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더불어 - 신영복과의 대화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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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시신을 묻는 일꾼들이 "아, 그 사람 잘 죽었다. 그렇게 지독하더니…" 이렇게 나오면 그 사람은 지옥에 간 것이고, "아, 참 이분 좋은 일 많이 하셨어…"라면 서운해하면 틀림없이 극락에 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고 그래요. 그래서 삶과 죽음이라는 것이 육신의 삶과 죽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일생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가, 이것이 그 사람이 죽었는가 살았는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주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P23 저는 교도소에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냐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는 방에서 배척받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도소에서는 방을 옮겨 가는 경우가 있는데, 옮겨가는 방에 있는 다른 동료들이 환영하는 사람만 되면 된다. 그러면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중략-
이것은 삶의 시류에 영합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 시대에 가장 많은,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 속에서 충분히 화해되고 그 사람들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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