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5 나는 수 많은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만남을 통해서 그의 이야기가 아닌 ‘나 역시 그럴 수 있겠구나!’하는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P212 "영화 속에서처럼 내일 아침이 10년 후가 되면 좋겠느냐?" 물론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조건이 있다면, 즉 지금 당신의 나이가 40세니까 내일 아침 50세의 나이가 되고 몸도 그만큼 노쇠해진다고 해도 역시 그런 생각이냐고 물었어요. 한참을 생각한 후에 안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자기 인생에서 10년을 상실하기가 싫다는 뜻이지요. 그 10년이란 세월은 징역살이 10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10년을 버리기 보다는 그 시간을 자기가 온전히 살겠다는 뜻이지요. 그이 마음은 목표도 중요하지만 과정 그 자체가 갖는 의미에 무심하지 않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P214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구나 그 증오가 자기의 고의적인 소행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존재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가장 큰 절망은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로부터 옵니다. 증오의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자기혐오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P230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바깥에 세워두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슴 아파하고 있는지
P235 ‘한솥밥’은 되찾아야할 삶의 근본입니다. 平和는 밥을 고르게 나누어 먹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禾쌀을 고루 나누어 平 먹는 것이 平和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P236 위용을 자랑하는 개선문은 어디엔가 만들어 놓은 초토 焦土 (그슬릴 초) 를 보여줍니다. 개선장군은 모름지기 상례로 맞이해야 한다는 노자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P238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에 대햐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P251 가장 강한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역량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며, 가장 현명한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P257 모든 깨달음은 오늘의 깨달음 위에 다시 내일의 깨달음을 쌓아 감으로써 깨달음 그 자체를 부단히 높여나가는 과정의 총체일 뿐이라 믿습니다.
P297 소혹성에 온 어린 왕자는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관계맺음이 없이 길들이는 것이나 불평등한 관계로 길들여지는 것은 본질에 있어서 억압니다.
관계맺음의 진정한 의미는 공유입니다. 한 개의 나무의자를 나누어 앉는 것이며, 같은 창문에서 바라보는 것이며, 같은 언덕에 오르는 동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