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전요약.zip -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외 다섯 작품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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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바이블로 말해지고 여러 곳에서 인용되는 위대한 고전이 있다. 그런데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유명한 작품이고 수없이 2차 창작물로 재탄생되는 작품이라 원작을 각색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봤어도 정작 원작은 읽어보지 못한 경우 사람이 의외로 많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원작의 이름값과 유명세에 비하면 원작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다른 창작물로 만들어진 것으로 봤거나 어릴 때 아동용으로 각색된 동화를 봤거나 해서 그 줄거리를 대충 아는 정도이거나 그나마도 접하지 못해서 타이틀은 알지만 그 내용은 모르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명한 고전이라서 한번쯤 읽어는 보고 싶은데 말그대로 고전이라는 오래된 느낌 때문에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선듯 손이 가지 않고, 이런 고전들은 대체로 책이 두꺼워서 끝까지 읽기가 부담스러워서 완독하려면 큰 마음을 먹고 시작하거나 아예 시도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숏컨텐츠의 짧은 글에 익숙해진 사람은 줄글이 빽빽하게 나열된 두꺼운 책은 읽기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인생고전요약.zip]은 기존의 소설의 형태가 아닌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영화를 보듯 고전 작품을 보여주는 고전 문학책이다.


여타의 소설에도 삽화라는 형태로 그림이나 이미지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 책의 경우는 이미지가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할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서 이미지로 그 장면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의 역할을 하거나 문장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분위기나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원래 그래픽 노블이라는 것이 전부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책에서의 그래픽은 그저 페이지 장식용의 예쁜 그림이 아닌 그 자체로 작품의 내용과 장면의 이해를 돕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베니스의 상인,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과 1984,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까지 총 6편의 위대한 고전을 담고 있다. 이중 죄와 벌을 제외한 나머지 5편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봤었고, 조지 오웰와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은 원작을 읽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 못 해서 평소 원작을 읽어볼까 하고 생각을 하던 차였다. 특히 햄릿 같은 작품은 엄청나게 많이 인용되고 리메이크도 되는 작품이지만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 외에는 전혀 모르고 있어서 어떤 형식으로건 그 내용을 알고 싶었는데 원작을 다 읽는 건 확실히 부담스러운데 이런 그래픽 노블이라는 형식과 요약된 형태로 작품을 빠르게 감상하니 좋았다.


6편의 작품은 각기 다른 그림체로 되어 있는데 그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체를 채택하였다고 한다. 그림체는 어딘지 웹툰에서 본 것 같은 웹툰 형식의 그림체인데 솔직히 개인적인 취향에 다 맞는 것은 아니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그림체도 있었다. 일단 베니스의 상인과 1984의 그림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고, 특히 1984의 경우는 그래픽의 구성이나 형식이 6편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 일단 그림체도 개인취향에 맞고, 가장 세련되고, 형식미도 좋고,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름에 제일 걸맞는 작품이 1984이라고 본다. 그리고 베니스의 상인도 페이지 구성과 형식이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햄릿과 위대한 개츠비의 이미지는 너무 웹툰스러워서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소설의 배경이나 느낌과 잘 맞다고는 생각한다. 특히 위대한 개츠비의 그림체는 소설의 이미지와 아주 잘 들어맞았다.


단순히 소설의 내용만 요약하여 정리하여 놓은 것이 아니라 우선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작가에 대한 가볍게 소개를 해놓았고, 작품이 끝난 후에는 작품에 대한 해설과 설명을 또 짧게 붙혀놓아서 본문 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 문학 작품 같은 경우는 글을 읽기에 급급해서 책을 다 읽고 나도 글 속에 담긴 함의나 숨어있는 메타포 등을 읽어내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또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배경지식이 없으면 전체적인 분위기나 내용을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이 책처럼 내용을 많이 생략하고 요약해놓은 경우라면 놓치게 되는 것도 많을텐데 그런 내용들을 따로 정리해서 작가가 작품 속에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나 메세지 등을 찾아볼 수 있어서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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