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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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졌데요. 엄마와 아빠의 잔소리는 늘어나고, 친구들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곤 하죠. 이런 아이들의 비밀을 공감하고,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책을 찾아주세요!

 

오늘의 '안' 무모한 해결 : 네, 창비의 신간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을 제안합니다. 창비교육의 성장소설상 부문 대상수상작인 이 책은 네 아이들의 질투와 복수, 우정과 용기를 모두 공감하고 배울 수 있답니다. 

 

 

의아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전히 그림책과 동화책, 그리고 청소년문학을 좋아한다. 그림책에 대해서야 수십번 이야기해서 이미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림책이야말로 읽는 환경에 따라 다른 이야기들을,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좋아하고, 동화나 청소년문학을 좋아하는 것은 깔끔해서다. 어른들 책에서처럼 “열린결말”이라는 병나는 끝(?)을 만날 일도 거의 없고, 읽고나서 미칠 듯 찝찝한 주제를 만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마음이 복잡할 때면 청소년 문학을 읽곤한다. 사실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은 아이에게도 흥미로울 것같아 시작했는데, 나 또한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에 초등고학년, 조금 넉넉히 중학생가량까지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다.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은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상호간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이트가 열리며 시작된다. 문제를 올린 사람도, 의뢰를 해결하겠다는 사람도 서로를 모른 채 시작되기에 어른의 눈으로는 걱정과 우려가 가득한 시작. 실제 용기가 없어 고백하지 못하는 여학생의 신상털이나, 누군가의 시험을 망치게 해달라는 요청 등이 올라오는 게시판은 실제 생길까봐 겁부터 났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아이들의 본심에 가까운 마음이라 생각하니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고. 아무튼,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은 이성에 대해 눈뜨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의 마음, 인정욕구, 열등감, 군중심리 등을 무척이나 상세히 다루고 있어 아이들의 심리상태나 상황을 여실히 만날 수 있다. 더욱이 익명에 기대어 평소보다 더 강하거나 더 못되게 말하는 인터넷의 폐단이나, 집단성에 숨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고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요즈음의 문제들을 자세히 살필 수 있어 더욱 큰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이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을 읽는다면, 분명 깊이 공감하고 자신이 가졌던 고민이나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 등장인물들의 판단오류 등을 보며 무엇이든 깨닫고 배우기도 할테고. 

 

나 역시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을 읽는 내내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 우리 아이들이 겪는 세상에 대해 깊은 고민이 들었다. 또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은 청소년기의 아이들도, 어른들도 꼭 한번 만나보길 추천드린다. 아이들의 마음을,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을 더욱 가까이 만나게 하는 책,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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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 2 - 교과 연계 초등 필독서 48권을 한 권에!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 2
오현선 지음, 피넛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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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3학년이 되도록 수학이나 영어학원을 한번도 보내지 않은, 소위 “신기한 엄마”인 내가 아직까지 유일하게 욕심내는 것이 있다면 독서와 역사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두가지 만큼은 평생 가져가게 키우고 싶어서 노력중인데, 최근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탄탄논술』이 출간되어 발빠르게 만나보았다.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탄탄논술』은 교과 연계 초등 필독서 48권과 신문기사 등을 잘 선별하여 담았을 뿐 아니라, 해당되는 책과 신문기사 등을 통해 아이의 생각이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질문과 활동을 담아두었다. 따라서 가정에서 아이와 생각확장을 위해 활용하는 것도, 수업 등에서 그룹활동으로 활용하는 것도 무척 유익하리라 판단된다. 더욱이 고전, 정치, 경제, 문화, 인물, 한국사, 문학, 과학, 환경 등 무척 다양한 영역을 고루게 다루고 있어 아이의 생각을 다각도로 키워줄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모두 책을 읽지만, 고학년으로 성장하며 점점 책을 놓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바쁘기도 하지만 점점 흥미를 잃는 것도 큰 이유라고. 하지만 독서야말로 생각을 확장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수단이기에 필수영역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욱이 다른 과목들을 해결할 때에도 독해력이 없어서는 안되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책을 '잘'읽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무척이나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탄탄논술』은 책 한 권을 한 장으로 요약해 정리해주고 있는데, 내가 읽은 책을 논술선생님은 어떻게 읽었나 배우기도 하고,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엿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식을 확대할 수 있어 좋다. 또 책과 연계된 주제의 뉴스, 어휘톡톡을 통해 교과서에서 다 챙길 수 없는 내용을 배울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탄탄논술』의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이 직접 책 내용을 정리하고, 뉴스의 내용을 간추려보는 것. 또 이렇게 얻은 지식을 사회문제나 실생활 등으로 연결짓는 훈련을 통해 아이는 일상생활능력까지 키워갈 수 있다.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탄탄논술』에 수록된 책들은 주로 4학년에서 6학년 교과에 연계하는 내용이지만, 3학년 정도부터의 수업과 연계되기도 하고, 난이도가 다양히 수록되어 있어 3학년 2학기정도의 아이들부터 서서히 책을 읽고, 정리하는 수업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실제 우리 아이는 3학년이라 난이도가 낮은 과제부터 수행 중인데,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탄탄논술』를  수행하기 위해 책을 더욱 깊이 읽고, 꼼꼼하게 내용을 확인하는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세상은 순식간에 변하고,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학습능력도 수시로 변한다. 그러나 수십년, 수백년동안 변함없이 강조되어 온 것 중 하나가 독해력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책과 문장을 더 잘 읽어내고, 이것을 통해 생각을 확장해나가는 힘을 주는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탄탄논술』같은 책은, 그런 필수적인 요소를 키우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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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 『도덕경』이 건네는 비움의 철학
이길환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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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을 움켜쥐고 놓지 않아야 손실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듬고 포장해 비싼 값으로 팔 때 이익을 얻습니다. 사사로움이 흐름을 탈수록 더 많은 부와 명예가 따릅니다. 그렇다면 노자가 말한 '사심을 버려야 이룰 수 있는 성공'은 부와 명예가 아닌게 분명합니다. 

