피도 자제하고 대신 녹차를 마시니 스트레스가 훨씬 덜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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