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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완성 -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 보고서’ 그 두 번째 이야기
조지 베일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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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가? 내가 사는 목적이 무엇인가? 즉 왜 사는가 하는 아주 원초적이지만 누구도 쉽사리 답변할 수 없는 질문 말이다. 나는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한다.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라고. 그 행복의 비결을 찾기 위해 지금껏 노력해오고 있다고 말이다. 한편이런 말도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말이다'. 그런데 웃음과 행복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일차적인 연관은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웃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랑, 희망, 기쁨, 용서, 연민,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나라도 빠진다면 행복할 수 없는가?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렇다 이다. 만약 저자의 의도가 그것이 아니라면 나의 내공이 부족한 탓을 해야할 것이다. 하긴 나도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고 만났을 때는 아무 조건없이 기뻣으며, 상대의 잘못에 대해 관대하고 용서할 줄 알며 아픈 상처가 있을 때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연민을 느꼈으며 나의 아내가 되어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가정을 꾸려서 잘 살아가고 서로 믿고 의지하려는 감정을 느꼈을 때 '인간이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구나' 라고 태어나 처음으로 행복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감정들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함정이라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인간은 본디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전제가 되는것 같다. 너무나 이기적이기에 남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 먼저 사랑을 하는지도 모르고 내가 살아남기위해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자기 집을 공격해오는 말벌과 싸우기 위해 독침을 한번 쏘면 자신도 죽는 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어를 하는 꿀벌은 이기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인간처럼 내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희생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기쁨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기쁘기 위해 남을 짓밟는 사람들도 많이 보아왔던 것 같다. 옛말에도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자지만 때린 놈은 다리 못 펴고 잔다고 하지 않았던가? 맞은 놈은 차라리 용서를 한다는 느긋한 마음을 가질지 모르지만 때린자는 용서를 받아야 한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편치 못하는 것이다. 연민이라는 감정 역시 내가 남을 돕는 것이 편하고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좋기에 그런 행복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혼자서 살아가지 못하기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야 한다. 어쩌면 스스로 먹이를 구하는 동물과 다른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감정들이 잘못되어 조국을 배신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이중 스파이가 되거나 오직 유일신만이 존재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종교전쟁이 발발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사실 인류의 전쟁의 대부분은 종교 문제로 말미암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신을 믿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차라리 인간을 믿었다면 어떠했을까? 이런 복잡한 감정들 지녔기에 행복이 무엇인지 알며 아니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결코 한번에 완성이 되는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진행형인 것이다. 단지 웃어서 긍정적인 사고를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한 순간인 것이다. 작심삼일을 천번, 이천번 반복하다보면 평생 마음먹은대로 살아갈 수 있듯이 저자가 강조하는 6가지 요소를 잘 조합한다면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내가 현재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한채 한평생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 지나온 과거를 돌이켭며 그때가 행복했었지 라는 뒤늦게 후회를 하거나 추억에 젖어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는 내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6가지 조건에 후회나 추억은 제외되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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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보스 배드 보스 - 가슴으로 따르게 하라
로버트 I. 서튼 지음, 배현 옮김 / 모멘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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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와 리더의 차이에 대해 아는가? 보통 보스는 '관리자'나 '상사' 혹은 '장'이라 불리며 리더는 말그래도 리더라 불린다. 굳이 번역하자면 '장군'이나 '지휘관' 정보 될 것 같다. 흔히 보스는 결과를 중요시하며 리더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매니저는 옳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팀원을 독려하는 반면 리더는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살펴보니 보스가 좋은 사람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굳이 내가 이렇게 표현하지 않아도 보스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사람 아니 직장인들은 없을 것 같다. 권위적이며 보수적인 사람, 가장 자주하는 말이 '나 때는 말이야...' '내가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 이런 것을이니 누가 존경하고 따르겠는가? 리더쉽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삼국지의 주연과 조연들이다. 그런데 리더가 아니라 보스에 관한 책이어 그런지 흔하디 흔한 삼국지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동양과 서양의 차이인가? 오히려 우리 주위에서 있을 법한 사례들을 흔히 예로 들었다. 그러나, 뜬 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의 기업 문화와 다르기 때문일까?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들과 뻔한 리더쉽 이야기와 그닥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들로 지면을 많이 차지한 것 같다는 느낌이들 정도이다.

 

