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고 쉬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 노트
김은영 지음 / 심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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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돌아온 저녁, 몸은 쉬고 있지만 생각은 멈추지 않을 때. 마음이 얼마나 소란한지. 아무래도 역할이 많은 만큼 신경 쓸 것이 많은 워킹맘의 하루는, 일부러 전원을 끄지 않고 서야 진짜 휴식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나의 “일상전원off버튼”이; 바로 필사.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옮겨 쓰는 그 시간은 문장을 더 깊이 즐기게도 하지만, 하루 종일 쏟은 에너지를 줄이게도 해주어 비로소 충전하는 시간이 된다.

 

요즘 쓰고 있는 것은 『마음 놓고 쉬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노트』. 『마음 놓고 쉬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노트』는 예쁘고 차분한 분위기의 표지에서부터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서울대 학생들의 마음을 돌보는 정신과 전문의 김은영이 “진정한 휴식”을 테마로 모아놓은 100개의 명문장은 과도한 속도에서 나를 멈추게 하고, 잠시 쉬게 하고, 그 쉼을 통해 하루의 에너지를 회복하게 돕는다.   

 

이미 여러 번 말한 것 같지만, 필사는 눈으로 한번 읽고, 머리에 또 담고, 손으로 옮겨 적는 느린 독서 방법이기에 그 문장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또 그 과정에서 느끼는 “느림”은 하루 종일 바쁘게 살아온 현대인들을 추스려 준다는 생각이 든다. 빠르게 달리던 자동차가 바로 멈출 수 없듯, 사람도 하루 몇 분, 조용히 앉아 필사노트를 적는 것만으로도 잠에 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속도정리가 된달까.

 

특히 『마음 놓고 쉬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노트』에 담긴 문장들도 너무 인상깊은 것들이 많았다. 평소 내가 책으로 읽으며 마음에 담아두었던 문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더라. 고전, 시, 철학 등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다양한 장르에서 선별되어 읽어본 책과 아직 만나보지 못한 작품들을 고루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평소 무척이나 좋아하는 김진영 철학가나 이병률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 등의 문장을 곱씹으며 보낸 시간이 참 좋았다.

 

복잡했던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한 문장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양질의 휴식이 되는지를 더 많은 분들이 느끼면 좋겠다. 평소 나를 위해 틀어두지 못했던 잔잔한 음악과 함께 식탁이든 책상이든 앉아 나에게 집중하는 5분. 그 5분의 맛을 알고 나면 분명 하루하루가 더욱 값지게 느껴질 터.

 

글씨를 잘 쓰지 않아도 좋다. 『마음 놓고 쉬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노트』는 누군가에게 자랑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책이 아니다. 열심히 살기만 하느라 쉬는 법을 모르는 우리들이 스스로를 쉬게 하는 책이니까.

 

부디 많은 분들이 『마음 놓고 쉬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노트』를 통해 조금 더 가치있게 쉬는 법, 나를 돌보며 가지는 휴식의 맛을 느낄 수 있기를. 이 책은 그런 느림을 넉넉히 담은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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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닮은 목소리 - 소프라노 고민지의 융합보컬 에세이
고민지 지음 / 담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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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이 낸 정직한 소리에 각자의 생을 비춰 보는 시간. 그 귀한 여백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 나는 한동안 시계조차 보지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우리 모두 '누구의 엄마'나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그저 숨 쉬는 존재 자체로 포개져 있었다 (p.39)

노래의 박자는 단순한 음악 규칙이 아니다. 이는 그 사람이 하루를 살아 내는 태도, 즉 삶의 보폭'이 소리 로 새겨지는 자리다. (p.83)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한 소프라노의 시간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음을 닮은 목소리』라는 제목 뒤에 「소프라노 고민지의 융합보컬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듯, 이 책은 한 성악가의 음악 이야기라기보다는 13년이라는 시간동안 현장에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기록한 이야기라는 게 더 적합하겠다. 처음에는 발성을 살피며 타인의 마음을, 삶을 살핀다는 말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누군가의 목소리도 그 사람의 표정이나 문장처럼, 그 사람을 담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더라.

사실 우린, 무척 특이한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냥 “그 사람 목소리”정도라고 생각하지, 그 목소리가 그 사람을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딱히 없던 것 같다. 그런데 『마음을 닮은 목소리』를 읽는 내내 나는 내 목소리와 닮아있나, 싶어졌다. 숨을 쉬는 것이 생존이듯, 숨에는, 또 목소리에는 나의 상태가 그대로 묻어날 수 있음에 놀라움을 느꼈다가 다시 긴장하면 목소리가 떨리고 편할 땐 다소 낮은 음이 되는 것을 깨닫고나서야 사실 목소리가 우리 그 자체임을 그저 느끼지 못했을 뿐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도 한 때는 완벽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술에 집중했으나 점점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살피게 되었다고 한다. 가장 기술적으로 소리를 내는 사람이, 소리가 아닌 소리 너머의 곳을 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을까. 또 얼마나 많은 마음을 담았을까. 그래서 나는 『마음을 닮은 목소리』가 더 진솔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또 숨 쉬는 것에 숨이 목소리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그게 우리를 어떻게 담아내는지 등에 대해 처음 생각해보며, 나에 대해 조금 집중해볼 수 있어 좋았다.

