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1 금
"어려움은 즐거움보다 함께 하기 쉽습니다."
P227 일감을 나누기보다 떡을 나누기가 더 어렵다는 옛말이 그렇습니다.
P228 즐거움을 같이 하기 어려운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즐거움은 다만 그 즐거움 자체에 탐닉하는 것으로 시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탐닉은 자기 자신에 대한 몰두입니다. ‘함께’의 의미가 그 만큼 왜소해집니다. 마치 장갑을 벗지 않고 나누는 악수처럼 체온의 교감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대체로 즐거움의 부근입니다.
토사구팽이란 성어도 범려가 떠나면서 남긴 말입니다. 이해로 맺은 야합이 팽을 낳습니다. 탐닉과 거품의 처음과 끝이 그러합니다
"아름다운 패배"
P231 안타까운 것은 싸움이란 모두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싸움의 비극입니다.
P232 당신의 싸움은 바로 이러한 근본을 천명하는 싸움이어야 합니다.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는 외롭지 않은 패배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기어코 승리하는 아름다운 패배가 되어야 합니다.
"강물과 시간 – 새로운 미래"
P235 (시간은) 과거로부터 흘러와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시간이라는 형식에 담기는 실재의 변화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P238 진정한 결별은 내성(內性) 안에서 그리고 내성의 거부로써 행해질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과거의 누적이 현재가 되고 현재의 거부 이후에 미래의 계기가 발견되는 것이다. 미래는 그 자리를 비워두어야 한다.
"강물과 시간 – 현재의 내부"
P243 역사의 보편적 발전구도는 오랜 불균형 상태와 일시적인 균형상태의 교직이다. 이것이 사회변화를 대상으로 파악하지 않고 과정을 파악하는 근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