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90
게다가, 라고 아버지는 말을 이었다.
"이 여자가 그 때의 상담자냐 아니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야. 중요한 것은 그 때의 내 답장이 정말로 옳은 답이었느냐는 것이지, 아니, 그 때뿐만이 아니야. 지금까지 보낸 무수한 답장이 각 상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게 중요해. 나로서는 매번 열심히 머리를 짜서 답장을 써 왔다고 생각한다. 대충 써 보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 하지만, 과연 그 답장이 상담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어. 어쩌면 내 충고대로 했다가 어처구니 없이 불행해진 경우가 있을게야.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참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더 이상 마음 편히 답장을 쓸 마음이 나지 않았어. 그래서 가게를 걷어치웠다."
→ 나는 대충 일한적은 없는지, 아이에게 대충 대하지는 않는지? 아이에게 하는 충고와 마음가짐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P196
벌써 사 십여 년전의 일이군요. 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보냈었습니다. 공부하지 않고도 시험에서 백점을 맞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등학생 때의 일이지만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이었어요. 그래도 이 질문에 대해 나미야 씨는 훌륭한 답을 주셨습니다.
"선생님께 부탁해서 당신에 대한 시험을 치게 해달라고 하세요. 당신에 관한 문제니까 당신이 쓴 답이 반드시 정답입니다. 그러면 백점 만점을 받을 수 있어요."
→ 나에 관한 문제는 내가 답을 적는다. 내가 적은 답이 내가 된다.
P199
"나도 놀랐어, 게다가 감사 인사까지 해주다니, 반쯤 장난삼아 보내온 질문이라서 나도그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다답해 주었을 뿐인데."
"그걸 이 사람은 지금껏 잊지 않은 거군요"
"그런 모양이야, 잊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새겨서 인생에 되살렸어. 이 사람은 나한테 감사하다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야. 일이 잘 풀린 것 전적으로 이사람의 힘이야"
P204
중요한 것은 태어나는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반드시 부모가 다 있어야만 행복해진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런 각오가 없다면 설령 남편이 있다고 해도 아이는 낳지 않는게 좋다가 말했다.
→ 어떤 것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걸까? 잔소리 않기? 어른처럼 대해주기? 기다리기? 이유없이 간섭하지 않기?
P224
"예술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게 우리 아버지의 지론이야. 기왕 음악을 즐길거면 좋은 음향으로 듣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는 거야"
→ 나의 지론은? 분수에 맞게? 목적의식을 갖고 시간을 만들자..
기왕 할꺼면 전폭적인 지지를? 두 말하지 않아야지…
P258
가족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좋은 일로 잠시 헤어져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싫어져서, 그만 지겨워져서 라는 이유로 서로 뿔뿔이 헤어진다는 것은 가족의 참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공간이 시간을 지배한다?
P259
가장 큰 불행은 야반도주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는 모든게 끝입니다. 야반도주는 결코 올바른 선택은 아니지만, 온가족이 같은 배에 타고 있기만 하면 언제가 함께 올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