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아워스의 심플리 케이크 - 선물하기 좋은 감성 케이크 레시피 32
권혜정 지음 / 책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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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기술과 아이디어로 심플하면서도 베이직한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배울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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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과학 - 맛이라는 세계의 경이로움을 파헤치다!
밥 홈즈 지음, 원광우 옮김, 정재훈 감수 / 처음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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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맛'이라는 주제를 받아들면 어떻게 하면 음식을 맛있게 먹을지, 어떻게 하면 요리를 더 맛있게 만들지에 대한 것을 말한다.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맛이나 싫어하는 맛 같은 개인적 맛의 취향을 말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맛이라는 주제로 훨씬 다양하고 깊이있는 담론을 펼칠 수가 있다. '맛'이라는 것에는 단순히 음식을 먹었을 때의 느낌 그 이상의 과학적 의미가 담겨있다. 당연하게도 맛을 느낀다는 것은 혀의 미각에 의한 작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에 따르면 맛은 입으로 느끼는 미각이라는 단일 감각이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의 맛감각 체계라고 말할 수 있는 기저작용으로 맛을 인지하게 된다고 한다. 맛의 개념이 단순히 입으로만 느끼는 맛보기가 아니라 보기, 듣기, 만지기, 생각하기 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우리는 맛이라는 것을 오해하고 있거나 그 체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맛의 과학]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거나 알지 못했던 맛감각을 과학적이고 사회인류학적인 측면 등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알아본다.


후각과 미각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코를 막고 냄새를 맡지 못 하게 한채 음식을 먹으면 맛을 잘 구별하지 못 한다는 건데 후각 외에도 앞서 말했듯 시각, 청각, 촉각, 심지어 생각 까지 맛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 굉장히 재미있는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책에는 식사 경험에서의 선입견을 이용해 맛의 개념을 보여주는 일종의 실험을 소개하고 있는데 즉 우리가 맛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다중 감각을 이용해서 마음 속으로 맛을 구축하는 것이라다고 한다. 맛이란 느끼는 것이 아니라 구축하는 것. 지금까지의 일반의 상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내용이라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그런데 맛의 구축이라는 것은 단순히 과학적인 실험이나 해석 외에도 인류학적인 측면에서도 동일한 해석을 할 수 있어서 그또한 흥미롭다.


책에서는 맛이 행동을 주도하는 일종이 진화 시스템으로 설명하는데 가령 어떤 특정 음식이나 음료의 맛으로 상처를 받은 경험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멀리하게 되는 케이스를 예로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래전 오리 고기를 먹고 심하게 배탈이 난 적이 있는데 그 후로는 오리 고기를 절대 먹지 않고, 최근에는 굴을 먹고 배탈이 났는데 그 뒤로 굴을 멀리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 같다. 반대로 긍정적인 경험도 마찬가지인데 우리의 뇌가 미각적인 맛, 후각적인 냄새, 질감 같은 분리된 상태의 감각을 하나로 통합된 지각으로 조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머리 속으로 맛을 구축하고 그것을 먹을 후에 어떤 효과가 일어날지를 미리 연관 지을 수 있게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것


맛을 기억하고, 그것을 먹은 후에 어떤 효과가 일어날지 인식한다면 좋은 음식만 취하고, 나쁜 음식을 피할 수가 있다. 우리의 먼 선조들은 채집으로 먹을 것을 구했고, 잡식성이라 일단 이것저것 입에 막 집어넣었는데 이때 맛 지각이 작용해서 자기 몸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여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진화를 해온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일부 타고나지만 대부분은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 신생아들도 선천적으로 단맛을 좋아하지만 입에 쓴약에 몸에 좋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맛을 느끼는 것은 감각적으로 자연히 좋고 나쁨을 구별하게 된다고 생각할텐데 맛 또한 개인의 경험이나 사회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실험이 소개되는데 전혀 단맛이 없는 각기 다른 맛의 두가지 물을 쥐에게 마시게 했는데 그중 하나의 물을 마시면 위에 연결된 관을 통해 직접 설탕 용액을 위로 흘려보냈다. 말하자면 단맛이 나는 설탕물을 마시게 한 것이 아니라 단맛이 없는 밍밍한 물을 마시게 했고 설탕물의 칼로리는 맛과 상관없이 체내에 주입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쥐는 시간이 지나자 두 가지 물 중 단맛이 나지 않아도 마셨을 때 설탕물을 흘려보낸 물만 마시게 되었단다. 즉, 단맛을 전혀 느끼지 못했음에도 칼로리가 있다고 인지하였다는 것이다. 맛과 영양소가 서로 반응을 한다는 재미있는 결과인데 쥐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한 다른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맛이라는 것이 단순히 입으로만 느끼고 그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이나 소장 같은 기관에 작용하는 반응과도 맛은 관여를 한다는 뜻인 것 같다.


