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빛낸 우주인 이야기 우주인의 사랑 메시지
클레온 지음 / 수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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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씩 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본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미합중국 대통령? 아니면 유명 축구선수? 그렇다면 가장 위대한 사람은? 글쎄 사람마다 모두 의견이 다를 것이다. 단 한명만 꼽으라면 힘들지만 여러명 혹은 수십명을 꼽으라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위인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위인전기를 보면 최소 수십년에서 수백 혹은 수천년 전에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적은 것이라 신빙성이 떨어진다. 사실 역사야 승리한 자의 것이니 얼마든지 왜곡이 가능하지 않은가? 게다가 없던 말까지 덧붙이기 까지 하니...가령 존경받는 링컨 대통령도 노예해방을 하였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렇게 했겠는가? 남북전쟁에서 승리를 이끌기 위해 그리고 북부는 공업이 발달하였기에 굳이 넓은 면화밭을 가진 남부처럼 노예가 필요없었기에 노예 해방을 선언하지 않았던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떠들어대는 콜롬부스 덕분에 얼마나 많은 원주민들이 죽어야만 했는가? 유럽에 많은 부를 안겨다 주었기에 존경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지구를 빛낸 우주인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수년 내지는 수십년 전에 우리와 운명을 달리했던 인물들이다. 유명한 희극인도 있으며 소설가도 등장한다. 내가 직접 만나보지 못했던 톱스타들과의 인터뷰. 정말 짜릿하지 않는가? 물론 살아 생전에 아니 지구에 있을때 만나지 못하고 우주인이 되어서 다시 만났지만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인물의 이야기가 아닌 내면에 담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디 우주인이었기에 잠시 누군가의 몸을 빌려 지구에 내려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정해진 운명을 거슬르려다가 벌을 받아 지구에서 봉사활동을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을 희생해가며(?) 지구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겠는가? 많은 등장 인물 아니 우주인들이 있지만 단연 나의 관심을 끈 사람은 동시대에 지구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마이클 잭슨이다. 흑인 최초로 팝의 전성시대를 이루었으며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지 않았는가. 현란한 춤과 노래 솜씨를 뽐내며 젊은 세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수많은 구설수에 시달렸으며 두번의 이혼, 수많은 성형수술과 소송 그리고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그는 수많은 훌륭한 음악을 남겼음에도 수많은 좋지 못한 소문들 때문에 한 평생을 어둠속에서 보내야만 했다. 그래서 과도 약물 복용으로 사망에 이르렀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자유로운 유년기를 보내지도 못했으며 마음껏 어울려 뛰어놀지도 못했던 것이다.

 

  마이클 잭슨 말고도 5분의 훌륭한 우주인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지구에서 살았던 혹은 봉사했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살다가거나 혹은 독립적인 여성의 삶을 또는 우리의 정신을 이끌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다시 지구로 돌아올 생각이 있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사람들이 너무 다투고 싸워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지는 않을까?  아니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까? 기대가 된다.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면서 서로 싸우고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음이 울적해지거나 힘들때 다시 책을 펼쳐보면 한결 여유가 생길 것이다. 심리 안정제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기에 평생을 함께 할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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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는 전략이다 - 파격으로 부를 창출하는 괴짜 DNA 양성 5단계
조쉬 링크너 지음, 이미정 옮김 / 베가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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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일까? 창의가 경쟁력이 되기 시작했던 것은. 예전에는 창의적인 사람을 조금 이상한 눈으로 혹은 약간 바보스럽게 때로는 4차원에서 온 사람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했다. 이제 그런 사람들이 환영을 받는다. 비상식적인 제품이 나와서 히트를 치는 판국이 되었다. 그래서 한때는 괴짜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어느순간 천재가 되는 급격한 신분상승이 이루어진 것이다. 손으로 만지면 때 묻는다 혹은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 알려진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는 컴퓨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어떤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창의적인 발상을 하도록 하루 일정 시간을 자유시간으로 주기도 하고 사내에서 수영장이나 오락시설을 제공한다. 또 어떤 회사의 CEO는 모든 직원들을 직접 컨트롤 하면서 아이디어가 나올때까지 억지로 회의를 시키는 Workholic을 강조하기도 한다. 집단지성과 한 천재의 대결. 한 명의 천재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할바에는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경쟁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 창의력이란 놈이 타고난 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오해였다는 주장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천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많은 경험을 쌓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내는 노력파가 창의적인 천재가 된다는 것이다. 하긴 천재치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학창시절 '나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한다' 라는 이들은 정체되어 있지만 머리도 좋고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였다.