사심을 버리면 부와 명예보다 더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자리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면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기쁜 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슬픔을 나눠질 사람은 사심을 내세우지 안항야 찾아오는 법입니다. (p.98)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만약 이 책을 조금 더 젊을 때 읽었더라면, 이만큼 마음에 닿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흔, 어느새 삶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자꾸만 덜어내려 노력하며 살고 있기에, 이 책의 구절구절이 마음에 닿는 부분이 많았다.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도덕경을 바탕으로 작가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정리한 책으로, 삶의 인위적인 영역을 접어둘 때, 사람이 얼마나 단백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는지를 직접 느끼게 하는 책이다. 나 역시 마흔의 문을 열 때 도덕경을 읽었던터라, 작가의 말들이 더욱 마음에 깊이 닿기도 했다. 특히 마음의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고 그 거울을 고요한 상태로 유지하라는 말은 내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주었다.

 

개인적으로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도 쉬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각 장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고 무척이나 쉬운 문장으로 연결되기 때문. 더욱이 그 내용이 우리 삶에서 비슷하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혹 도덕경의 내용이 궁금했지만 읽어낼 자신이 없는 분들도,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를 통해 도덕경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살짝 맛볼 수 있어 좋을 듯 하다. 

 

가장 생각할거리가 많았던 장은 4장, 나를 다스리는 힘이었다. 그나마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생각이 들 때가 바로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을 때 이다. 스스로를 책망한다는 말이 아니다. 타인을 원망하고 미워할 이유를 찾기보다는, 조금 더 면밀히 살피지 못한 나를 반성해보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그나마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위안이다. 그런데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의 4장에서는 그런 마음에 다양한 영양제를 주는 기분이었다. 내 경쟁의 상대는 나여야 한다는 것도, 작은 일도 결국에는 큰일이라는 말도 무척이나 마음에 닿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깊이 울림을 준 문장은 “일상은 약한 것으로 채워야 단단해진다”라는 말이었다. 오늘이 단단하지 않으면 결코 단단한 내일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평소 오늘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생각해왔기에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의 문장들이 큰 울림을 주었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빨간머리앤의 문장을 들어 “자잘한 기쁨의 연속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문장에서 깊이 공감했다. 

 

노자는 삶을 무겁게 만드는 세가지가 지나침과 사치, 교만이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 세가지 모두를 멀리하며 살기는 어렵지만, 하나씩 차근차근은 멀어질 수 있지 않나. 작가 역시 가진 것에 비해 너무 먼 곳을 바라보지도 말라고 말하듯, 우리는 차근차근 지나침과 멀어질 수 있고, 조금 더 검소하고자 노력할 수도 있고,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으려 고개를 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에 무엇인가를 허겁지겁 채우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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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티, 어쩌다 생긴 거야? - 세상을 놀라게 한 17가지 음식의 숨겨진 탄생 이야기 노란돼지 교양학교
우카시 모델스키 지음, 야첵 암브로제프스키 그림, 김영화 옮김 / 노란돼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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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꾸덕꾸덕 달콤하고 맛있는 브라우니는 사실 실수로 베이킹 파우더를 빼먹는 바람에 생긴 디저트야. 그러면 나초는 어떻게 태어났게? 국경경비대의 아내들을 빈 상으로 대접할 수 없던 한 요리사의 기지로 토르티아 몇 장에서 태어난 바삭한 간식이야. 놀랍지? 그 외에도 나폴리를 방문한 왕비 마르게리타 때문에 생긴 마르게리타 피자, 하루종일 카드 게임을 하는 백작을 위해 만들어졌던 샌드위치 등, 여러 음식들의 탄생배경은 그 음식을 더 맛있게 느껴지게 만들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식탁을 만들기도 해. 

 

최근 만난 책, 『버블티, 어쩌다 생긴거야?』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해. 세상을 놀라게 한 17가지 음식의 숨은 탄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엄청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어. 일러스트는 또 얼마나 풍성한지! 일러스트에 풍덩 빠져 이런저런 모습이나 표정을 관찰하다보면 음식과 관련한 여러 이미지들이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더 많은 호기심이 쑥쑥 자라는 기분이 들기도 해. 