책은 맛을 느끼는 맛 감각인 미각과 후각, 식감을 차례로 살펴보며 맛의 메커니즘을 알아보고, 그와 관련한 맛과 관련된 여러 실험을 소개하기도 한다. 또 현대의 맛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식품 회사들이 특정 맛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는데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식품 회사는 실제 수박이나 파인애플을 사용하지 않고도 수박맛, 파인애플맛을 만들어내는데 우리가 어떤 맛이라고 인식하는 식품의 특정한 맛이 원래 그 맛이 아니라 만들어진 맛이고 그 혼합물을 좋아하도록 학습까지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아는 맛이라는 것이 얼마나 조작되고 학습되어진 것인지 느끼게 된다. 이 화학의 맛 이야기 파트는 상당히 재미있지만 어려운 화합물과 성분명이 많이 나와서 읽는데 약간 귀찮았다.


마지막 파트인 주방에서 맛 더하기 코너에서는 음식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도전을 하고 실험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실용적으로 어떤 요리를 할때, 어떤 조리법에서 이런저런 방식을 활용하면 더욱 음식 맛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는 식의 팁이나 노하우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이런 식으로 맛을 향상기키기 위해 연구를 한다는 식의 소개라서 실용적으로 따라서 해볼만한 것은 없어서 좀 아쉽다. 여기까지 왔으면 실제 주방에서 맛을 더할 수 있는 여러 실천적 방법 들이 소개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런게 없어서 상당히 아쉽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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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식탁까지 - 모두에게 이로운 먹거리 생각
마크 뒤퓌미에 지음, 손윤지 옮김 / 북스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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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식탁까지]은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문제에서부터 물부족 문제, GMO식품, 미래 먹거리문제 등 오늘날 우리에게 당면한 전지구적 차원에서의 문제나 산업으로서의 농업에 대한 고찰 그리고 육식과 채식, 동물복지, 글루텐과 팜유 같은 먹거리와 건강을 둘러싼 많은 논쟁 등의 고민들에서 환경과 생태계, 세계 식량 문제 등을 논리적이고 학문적으로 생각해보고 그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과거에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만이 고민하던 문제였지만 지금은 소비자와 각 개인이 고민하고 선택하며 그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실천적 문제해결의 지식이 필요해졌다. 그렇다고 해답이 정해져있거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해답을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고민들을 통해 꼭 어떠한 해답을 얻기보다는 여러 상황과 정보들을 바탕으로 개인의 의견을 형성하고, 그에 맞게 스스로 행동을 바꾸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옳다.


책에서는 총 50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해답으로 가기 위한 의학, 역사, 경제, 사회 등의 여러가지 분야의 정보와 데이터를 소개하며 여러가지 입장에서 그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앞서도 말했지만 해답을 안다고는 해도 당장 개인의 차원에서 어떻게 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음에도 경제적인 측면이나 또 다른 여러 이유로 실제로 실천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해답을 알고서도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뭐가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것보다 어떤 것이 가장 정당화될 수 있는지 실천적 판단을 내리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필요한 지식 등을 자기 나름대로 정리해놓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꼭 이런 거창한 이유와 목적이 아니더라도 책에서 던지고 있는 질문 자체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 많이 있고, 실제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처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도 많아서 책에 제시된 데이터나 많은 정보로 자신만의 논리와 주장을 쌓아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가령 수돗물과 생수병에 담긴 물 중 무엇이 더 나을까? 같은 문제인데 이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보이는 질문이고 서로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재미있는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그 외에도 글루텐은 건강에 나쁠지, 채식은 건강에 도움이 될지, 우유가 정말 건강에 좋은지, 건강에 좋지 않다는 팜유는 지구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같은 흥미로운 질문이 많다.