또 그렇게 숨에 집중해보며, 저자 역시 시간이 유독 느리게 흐르는 외로운 시간, 스스로의 숨이나 목소리를 문득 곱씹어보지는 않았을까 싶어졌다. 그 시간들을 잘 견뎌냈기에, 그 목소리 뒤의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겠지. 그래서 『마음을 닮은 목소리』에 담긴 이야기들은 더욱 깊게 다가왔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없이 사용하는 목소리지만,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어느 순간 빠르게 말하는지, 내 마음이 어느 때 긴장하고 기뻐하는지를 천천히 느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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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약선, 내 몸을 살리는 치유의 식탁 - 비우고 채우고 늦추고 다스리다
강주연 지음 / 소금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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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 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몸이 보내는 피로와 붓기의 신호는 더 채우라는 뜻이 아니라 잠시 속도를 늦추라는 것입니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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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해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아니나 채소를 즐기는 편이다. 물론 육류나 물고기를 안먹는다는 말도 아니고, 조화롭게 어우러진 음식을 좋아하는 게 맞다. 다만 나이를 먹다보니 나도 모르게 다양한 채소의 맛이 좋고, 각각 계절의 채소가 주는 맛이 그렇게 좋더라. 또 날마다 식단도시락을 싸다보니, 우리나라 채소를 이용해서도 얼마든, 아니 훨씬 더 한국인에게 맞는 샐러드나 식단도시락을 싸는게 가능하단 생각이 들었다. 다만 다양한 레시피가 없어 그저 내맘대로, 엄마의 지식에 기대어 활용해볼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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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채식약선, 내 몸을 살리는 치유의 식탁』을 만나게 되었다. 『채식약선, 내 몸을 살리는 치유의 식탁』은 한국채식약선아카데미 강주연 대표강사의 책으로, 한의학의 약선 사상과 현대의 영양학을 채식 레시피로 결합하여 몸의 신호에 따라 맞춰 먹는 치유 식치 안내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 나도 제목이나 설명으론 너무 어려운 책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면서는 살짝 따라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우리가 직접 해먹기 어려운 보양식을 대신하여 쉬이 제철 식재료 본연의 에너지와 맛을 살리는 조리법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기준도 2인분정도로 이야기하고 있어 우리집처럼 3인가족에게 딱 맞는 느낌이었고,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고 정리할 수 있어 더 좋다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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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레시피북과 전혀 다르게 느껴진 것은, 메인 요리나 반찬 같은 일반적으로 익숙한 구분이 아닌, 우리의 장부의 상태와 오색, 오미 원리를 바탕으로 세분화하여 다소 새롭게 느껴졌고, 한번도 내 장기에 이로운것을 채운다 생각지 못했는데(그저 덜해롭게 먹고 살자 정도 생각해왔다) 『채식약선, 내 몸을 살리는 치유의 식탁』을 통해서는 내게 더 이로운 것을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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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채식약선, 내 몸을 살리는 치유의 식탁』에서는 오늘의 몸 상태를 파악해볼 수 있는 자가 체크리스트를 제공하니, 그것을 바탕으로 적합한 음식을 채워볼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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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맛에만 치중해온 음식이었다면, 『채식약선, 내 몸을 살리는 치유의 식탁』에서는 음식의 효능에 대해 생각해본달까. 그래서 몸을 비우고 정돈하는 등의 식습관 개선이나 건강한 ㄷ식단, 저속노화 식단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한번 이 책을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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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홍성남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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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삶을 개선시킬 사람은 나뿐입니다. ⁣
행복은 내 안에 달러 있지⁣
외부 조건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긍정적 인 방향으로 바뀔 때⁣
다든 사람들도 나를 따라서 변화됩니다. ⁣
다른 사람들은 나를 위해 ⁣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려 애쓰지 말고⁣
상황을 한탄하는 데⁣
시간을 흘려보내지 마십시오.⁣
차라리 그 시간에 행동하십시오. ⁣
행동할수록⁣
눈에 보이지 않던 불안은 조금씩 줄어듭니다.⁣
생각에서만 머물지 않고 무언가를 할 때, ⁣
그것이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안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험을 인지하고 그에 대응하여 행동하도록⁣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렇게 문제 해결책을 향해⁣
조금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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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태어나서부터 쭉, 가톨릭 신자로 살다보니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의 책을 자주 접하곤한다. 그런데 그 책들이 아무리 좋아도, 비신자들에게는 잘 읽히지않으니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러나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은 비신자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지않으려나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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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부님이자 영성심리상담가로 활동하신 홍성남 마태오 신부의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은, 타인의 시선이나 경쟁 등에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게해주는 책이기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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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무엇이든 꼼꼼히 하려는 성향이다보니 그 계획이 틀어졌을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다. 기준도 높아, 스스로를 향한 잣대도 넉넉치 못하고. 그런데 신부님은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게 더 행복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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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웠고, 마음이 편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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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신자들이 부담을 느낄 주제도 특유의 어투로 풀어내주셨다. 신부님 본인이 직접 경험하신 내용, 상담 사례 등을 잘 기록해두셔서 내가 느끼는 고민, 아이가 묻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그 외에도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너무 야박한 우리들이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일 수 있어서 읽으며 담아둘 이야기가 많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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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터팬 -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전경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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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제가 오른 계단의 끝에, 가장 큰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저는 곰나루의 웅녀처럼, 짙푸른 상실의 미드나잇 블루에 잠기지 않겠습니다. 제 아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는 이 땅에 너무 힘겹게 버터야 할 피터팬이 없게 하는 꿈. 더는 이 땅에 그 고단함에 지쳐, 자식과 자신을 포기하는 부모가 없어야 하는 소명. 아들이 빈자리 대신, 제게 남겨준 큰 과제입니다. 제가 찾아야 할, 눈 시리게 푸른 스카이 블루의 청산입니다.