  2007년도에 출판되어 그닥 인기를 끌지 못했던 [또라이 제로 조직]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 것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나름대로 자랑하고 싶기 때문인지 자꾸만 이야기르 꺼낸다. 아예 책 제목을 [또라이 보스 제로 조직]으로 바꾸지 왜 [GOOD BOSS, BAD BOSS]라고 책 제목을 선정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GE를 위기에서 탈출시킨 젝웰치 회장이나 크라이슬러의 리 아이아코카 전 회장도 보면 훌륭한 리더라기 보다는 GOOD BOSS인 것 같다. 적당한 정도의 귄위의식을 가지고 마구 칼질(구조조정)을 해댔으니 말이다. 보스가 통하는 조직이 있고 리더가 통하는 조직이 있나보다. 제조업과 같은 전통 산업에서는 아무래도 강한 리더쉽으로 직원들을 강하게 이끌어야 하지만 서비스업에서는 외유내강형 리더가 더 필요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또라이 제로 조직]의 후속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전편은 문제많은 팀원이나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 - 물론 그 또라이가 내가 될 수도 있지만 - 라고한다면 후속작품은 (또라이) 보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굿보스 배드보스]라는 책 제목과 '가슴으로 따르게 하라'는 소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또라이 관리 방법 및 또라이 보스가 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보니 다소 의아하기도 하지만 보스는 어디까지나 보스이며 직원들을 리딩하고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는 법이다. 리더가 아닌 보스가 필요한 조직이 있다면 권해주고 싶다. 물론 그런 조직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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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아시아 모멘텀 - 아시아는 세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다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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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아시아 모멘텀이라...하나되는 아시아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계 인구의 3/4가 밀집하였지만 넓은 땅떵어리에 비해 실제 국가들은 유럽들 처럼 많지 않다. 그렇지만 인종이나 언어는 훨씬 다양한 것 같다. 유럽에서는 거의 알파벳을 공용으로 사용하며 영어는 기본적으로 모두 사용하니 의사소통에도 큰 어려움은 없지만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들만 열거하더라도 중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모두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언어가 다르니 문자 역시 마찬가지이며 영어 알파벳 처럼 유사한 점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초등학교때 구소련(지금은 러시아라고 부르는 편이 맞겠지만)이 아시아냐 유럽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결론은 국토의 대부분이 아시아에 걸쳐져 있지만 수도인 모스크바가 유럽에 있으니 유럽이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당연한 결론인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나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에 위치한 터키는 어떤가? 수도인 앙카라가 아시아에 있으니 아시아에 포함시켜야 하나? 그런데 왜 EU에 가입하는 것으로 말들이 많지? 아무튼 남의 나라 이야기는 그만 접고 내코가 석자니 우리 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 부터 해결이 되어야 겠다.

 

  유럽연합과 유로화의 탄생을 보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제는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동반 성장을 강조하였다. 우리나라가 넷크래커라고 비유하였던 이건희 회장도 중국, 일본과의 공조체계보다 독자 생존을 염두했던 것 같다. 하긴 어릴적부터 수업시간에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얼마안되는 단일 민족 국가라며 자랑스럽게 배워오지 않았던가? 세계의 금융을 장악한 유대인들이 유일하게 장악하지 못한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대한민국이란다. 세계에서 가장 독한 두개의 민족이 만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그런데 이제 동북아의 세나라가 힘을 합쳐야 할때이다. 근데 세나라의 주력 상품이 유사하다 보니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류열풍이 중국, 대만, 일본 등을 강타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때 대만의 한국제품 불매 운동을 보면 쉽지 많은 않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대만과 중국이 지금처럼 사이가 좋은 때도 없다고 하지 않은가? 중국에 포함된 하나의 자치구로 대만을 인정하는 중국과 독립된 별개의 국가로 인식하는 대만 정부, 영토 분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교과서 왜곡까지 서슴치 않는 동북아 국가들. 이런 국가들이 하나로 힘을 합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보인다. 최근 일본의 지진으로 인해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원조를 하려고 성금을 모으고 생수를 지원하였는데 일본 정부의 태도를 보고 반일 감정이 다시 되살아나기도 하였다. 문제는 시민들이 아니라 정치인들이다.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다 좋은 사람들인데 국가라는 테두리에서는 서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저자는 원아시아로 묶어야 하는 목적을 경제 문제로 함축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한 액션플랜들을 제시하였지만 그에 대한 선결과제가 빠져있다. 경제학자의 영역이 아니라고 변명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그 정도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싶다. 그렇다고 원아시아가 요원한 것만은 아니다. 당장 월드컵만 보더라도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승리만을 기뻐하고 응원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뛰는 나라를 응원하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점차 국가간의 장벽이 무너진다면 가능은 하겠지만 단지 하나의 보고서로 끝나지 않고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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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노은주의 건축 진경
임형남.노은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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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워서 오래오래 수십년 아니 수백년씩 자라는 나무. 그러나, 실상은 무조건 커가는게 아니라 가로 생장으 하면서 오래된 내부는 죽어가고 바깥 세포가 계속 자라나가는 것이다. 오래된 세포가 젊은 세포들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다. 또한, 나무는 자연을 이기거나 거스르려고 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우리 인간은 어떤가?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는 환경을 파괴하는 것도 서슴치 않은 이기주의라고들 한다. 근데 생각해보면 인간만 그럴까? 생각하는 머리를 가졌으니 더 갖고 싶다는 생각에 그런 것이 아닐까? 나무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서로 햋볕을 더 보기 위해 경쟁적으로 키를 키워나가며 땅속의 수분과 영양분을 더 섭취하기 위해 서로 서로 경쟁을 하고 심지어 어떤 나무는 다른 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기생하기도 한다. 유독 인간만이 이기적인 것인 양 말하는 것이 살짝 거슬리기도 한다. 사자들도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다른 사자의 새끼는 모두 물어서 죽이지 않는가?