하나의 질문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두어장으로 가름하는데 내용이 길지 않고 가볍게 읽기 딱 적당한 수준이라서 너무 심각해지거나 학문적으로 빠지지 않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우리의 먹거리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중요한 문제인 것도 알고, 전지구적 차원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라는 것을 알지만 이게 너무 전문적이거나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오히려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가볍게 정보를 제공하고 생각할거리를 던지는 수준에서 접하니까 평소 궁금해하던 내용이기도 해서 지루하지 않게 다 읽게 된다. 꼭 해답을 내고 잘잘못을 따지지도 않아서 논쟁적이지도 않고, 그래서 책을 읽는데 불편한 점도 많지 않아서 무거운 주제지만 가볍게 읽기 좋다.


예전에는 수돗물을 그냥도 막 마셨는데 언젠가부터 수돗물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생수를 사서 마시게 되었다. 정말로 수돗물이 생수에 비해 질이 나쁠까? 수돗물에는 몇 종류의 살충제가 포함되었다는데 그 양이 미비해서 오히려 식품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살충제의 양이 더 많다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 같은 곳에서는 물의 정화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오래전에 사용이 금지된 제초제의 오염도 있는지라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서 마시라고 권고하기도 한단다. 유럽은 물이 나쁘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수돗물의 오염물질 때문에 생수를 사서 마시는 걸 권했는데 최근 생수에서도 인체에 아주 유해한 합성 제초제인 아트라진을 포함한 오염 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땅이 오염되니 수돗물이고 생수고 물이란 물은 다 오염이 되는 듯하다.


팜유 사용은 논쟁거리이다. 일단 트렌스지방을 대신해 사용할 기름으로 팜유가 꼽히고 있지만 팜유는 포화지방 비율이 높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팜유 사용이 논쟁거리가 되는 건 단순히 건강상의 이유뿐만이 아니라 지구의 건강에도 나쁘기 때문이다. 어쨌건 트렌스지방 대신 팜유의 소비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적도 부근의 나라에서는 팜유 생산을 위한 야자나무 농장을 만들기 위해 매일 수천 헥타르의 울창한 산림을 벌목하고 불을 피워 파괴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숲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숲을 연소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숲이 사라지면서 야생의 보호종들의 멸종 위험도 늘고 있다고 한다. 팜유 사용의 증가는 인간에게나 지구에게나 모두 나쁘다고 하겠다.


요즘 비건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데 정말 채식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은 항상 있어왔다. 괜히 야채를 많이 먹어줘야 건강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정말 채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듯하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 균형잡힌 식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동물성 제품을 먹지 않는 비건의 경우는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비타민 D와 비타민 B12의 결핍이 크다고 하는데 그래서 비건들은 이 결핍을 채우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조제를 꼭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비타민 D와 비타민 B12가 풍부한 식품으로 우유와 계란이 있는데 우유와 계란까지는 먹는 채식주의자는 비교적 건강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채식을 한다면 신경써야 하는 영양소가 더 많이 있는 모양이다.


과격한 채식주의자들 중에서는 육식을 위한 축산업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 양, 염소 등의 반추 동물들의 생산도 증가하고, 이들 동물들이 되새김질 하는 과정이나 가축의 배설물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지구 온난화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라고 하면 자동차나 공장의 매연, 프레온 가스 같은 것만 떠올리기 쉬운데 육식을 위해 기르는 동물들에게서도 그렇게나 많은 메탄 가스가 나온다는 것이 놀랍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형태의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축산업이라는 산업보다는 육류의 과소비나 국가간 소득격차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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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고전요약.zip -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외 다섯 작품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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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바이블로 말해지고 여러 곳에서 인용되는 위대한 고전이 있다. 그런데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유명한 작품이고 수없이 2차 창작물로 재탄생되는 작품이라 원작을 각색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봤어도 정작 원작은 읽어보지 못한 경우 사람이 의외로 많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원작의 이름값과 유명세에 비하면 원작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다른 창작물로 만들어진 것으로 봤거나 어릴 때 아동용으로 각색된 동화를 봤거나 해서 그 줄거리를 대충 아는 정도이거나 그나마도 접하지 못해서 타이틀은 알지만 그 내용은 모르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명한 고전이라서 한번쯤 읽어는 보고 싶은데 말그대로 고전이라는 오래된 느낌 때문에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선듯 손이 가지 않고, 이런 고전들은 대체로 책이 두꺼워서 끝까지 읽기가 부담스러워서 완독하려면 큰 마음을 먹고 시작하거나 아예 시도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숏컨텐츠의 짧은 글에 익숙해진 사람은 줄글이 빽빽하게 나열된 두꺼운 책은 읽기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인생고전요약.zip]은 기존의 소설의 형태가 아닌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영화를 보듯 고전 작품을 보여주는 고전 문학책이다.