 

우리집에서도 평소 즐겨먹으면서도 전혀 몰랐던 음식의 역사들을 직접 읽으며, 음식에 숨겨진 문화를 배우기도 하고, 미처 몰랐던 상식이나 역사를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는 읽기라는 생각이 들었어. 또 다양한 레시피도 포함되어 있어서 아이와 독후활동 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 더욱이 이 이야기들은 3학년 2학기 사회의 다양한 문화 영역이나 4학년 2학기 다양한 환경과 삶, 2학년 때의 세계 여러나라 알기 등과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아이와 읽기 무척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 

 

일러스트의 익살스러움과 음식에 대한 상세한 상식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던 책, 『버블티, 어쩌다 생긴거야?』. 한꺼번에 많은 분량을 읽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과 음식을 만들며 이야기하기 더없이 좋은 책이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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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컬러링 필사 노트 - 손으로 따라 쓰고, 색으로 물들이는 컬러링 필사 노트 필사 예찬 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혜원 옮김 / 서사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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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던 거예요! 

꽃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했어요. 

꽃은 내게 향기를 주고, 빛을 비춰주었어요. 

그렇게 도망쳐서는 안 됐어요. 

꽃의 어설픈 잔꾀 뒤에 숨은 연약함을 알아챘어야 했는데. 

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았어요. 

하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꽃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거에요. 

 

 

여러 번 읽은 책이 꽤 많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다시 읽은 책을 고르라면 아마도 단번에 『어린왕자』를 고르지 않으려나 싶다. 소장한 『어린왕자』만 해도 열 권가량, 필사만 세번째이니 말이다. 사실 6개월간 가톨릭 성경 쓰기를 했던 터라 필사를 살짝 쉬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서사원에서 출간된 “손으로 따라 쓰고 색으로 물들이는 컬러링 필사 노트” 『어린왕자』를 보는 순간 그 고민은 쑥 들어갔다. 어린왕자를 쓰고, 색칠까지 할 수 있다고?! 아마 나 말고도 수많은 덕후들이 눈이 휘둥그레질 소식이다. 

 

시작되는 가을, 모두의 책상에 감성을 한스푼 더해줄 책, “손으로 따라 쓰고 색으로 물들이는 컬러링 필사 노트” 『어린왕자』를 소개한다. 

 

“손으로 따라 쓰고 색으로 물들이는 컬러링 필사 노트” 『어린왕자』는 서사원의 필사 예찬시리즈의 첫 권으로, 어린왕자 원작 그대로의 그림과 문장을 만날 수 있다. 또 필사하기 좋도록 만들어진 제본이라 첫 장부터 끝장까지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더욱이 색연필로 쓱쓱 그려놓은 일러스트를 그대로 옮겨두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며 따라 색칠하는 재미가 엄청나다. 수없이 읽은 어린왕자임에도, 직접 손으로 쓰고 삽화를 색칠하며 얻는 위안은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다. 혹 마음이 소란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부디 필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새벽이든 밤이든 혼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에 인센스 등과 함께 필사를 하다 보면 문장이 마음에 깊이 닿을 뿐 아니라 내 내면에 더 깊이 집중할 수 있어서 수면시간을 좀 줄여도, 오히려 명쾌한 상태가 되곤 하는 것. 또 여러 색을 사용해 색칠하는 것은 집중력과 치유를 동시에 선사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에게 주는 안식을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손으로 따라 쓰고 색으로 물들이는 컬러링 필사 노트” 『어린왕자』의 좋았던 점을 몇 가지 꼽자면, 가장 먼저 종이의 질! 사실 필사책이 볼펜이 걸리거나 번지는 종이를 사용하면 글씨도 예쁘게 써지지 않고, 끝까지 쓸 마음이 들지 않는데, “손으로 따라 쓰고 색으로 물들이는 컬러링 필사 노트” 『어린왕자』는 종이 자체가 무척 부드럽고 번짐도 적어서 글씨를 더욱 예뻐 보이게 만들어준다. 또 완전히 펼쳐지는 제본도 큰 매력! (부디 세상의 모든 필사책은 이렇게 쫙~ 펼쳐지게 해주시면 좋겠다!) 하지만 “손으로 따라 쓰고 색으로 물들이는 컬러링 필사 노트” 『어린왕자』의 가장 좋았던 점은 삽화의 온도. 내가 어린시절 어린왕자를 처음 접하던 때의 그 온도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은 질감과 온도를 고스란히 담아두어 마음이 무척이나 편안하게 느껴졌다. 바쁘게 변하는 세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 준 고마움이랄까, 그런 알 수 없는 감동이 느껴졌다. 

 

어느새 세상에 태어난 지 100년이 다 되어가는 어린왕자(1943년 출판). 사실 어린왕자야말로 느리게 변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 나이가 변해가며 마음에 닿는 문장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고. 그때는 너무 어려, 꽃을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몰랐다는 그의 말이 이토록 마음에 닿는 길었던 여름의 끝자락. 부디 당신에게도 또 한 줄의 어린왕자가 남아주길 바라며, 다시 돌아온 가을을 “손으로 따라 쓰고 색으로 물들이는 컬러링 필사 노트” 『어린왕자』로 열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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