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 전격 이사를 결정하고 일사천리로 집을 얻고 이사견적을 내고 7월 3일 번개처럼 대전으로 이사를 감행했다.
집얻고 이사까지 정신없던 열흘을 보내고 그후로 더 어려운 집정리에 며칠...
아이들은 전학온 학교에 투덜거리면서도 적응을 해간다.
자라는 것들은 어디서든 용케 햇살을 찾아가며 살금살금 물이 오른다.
어른들은 느리게 어설픈 걸음을 조심스레 내딛는데 건우와 연우는 특별히 조심성도 없이 건성건성 적응을 한다.
이전동네의 잘정리된 도로와 가지런한 꽃들을 보는 즐거움들과는 이별이지만 멀리 논밭에 갑천도 보이는 지방특유의 고즈넉함은 또다른 장점이다.
낯가림을 버리고 익숙해져야 하는 새동네.
고속열차 지나가는 모습이 아련히 보이는 어두운 밤, 가로등불이 어른거리는 갑천은 탄천을 등지고 오던 씁쓸함을 조금씩 잊으라 말한다.
어디나 익숙해지면 고향일것이니, 건우야 연우야 새땅에서도 씩씩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