여타의 소설에도 삽화라는 형태로 그림이나 이미지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 책의 경우는 이미지가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할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서 이미지로 그 장면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의 역할을 하거나 문장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분위기나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원래 그래픽 노블이라는 것이 전부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책에서의 그래픽은 그저 페이지 장식용의 예쁜 그림이 아닌 그 자체로 작품의 내용과 장면의 이해를 돕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베니스의 상인,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과 1984,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까지 총 6편의 위대한 고전을 담고 있다. 이중 죄와 벌을 제외한 나머지 5편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봤었고, 조지 오웰와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은 원작을 읽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 못 해서 평소 원작을 읽어볼까 하고 생각을 하던 차였다. 특히 햄릿 같은 작품은 엄청나게 많이 인용되고 리메이크도 되는 작품이지만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 외에는 전혀 모르고 있어서 어떤 형식으로건 그 내용을 알고 싶었는데 원작을 다 읽는 건 확실히 부담스러운데 이런 그래픽 노블이라는 형식과 요약된 형태로 작품을 빠르게 감상하니 좋았다.


6편의 작품은 각기 다른 그림체로 되어 있는데 그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체를 채택하였다고 한다. 그림체는 어딘지 웹툰에서 본 것 같은 웹툰 형식의 그림체인데 솔직히 개인적인 취향에 다 맞는 것은 아니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그림체도 있었다. 일단 베니스의 상인과 1984의 그림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고, 특히 1984의 경우는 그래픽의 구성이나 형식이 6편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 일단 그림체도 개인취향에 맞고, 가장 세련되고, 형식미도 좋고,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름에 제일 걸맞는 작품이 1984이라고 본다. 그리고 베니스의 상인도 페이지 구성과 형식이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햄릿과 위대한 개츠비의 이미지는 너무 웹툰스러워서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소설의 배경이나 느낌과 잘 맞다고는 생각한다. 특히 위대한 개츠비의 그림체는 소설의 이미지와 아주 잘 들어맞았다.


단순히 소설의 내용만 요약하여 정리하여 놓은 것이 아니라 우선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작가에 대한 가볍게 소개를 해놓았고, 작품이 끝난 후에는 작품에 대한 해설과 설명을 또 짧게 붙혀놓아서 본문 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 문학 작품 같은 경우는 글을 읽기에 급급해서 책을 다 읽고 나도 글 속에 담긴 함의나 숨어있는 메타포 등을 읽어내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또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배경지식이 없으면 전체적인 분위기나 내용을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이 책처럼 내용을 많이 생략하고 요약해놓은 경우라면 놓치게 되는 것도 많을텐데 그런 내용들을 따로 정리해서 작가가 작품 속에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나 메세지 등을 찾아볼 수 있어서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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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휘 지식 백과 : 인문 교양 편 - 어휘에서 어원으로, 어원에서 배경으로, 배경에서 교양으로 이어진 영어 어휘 지식 백과
이지연 지음 / 사람in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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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들은 한자세대가 아니라서 한자어가 많이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사흘, 금일, 심심한 사과 등과 같은 어휘들을 둘러싸고 논란 아닌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기사에 한자어를 쓰지 말자고 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며 한국어의 40% 정도가 한자어인 만큼 한자어를 모르고는 혹은 한자를 빼고는 우리 한글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미 언어(문자)는 문화라는 영역과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한자는 한국의 역사와 지식, 생활 속에서 깊게 뿌리하고 있다. 말하자면 한자어 그 자체가 한국어인 셈이라 한자어를 빼고 한국말을 알 수는 없고, 반대로 말하면 한자를 이해하면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진다고 하겠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영어의 뿌리는 그리스어와 라틴어라고 알려져 있는데 영어 단어의 70% 이상이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파생되었고, 라틴어의 접두사 어원과 접미사를 익히면 자연스럽게 영어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작문과 독해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한국말을 잘하려면 한자어를 알아야 하듯이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의 어원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영어 어휘 지식 백과 인문 교양 편]은 영어 어휘의 뿌리와 그 어휘의 개념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알아보는 영어 어휘 인문교양서이다. 영어의 어휘는 언어라고만 인식해서 그것을 해석하는데만 신경을 쓰다보니 영어 어휘를 인문 교양과 연결시키지 못하는데 영어 어휘라는 것은 미국의 역사와 문화가 뒤섞여 탄생하게 된 결과물이므로 그 어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면 단순히 단어 하나의 뜻을 아는 차원을 넘어서 인문교양의 토대가 되는 여러 지식을 함께 쌓을 수가 있다.


