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시작을 축하합니다."
P338 첫째, 대학 시절에는 그릇을 키우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릇이란 물론 인간적 품성을 의미합니다. 인간적 품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이성과 감성을 열어야 합니다.
P340 넷째, 대학시절은 땅에 씨앗을 뿌리는 계절입니다. 우리는 추운 겨울을 지내고 농사를 시작하는 정월 보름에 오곡밥을 지었습니다. 겨울 동안 곳간에 갈무리했던 씨앗이 건강하게 살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오곡밥을 지어 먹습니다. 봄은 꽃의 계절이 아니라 씨앗의 계절입니다. 아름다운 꽃도 결국은 씨앗을 위한 것입니다. 미련없이 떨어져 씨앗을 영글게 하는 멀고 먼 여정의 어느 길목에서 꽃은 피었다 집니다.
"상품문화에 매몰된 신세대"
P351 ‘인간의 개성이 어떠한 고뇌와 방황과 실천과정의 결과로서 경작되는가’ 와는 한 점 상관도 없이 ‘무엇을 소비할 것인가’, 아니면 ‘무엇으로 형식을 삼을 것인가’에서 얘기가 끝나버려요. 상품미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지요.
"연대없는 노동운동, 미래도 없다"
P361 루카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에 사는 토끼가 제일 조심해야 할 것은, 자기가 평지에 사는 코끼리보다 크다고 착각하는 것이라고요. 스스로 작다고 하는, 우리의 역량이 취약하다는 냉철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인체에서도 세포하나가 지나치게 비대한 경우, 그것을 뭐라고 하지요? 암이라고 합니다.
"뉘집 큰 아들이 여기 왔구먼…"
P364 어떤 개인을 뉘집 큰 아들로 볼 줄 아는 그런 관계론적 관점이 우리 사회의 기본적 정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개인’ 이란 관념으로만 가능한 것일 뿐입니다.
"우경적 실천의 중요성"
P367 ‘이론은 좌경적으로, 실천은 우경적’으로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시는 거였어요. 이 충고의 배경에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전제해 있습니다. 자신의 생존이 결정적으로 위협받지 않으면 절대로 판 자체를 바꾸려고 하지 않아요.
"가슴으로 생각하라"
P370 사고는 가슴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또 가슴이 원하는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 사고思考 (考 생각할 / 깊이 헤아릴 / 살필 고)
"석과불식 – 우리가 지키고 키워야 할 희망의 언어"
P375 논어에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 政者正也 이라는 글귀가 있다. 무엇을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인가, 뿌리 本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뿌리가 접히지 않고 바르게 펴질 때 나무가 잘 자라고 아름답게 꽃피듯이 사람이 억압되지 않을 때 우람한 나무처럼 사회는 그 역량이 극대화되고 사람들은 아릅답게 꽃 핀다.
P378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막히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면 소통하게 되고, 소통하면 그 생명이 오래간다.
변화의 의지가 없는 모든 대화는 소통이 아니며, 또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소통이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상대방을 타자화하고 자기를 관철하려는 동일성 논리이며 본질적으로 "소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