 

  서론은 그만하고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두명의 부부 건축 설계자가 동업을 하면서 수많은 집을 설계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집이 완성되어 가며 느끼고 바라본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서 담아낸 작품이다. 건축학과 출신이니 단무과(단순,무식,과격)를 연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공대생 출신답지 않게 뛰어난 문장력으로 에세이를 쓰듯이 적어내려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해준다. 건축물을 굳이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고 글로서 표현해도 머리속에 상상이 되니 오히려 실물을 보는 것 보다 낳은 것 같다. 상상속에서 볼 수 있는 예술작품이 실물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지루하게 저자가 설계한 집 이야기만 늘어놓았다면 실망이 컸을 것이다. 그와 더부어 저자가 만났던 집주인들과 있었던 해프닝들을 읽다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고 한번 살다가는 인생 좀 더 편안하게 욕심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야 겠다는 생가기 많이 들었다. 재건축을 기대하고 강남아파트에 무리해서 입주하거나 역세권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프리미엄을 받고 팔거나 임대 수익율을 받는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만 바라보다가 자연과 함께 어울려서 복숭아 나무를 바라보며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사는 곳 이것이 진정한 집인 것이다. 사고 팔기 위한 집이 아니라 진정 살기 위해서 일상에 지친 내 몸을 쉬게하고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이는 보금자리가 진정한 나의 집인 것이다. 보금자리 주택때문에 OO집값이 떨어졌네 등에 연연하지 말고 나무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비바람도 서로 막아주는 그런 집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서로 햋볕을 더 보기 위해 경쟁하고 다른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나무처럼 자라는 집이 아니라 서로 어울릴 줄 아는 나무처럼 자라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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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 빌려주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
리사 갠스키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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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려쓰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 메시지는 강력하고 제대로인 것 같다. 왜냐면 이미 빌려쓰는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사업이라는 말을 살짝 삽입하였다. 환경문제가 전 지구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심각하다는 사실에 반기를 들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리에 넘쳐나는 일회용품들, 2년마다 꼬박꼬박 바꾸는 휴대 전화기, 1주일에 한번 타기위해 자가용을 보유한 사람들, 아이들이 크고 나면 처분하기 곤란한 장난감들과 아동도서들...그래서 수년전부터 장난감이나 도서 대여점이 있었지만 나름 블루오션이라 판단하여 이동식 대여점으로 탈바꾸하면서 뜨는 사업인양 언론에서 한창 떠들어 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렇게 흔한 이동식 장난감 대여점은 왜 우리동네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100명한테 물어보면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 답할 것이다. 장난감을 대여해주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는 이상 비싼 유류대와 재고에 대한 위험 부담을 안고 이런 사업에 뛰어들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니 말이다.

 

  자동차 리스니 할부에 대해서도 아주 오래전 부터 광고를 해왔다. 내가 신입사원때 유럽의 모 자동차 회사가 위기 타개를 위해 자가용을 렌트하는 서비스를 시도했다고 하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던게 10년이 넘었으니 케케묵은 이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닥 신선한 것만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리스를 떠올리면 흔히 자동차 번호판 '허'를 떠올릴 것이다. 예전에는 그랜저 '허' 번호판을 달고 웨팅카를 한다치면 왠지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요즘 그랜져나 에쿠스 '허'는 사장이나 임원들이 타는 차로 인식한다.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자가용인데 자가용을 구입하면 유지비를 떠나 자산으로 잡혀버리지만 임대를 하게 되면 그만큼 비용으로 계상되어 세금을 훨씬 적게 내니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오히려 '허'번호판을 탄 대형차가 더 있어 보이기 까지 한다. 자동차 뿐 아니라 복합기나 컴퓨터 같은 OA장비들도 모두 임대를 한다. 이유는 앞서 말한 것과 동일하다. 이뿐이랴. 가정에서는 정수기나 비대를 렌털해서 사용하며 주말에 한가한 시간에 영화를 보기위해 동네 비디오점을 이용하기도 한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서구에서는 신용사회이니 아무래도 렌털문화가 자연스레 자리잡았는지도 모르겠다. 가령 하숙집에 자기 짐이 모두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달간 해외 연수를 가니 짐은 그대로 맡겨두고 세입자를 구하는 진 풍경도 벌어진다고 하니 우리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빌려주고 빌려쓰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는 사실을 굳이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뭐 대단한 것인양 떠들어 댈만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저자는 약간 시각을 달리한 것 같다. 빌려쓰는 것을 단지 회사의 비용절감이나 개인의 관리의 어려움도 있지만 보다 튼튼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오래쓰자는 취지를 강조한 것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쓰레기 처리 비용도 줄이고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구환경을 보호한다니 많은 사람들이 수긍을 할 만하다. 어짜피 지구도 우리가 잠시 빌렸쓰는 것이고 후손들을 위해 잘 보호해야할 대상이 아닌가? 인류의 탄생과 동시에 빌려주는 시대는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빌려주는 사업이 뜨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 오냐는 것이다. 장난감 미끄럼틀을 빌려쓰는 것보다 중고를 구입하여 적당히 타고 다시 중고로 되파는게 훨씬 이득이 되는 시대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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