영어 어휘라는 말 때문에 영어 공부를 위한 학습서라고 생각하기 쉬울텐데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영어 단어를 배울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영어 어휘와 관련한 인문교양서라고 보는 것이 더 좋겠다. 이미 시중에는 영어 어휘의 어원를 다루는 책들도 많이 있는데 보통은 어원을 중심으로 단어를 설명하고 단어를 암기하는 어학의 측면에서 다가가고 있다면 이 책은 교양 인문학적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은 물론 영포자라 할지라도 영어 실력과는 상관없이 책을 읽는 것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고, 꼭 책에 나오는 영어 어휘들을 암기할 필요없이 가볍게 어휘와 관련된 교양을 쌓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어휘라는 것은 어느 순간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역사와 생활, 가치와 철학 등이 뒤섞여 하나의 어휘가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그 어휘에 담긴 맥락을 이해한다면 그 해당 어원이 그 뜻을 지니게 되는 배경지식을 인문교양으로 함께 습득하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영어 어휘를 우리말에 대응하는 단어의 해석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인문 교양의 배경으로 어휘를 다루면서 어휘 하나를 소재로 하여 인문 교양으로 지식을 확장시켜 간다.


책은 총 7챕터로 성격과 가치관, 관계와 정신, 철학과 종교, 삶과 죽음, 예술, 인간의 몸, 자연과 우주라는 테마로 나뉘어서 인간이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우리의 삶에 관계하며 삶과 죽음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영어 어휘를 배워본다. 하나의 테마에 대해 인문 교양적인 스토리를 설명하고 거기 나온 어휘들의 어원을 따로 정리하여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인문 파트는 여타의 인문서적에서의 형식이므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어원을 설명하는 어원 파트는 보케블러리 학습서의 느낌이다.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영단어지만 그 뜻을 모른채 관용적으로 그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파트에 나온 어휘를 예로 들면 영화 중에 느와르라는 장르가 있는데 헐리우드의 50년대 범죄 영화를 지칭하는 말로 홍콩 느와르라는 표현까지 만들어져서 상당히 익숙한 말이다. 그런데 정작 느와르란 어휘가 뜻하는 것은 알지만 그 단어의 원뜻, 어휘는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느와르는 검은색이란 뜻의 라틴어 niger에서 파생된 프랑스어로 어둡고 냉소적이며 불길한 분위기가 특징인 일련의 영화를 느와르라고 불렀던 것. 이렇게 어원을 알고나니 느와르 영화에 대해 조금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의 이미지를 구성화는 최소 단위인 픽셀이란 말은 picture element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그 자체로 그냥 하나의 단어인 줄 알았는데 줄임말인 것은 처음 알았는데 원래 말을 알게 되니 어떤 의미가 함축된 말이라는 것이 명확해진다.


미술 파트에 나오는 어휘들은 미술 관련 인문학 강의에서 많이 봤었던 내용이 나와서 반가웠다. 교회 등의 유리창에 사용된 모자이크는 라틴어 musa에서 생겨난 단어인데 그래서 중세 모자이크 양식들은 음악의 신 뮤즈에게 바쳐지기도 했다고 한다. 로코코 양식은 조개껍질 등으로 곡선이나 자연 형상을 장식한 것이 특징인데 로코코의 어원이 프랑스어 rocaille이 조가비 세공이라고 하니 말 그대로의 의미였다. 이런 내용은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관련된 주제에 대해 대화할 때 아는척하기 좋은 것들이라서 관심이 간다.


앞서 말했듯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어휘들가 담겨 있고, 그 어휘에서 파생된 심화 어휘까지 잘 정리해놓아서 책에서 다루는 어휘들은 실로 방대하다. 많은 어휘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휘에 담긴 속뜻이나 배경까지 이해하면서 어휘를 익힐 수가 있어서 그러한 배경지식을 알고 있다면 원서로 된 문학작품 등을 읽을 때 내용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까지 늘어나므로 영어 실력이 상당히 늘어날 것 같다. 물론 꼭 영단어를 외우고 어휘와 표현을 암기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의 영어 어휘들에 대한 배경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이 깊어지며 교양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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