 

  직장에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인정받지 못하고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대접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창의력을 어떻게 향상 시키고 발전 시키냐는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앞서 말한대로 꾸준한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냥 노력만해서 쉽사리 얻어질 수 있다면 시중에 수많은 서적들이 나와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도 5가지 단계로 나누어 창의력을 발전시켜 아이디어를 발사하도록 도와준다. 아직도 창의성이 왜 필요한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상당부분 (전체의 20%)를 할애하여 체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창의성에 대해서는 수년 아니 최소 10여년 전부터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으니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창의성엗 대해서는 중요성이 날로 증가되고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는 예전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브레인 스토밍이나 브레인 라이팅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독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직장생활을 수년이상 한 사람이라면 들어만 본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도 수차례 내지는 수십차례 해보았을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창의성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위에서 시키는 일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직원들이 불만이 많으면 회식자리 만들어서 폭탄주 한 잔씩 돌리고 의쌰의쌰 하면 되는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다. 그런 사람을 위한 내용에 대해 활용하지 않았다. 하긴 이 책을 읽을 정도의 독자라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창의력을 향상 시키고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도록하는 괴짜DNS 양성을 위해 조직이건 개인이건 노력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그러한 방법을 제시하고 하는 것이다. 근데 조직원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혹은 리더가 아니면 기획부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R&R이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다. 물론 그부분도 독자의 창의성에 맡긴다면 할말이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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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29통의 편지 - 스물아홉, 이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마지막 인생 조언
후쿠시마 마사노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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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뻔한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주말이 기다려지고 월요일 출근이 거의 생지옥을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는가? 꼴보기 싫은 인간들과 하루하루를 보낸다는게 지겹고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가?  그러면서 저 인간 없으면 정말 회사생활 재미있게 잘 한텐데라는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내가 맡은 일이 정말 하찮다거나 너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지는 않나?  대부분 사람들이 그 원인이 나한테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주위사람들에게 문제가 있으며 나는 지극히 정상적이며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은 하찮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넘겨버리고 중요한 일만 하려고 하거나 상사는 일은 하지 않고 일을 시키기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영 일에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생각에 일침을 가하니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뭐든 잘못했다고 생각할 이유야 없지만 스스로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제목만 보고 29통의 편지가 소상한 해결책을 담은 편지이기를 기대했다. 의외로 한줄로 된 편지였다. 근데 아주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한줄짜리 명언들만 적당히 열거했다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소재로 - 누구나 자기를 괴롭히는 상사나 말 안듣는 후임, 마주하기 조차 싫은 고객들 중 하나 이상은 해당되지 않을까? -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자기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딱 걸린 것이 하나 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안내직원이나 경비 아저씨 혹은 청소하는 아주머니 아니면 처음 마주치는 직장동료에게 큰소리로 인사하고 있는가? 그냥 눈 마주치면 형식적인 목례만 하고 자기 자리로 직행하여 전날 마무리 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닌가? 지금부터라도 실천해보자. 그러면 뭔가가 달라질 것이며 결국에는 인생도 바뀌지 않을까?

 

 


  매일 매일 퇴근하면서 보람찬 하루가 되었던 기억이 마지막으로 언제인가? 아침에 계획한 일을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오늘 하루도 보람있었다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향하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집에 와서도 가족들과 좋은 시간도 보낼 수 있을 것이고 출근하는 발걸음도 가벼워질 것이다. 비결은 '꿈을 가지는 것이다' 라고 단정하고 싶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야 해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하루하루 직장생활이 지겨운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어나간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찮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고서를 만든다는 생각보다 우리의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오늘은 나의 꿈을 몇 % 달성했는가 스스로 생각해본다면 하루하루가 즐거워지고 새로운 생활을 발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처음에 마음먹었던 대로 혹은 가장 행복했던 혹은 즐겁게 일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29통의 편지가 아니라 단 한통의 편지라도 내 인생을 바꾸기에는 충분한 것이다. 그것을 깨닫았기에 마치 행운의 편지처럼 계속 계속 누군가에게 보내야 할 것이다. 편지를 받는 사람이 긍정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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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미디어 전략 - 일본 최고의 마케터가 전하는 미디어 마케팅의 변화와 그 활용법
요코야마 류지 지음, 제일기획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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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시절에는 - 그래봤자 불과 수십년 전이지만 - 만들어내기만 하면 팔리던 시절이었다. 치약같은 생필품은 물론이며 컬러TV같은 고가 제품도 굳이 어렵게 광고를 하지 않아도 시장에 내놓으면 쉽게 팔릴 수 있었다. 화장품의 경우 주부사원들이 가방에 넣고 방문판매를 하면 손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도 많이 진화하였기에 기존 방식대로 광고를 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가는 낭폐를 볼 수 있다. 그래서, 혜성처럼 등장한 전략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트리플 미디어 전략이다.

