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읽는 순간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푸른도서관 83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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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2 "왜 거기서 사는데?" (*거기: 모텔)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
 "다른 데서 기다리면 안돼?" 좀 더 안전한 곳, 좀 더 환한 곳, 좀 더 따뜻한 곳에서
 "내가 거기 있어야만 엄마가 돌아올 것 같아서. 아파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더는 못 견디고 돌아오게 될 것 같아서. 엄마가 가르쳐 준 고모네 집에 가 있으면… 그럼 엄마 마음이 덜 아플테고, 그러면 엄마 얼굴을 다시는 못 보게 될 것 같아서."

P146 "소란아" "아, 왜"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좋아." "……"
 "조금 더 일렀더라면, 여름쯤이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괜찮아. 언젠가 중학교 때를 떠 올리면 따듯하게 추억할 이름이 하나 생긴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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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강 르네상스 인문주의, 비코의 ‘새로운 학문’

P237 고대 중국의 갑골문은 점을 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점을 친다는 것은 시간을 의식한다는 것이고, 갑골문을 보존한다는 것은 기록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고대에는 무당(巫)과 역사가(史)가 같은 사람을 가리켰습니다. ‘巫’ 와 ‘史’ 는 모두 점치는 그릇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둘다 예언자였습니다.

P238 <새로운 학문 (12)> 
인간 문명의 두번째는 매장이다. 때문에 라틴어로 ‘인간성 humanitas’ 은 ‘매장하는 것 humando’ 에서 유래한 것이다. 매장은 조금 떨어진 숲속의 뼈항아리를 통해 나타나고 있으며, 인류가 아직 여름에는 과일을, 겨울에는 떡갈나무 열매를 먹고 살던 시대부터 행해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항아리에는 "D.M." 이라고 쓰여 있다. 이는 ‘사자死者의 선량한 영을 위하여’ 라는 뜻으로 "D.M."은 ‘디스 마니부스 Dis Manibus’ 의 약자입니다.

제단 (인간 문명) 위에 점지팡이(역사의 시작), 물과 불(액막이), 횃불(혼인), 그리고 D.M. (매장)이 있습니다. 인간의 문명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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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2000>
P275 선호하는 영화로 상대의 취향을 판단하고 문화 수준을 논하는 일이 과히 그릇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피에르 브르디외는 <구별짓기>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에서 "사람이 취향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취향이 사람을 계급적으로 분류한다." 라며 취향을 문화계급으로 논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구별하고 차별한다." 혹은 "문화는  섬세한 상징폭력이다." 라는 책표지의 카피처럼 취향은 단순히 개인이 취득한 성향이 아닌 학력자본(학벌) 이나 상징자본 (집안), 그리고 사회관계 (각종 연줄) 등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내재된 삶의 한 형태라고 보는 것이지요. 한 개인의 취향에는 그의 삶의 이력이 모두 녹아있다고 보면 되는 셈입니다.

P280 사실 앙젤리크(카스텔라의 아내)는 우리 주변에서 보기 쉬운 캐릭터입니다. 자신의 시선과 취향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타인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경우는 인간관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오류이기도 하지요.

어떤 취향이 옳거나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취향도 키가 자라듯 자랄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P283 집으로 돌아온 카스텔라는 자기가 처음으로 선택한 그림이 세련된 아내의 손에 의해 치워진 것을 발견하고 분노합니다. 그는 헨리크 입센의 소설 <인형의 집>의 여주인공인 노라처럼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한 절망감에 집을 뛰쳐나가버립니다.

P284 타인의 가치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편협한 외로움을 안고 살 수 밖에 없으며 결국 한쪽 벽만을 바로보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비티, 2013>
P311 강사는 마지막으로 항아리에 마시던 차를 부으며 인생이라는 항아리에 큰 돌멩이를 먼저 넣지 않고 자갈이나 모래부터 채운다면 영원히 큰 돌멩이를 넣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 강의의 말미에는 우선 가족이라는 튼튼한 돌멩이를 넣고 그 다음에 명예, 성공, 부 등을 상징하는 모래와 자갈 등을 넣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아리를 완전하게 채울 수 있는 것은 물이라는 것도 잊지 않아야 겠지요. 그 물은 내 삶을 촉촉하게 적셔줄 독서나 공부 혹은 취미 등과 같은 것일테고요.

"청소년 감상문 중에서"
P324 우주 관련 분야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우주에 대해 연구하면 할수록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작고 쓸모없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이다.

P325 영화에 나온 라이언 박사에게도, 나에게도 중력은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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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강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P219 시어도어 래브는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 에서 르네상스를 "화약의 발명에 적응해 간 시대"라고 규정합니다.

P220 화약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무기와 군대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군비지출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방의 영주는 이러한 무기를 보유할 능력을 가진 중앙의 군주에게 복종하게 되고 그에게 권력이 집중됩니다.

 화약과 대포라는 기술 때문에 사회적 조직의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중세를 유지한 요소 중 하나인 귀족과 중세적 의미의 황제 체제가 무너지고 (절대주권과 영토국가를 지배하는) 새로운 왕이 등장했습니다.

P221 르네상스에 특징적으로 나타난 것들이 비인격적 주권체로서의 국가와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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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트의 만찬, 1987>
P231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라는 바베트의 인생철학은 자매들을 평온하고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P236 "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꾸뻬씨의 행복여행, 2014>
P250 바로 ‘행복은 좋은 일을 축하할 줄 아는 것’ 이라는 점입니다. 특히나 타인의 기쁨을 축하해 주고 함께 기뻐해줄 줄 알때 거기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것이지요.

P253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떠난 후의 현실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다만 헥터씨가 바뀐 것이지요. 행복의 파랑새는 정말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이었음을 깨닫고, 그는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사소한 현실이 가장 큰 행복임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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