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졸음에 겨워 인터넷을 뒤지다가, 베를린장벽에 미선이와 효순이의 영정사진이 그려져 있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속에서 두 아이는 아주 오래된 옛날 사진처럼 흐릿하다.
흐릿해서 더 마음이 짠한 얼굴로 요며칠 월드컵에 들떠있던 마음을 슬며시 부끄럽게 한다.
그아이들이 죽은게 이때쯤이라니, 아마도 그아이의 부모들은 월드컵의 열기가 상처에 들이붓는 소금같았으리라.
함께 아파하며 어깨를 두드리지는 못할망정 어린자식을 키우는 어미가 되어, 이리도 쉽게 그참담한 죽음을 낯설어하게 될줄이야...
월드컵이 열리는 축제의 함성뒤로 땅에 묻힌아이는 땅속에서, 살아남은 어른은 땅을 딛고, 이땅 어딘가에서 더 생생히 살아오르는 눈물을 씹고 있었겠구나.
오늘은 월드컵 호주와 일본의 경기가 있는날.
히딩크가 있어 마치 우리나라대표팀이 뛰는것같은 날이지만, 히딩크보다 더 익숙한 얼굴을 한 효순이와 미선이의 영정사진이 세상엔 월드컵만 있는게 아니라고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