트리플 미디어란 페이드 미디어, 온드 미디어, 언드 미디어 세가지 종류를 말하는데 각각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이다. 기업체에서 적절한 전략을 선택하여 스스로 개척해나가라고 하거나 혹은 기업체에 딱 맞는 전략을 콕 집어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러사례를 보며 마케팅 담당자나 책임있는 임원(CMO)이 선택해야하는 것이다. 하긴 마케팅 컨설팅 백서가 아닌데다가 수시로 변하는 전략이니 물고기를 잡아 줄수는 없고 잡는 방법을 알려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신문을 읽다보니 책의 내용을 상기시키는 광고가 있었다. 보바일 광고시장에 대해 글로벌 격전지라고 표현한 것이다. 하긴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예전처럼 TV광고만 보고 물건을 선택하던 시대는 지났지만 광고는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만약 광고에 한번도 노출되지 않은 상품이 고가에 팔린다면 누가 거들떠보기라도 하겠는가? 특히 명품 엑세서리나 직장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경우 부와 패션의 상징이기도 한데 이름도 없는 제품을 - 적절한 광고를 통해 노출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표현이 맞느지도 모르겠다 - 가지고 다니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진다' 거나 '스마트하지 못하다' '유행을 따라가지 못한다' '나이가 몇살인데 벌써 이렇게 칙칙하냐' 와 같은 소리르 듣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기업들이 피터지게 격전을 벌일수록 기뻐한다. 그만큼 가격은 내려갈 것이고 품질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피말린다. 피말리는 경쟁을 하더라도 승리를 해야한다.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말그대로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11개 기업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물론 일본기업이지만 우리가 알만한 기업들이며 어떻게 성공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제일기획에서 옮겼기에 마지막에 우리나라 최고 기업 삼성전자의 전략에 대해 소개를 하였다. 이제 국내를 넘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삼성전자의 트리플 미디어 전략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역시 앞서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기는 하나보다. 하지만 만년 2등 기업이 아닌 세계 1위를 향해 나아가기에 두려움과 개척정신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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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오는 길 -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 가을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계절별 시리즈 4
남궁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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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길 오는길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말이다. 무엇이 가고 온단 말인가? 아니면 내가 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 온다는 말일까? 이런 궁금을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평범한 저자가 아닌 화가의 작품이니 뭔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들처럼 화려한 미사어구를 사용하거나 추상적이거나 시적인 표현보다 화가이니만큼 묘사를 이용하여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술과는 거리가 멀기에 작품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데 부족한 내공탓에 평범한 기행문과 수필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를 발휘하고 말았다. 사실 까미노가 뭔지도 모르고 피렌체 산맥하면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정도로 알고 있으며 아라곤하면 페르난도 왕자와 카스티야의 이사벨라 공주가 결혼하여 이베리아 반도의 전성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 산티아고에서 프랑스의 리용까지 다른 사람과 반대로 가는 여정에 대해 무엇이 반대인지도 몰랐다.

 

  산티아고가 스페인의 기독교 순례여행지인데 반대로 가든 바로 가든 성지순례만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방향에 목메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도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근데 트럭기사들 조차 저자에게 방향이 틀렸다고 지적을 하니 정해진 코스가 정해져 있기는 하나보다. 하긴 노란색으로 표시된 화살표가 있기는 한데 자동차처럼 일방통행이 아닌바에야 어떤 길로 가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되지 않을 까 싶다.

 

  근데 가장 궁금한 것은 저자의 여행의도였다. 역사 기행인지 종교 순례가 목적인지 아니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작품활동이 목적인지... 아마 세번째인것 같다. 그래서 '사제'나 '신부'님들과 트러블이 생겼는지도... 종교활동을 목적으로 하였다면 어느정도의 불편함이나 무시당하는 기분은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나도 저자가 되어 직접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글을 적을 때는 남이 흉내낼 수 없도록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어라고 한다. 흔한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남들이 (보통 전문가라 불린다) 적은 문구들 적당히 인용하여 가져다 붙이기 일 수인데 예술가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인지 인용은 극도로 자제하고 직접 보고 느낀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내려갔다. 그래서이지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 여행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자의 말을 나도 모르게 속으로 따라하기도 하였다. 이점이 바로 기행문이 주는 매력이라고나 할까? 마치 내가 그 곳을 여행하지 않았지만 눈이 즐겁고 때로는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하고 낯선 곳에서 한국사람을 만났을때의 반가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직설화법을 사용하였고 서슴없이 불편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책에 고스란히 표현하였는지 모르겠다.

 

  본래 의도는 성지순례를 가는 길에 대한 상세 안내와 종교적인 의미와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러나, 전혀 의도하지 않은 내용으로 가득찬 것을 보고 내가 얻고자 하는 지식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지만 중도에 책을 덮지 못하게 만들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무엇일까? 읽다가 도중에 그만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점. 무엇가 남다른 것이 있고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것인가보다. 나에게는 여행안내서가 아니라 작가를 꿈꾸는 막연한 청춘에게 '바보야, 책은 이렇게 쓰는 거야'라고 안내해주는 또 다른 매뉴얼 같다. 조개를 캐러 갔다가 조개는 한마리 밖에 못잡았는데 그속에서 진주를 발견했다고 표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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