제게는 아직 2026년이 온전히 필요합니다.(p.241)

 

사실, 이 책을 울지 않고 읽을 자신은 처음부터 없었다. 회사에서는 '쌉T'여도 책앞에선 언제나 넘치는 F인 내가, 특히 아이의 이야기를 기록한 이 책을 어찌 울지 않고 베기려나. 그렇게 『안녕, 피터팬』은 처음부터 울려고 붙잡은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마냥 눈물을 흘리게 하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울지 않았다는 말도 아니다.) 작가의 유년부터 지금을 이루어온 하루하루들이 차곡차곡 담겨있다. 비온 뒤 굳고, 또 비가 오고, 또 다시 굳으며 단단해진 토대 위에 온 세상의 피터팬들이 단단히 서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소원도 담겨있다. 그래서 울면서도 전혀 서글프지는 않은, 그런 책이었던 것 같다.  

 

『실화탐사대』에서도 소개된 적 있는 중증자폐인 아들 제원씨, 이 피터팬을 두고 떠나야 하는 시한부아버지 전결철의 글을 모은 『안녕, 피터팬』은 세상에 혼자 남겨질 아들의 홀로서기를 절박하게 기록한 책이다. 사실 어느 부모가 혼자 남을 자식을 걱정하지 않겠냐만은,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사는 것이 소원”이라는 장애가족의 마음을 감히 다 안다고 말할 수 없기에,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는 아이를 두고 가야하는 그 마음을 한 줄 한 줄 읽으며 자꾸 울었고, 자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책이었다. 

 

기대여명 6개월. 인생을 정리하기에 누구에게나 짧은 시간이겠지만, 그에게는 더욱 빠듯했으리라. 스물일곱, 사회성 발달연령은 두 살. 중증 자폐 아들이 머물 곳을 찾아야 하는 그는 참 간결하고 한결같은 답을 받아왔다. “입소불가”. 사실 이것은 극단적 한 예일뿐, 수많은 장애인가족들이 거의 매일같이 겪어온 현실이라고 한다. 어린이집에서부터 학교, 사회에 이르기까지 어느 문턱하나 낮은 것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장애인가족의 냉혹한 현실 기록이자, 세상을 향한 노크다. 너무 유쾌해서 더 속이 상해지는 그의 문장을 통해 수많은 거절을 대리경험하고, 세상의 수많은 피터팬들이 겪어야 할 세상의 문턱에 좌절을 느낀다. 여전히 시대를 따라오지 못한 장애인들의 현실과 복지의 사각지대, 우리의 서늘한 시선, 부모의 무거운 책임 등에 대해 여러번 생각하게 했고, 부모로서의 공감과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등을 깊이 고민하게 했다. 

 

우리가 대충 흘려보냈을지도 모르는 2026년의 어느 하루는, 작가님이 간절히 바라는 시간이다. 자신의 묘비명이 “1962 生 - 2027 卒”이길 바란다는 문장이 흐릿해진다. 그럼에도 주저앉기보다는 다시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며, 과연 그가 받은 성소는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아들은 이제 살아갈 곳을 찾았지만, 여전히 네버랜드를 찾아헤메는 수많은 피터팬들, 중증폐인들을 위해 피터팬 마을과 피터팬재단 발족을 목표하는 작가님이, 정말 2026년을 온전히 살아내셨으면 좋겠다. 아니, 이왕이면 그보다는 또 조금 더, 긴 시간을 허락하시면 좋겠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마음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저 『안녕, 피터팬』를 사서 읽기만해도 네버랜드의 벽돌을 보탤 수 있으니, 당신도 꼭 벽돌 한 장 함께 얹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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