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먹다가 갑자기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고민을 요구하는 생활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조금 고약한 생각이 떠올랐다.

나: 얘들아, 우리 매주 발표회하자.

건우: 무슨 발표회요?

나: 주말마다 모여서 장래희망을 얘기하고 그걸위해서 지난한주 나는 무엇을 했나 얘기하고 다음주에는 무얼 할것인가를 다른 식구들 앞에서도 얘길하는거지.

연우: 저는 2주쯤 시간을 주세요. 아직 꿈이 뭔지 결정을 못했어요.

나: 꿈은 늘 바뀔수 있고 다만, 엄마의견은 어떤 꿈이든 그 꿈을 위해 나는 뭘했고 뭘할것인가를 부담없이 얘기해보자는 거지.

 

이게 과연 부담없는 일이 될 수 있을까를 음흉하게 속셈을 해가며 건우와 연우앞에서 활짝 웃으며 설득을 했다.

나: 아빠도 하고 엄마도 발표를 하고 그러면서 맛있는것도 먹고.... 어때? 응?

건우가 좀 미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건우: 아빠, 아빠는 찬성인가요?

건우아빠: 나쁠건 없는데, 쉽지는 않아보이는구만...

나: 이걸 통해 주기적으로 자기점검을 해보자는거지. 1주가 너무 잦다 싶으면 한달에 두번, 이런식으로...

연우: 새해부터 하는건가요?

나: 특별히 반대가 없으면...

연우: 엄마의 다이어트도 발표하세요.

나: 그러지뭐. 연우는 탐정에서 과학자로 그다음 꿈은 뭔가도 얘기해줘야해.

 

어쨌든 얼렁뚱땅 새해 계획이 한가지 세워졌다.  밥상머리에서 문득 떠오른 급조된 계획이라 말을 꺼내놓고도 잘될까 싶긴하다.

저게 자승자박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괜히 말을 꺼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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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2-2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득키득...아무리봐도...자승자박의 분위기...같아 보이는데요..^^
그래도 먼저 안건을 내셨으니까 책임감있는 실천이 뒤따르시겠죠..화이팅..!!

춤추는인생. 2006-12-2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화이팅이예요... 참고로 저는 내년한해. 예전 그 어느해처럼
뜨겁고 치열하게 아파하며 살고 싶어요 저한테도 힘을 넣어주세요.,.^^

건우와 연우 2006-12-2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정말 취소하고파요...ㅜ.ㅜ 아침부터 대전으로 출장갔다가 저녁밥도 못먹고 들어왔건만 연우는 대뜸 <엄마 빨리빨리 밥먹고 다이어트하러 운동가세요>이러면서 택견하러 나가고 건우는 <엄마 화이팅!!!> 이러며 더 큰 압박을 넣더군요...ㅜ.ㅜ
메피님/ 아무래도 자승자박 맞나봐요...하루종일 밥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등떠밀려 헬스장갔다가 지금 왔어요...불길해요..ㅜ.ㅜ
인생님/ 제가 지금 급좌절모드입니다....그래도 힘내서 기합 한번 넣어볼까요 으쌰!!!

치유 2006-12-2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화이팅!!

씩씩하니 2007-01-03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취소라니..말도 안되요~
엄마 말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님..화이팅 하시구,,
운동 열심히하시구,,다이어트 성공하셔서 에스라인 몸매 사진 한장,,,올려주셔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