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읽자는 고백 - 십만 권의 책과 한 통의 마음
김소영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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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당신의 눈과 손과 입을 반드시 기억하면서, 쓴 사람과 쓰인 사람을 당신 뜻대로 꼼꼼히 읽으며, 오로지 읽어낸 당신만을 믿으며, 그렇게 아무도 허락하지 않은 방식으로 유유히. 당신 멋대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p.131)⁣

만약 여러분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좋아하는 문장이나 구절을 하나만 꼽기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꼽아 설명해 보자면 저는 이 책을 읽는 순간 저만의 공간이 ‘퀘렌시아’가 되고 저의 경험은 ‘푸른 꽃’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p.175) ⁣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절’이 있다면, 내 허락도 없이 지갑에 있던 편지를 훔쳐봤던 직장 선배일 것이다. 지갑을 마음대로 만진 것도 화가 났는데, 그 편지는 오래도록 좋아하고 긴 시간을 두고 이별하고 있던 이의 편지였기에 그저 누군가가 열어본 것만으로도 그 소중함을 도둑맞은 것 같았다. 모질지 못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모진 말로 그 선배와 손절을 선언하며 그 편지도 함께 끊어냈었다. 이미 십수 년도 더 지난 일이기에 그 편지마저 까마득히 잊고 살았는데, 우습게도 『같이 읽자는 고백』을 읽는데 그 편지가 떠올랐다. 편지의 한 구절까지. 그래서 어쩌면, 『같이 읽자는 고백』은 저마다의 수신자들에게 저마다의 기억과 저마다의 문장을 꺼내는 편지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굵직할 북클럽, ‘책발전소’의 ‘이달의 큐레이터’를 모든 책, 『같이 읽자는 고백』은 김연수, 김초엽, 정세랑, 박상영 등 우리나라의 굵직한 작가와 명사 37명의 ‘같이 읽자’라는 고백을 모은 책이다. 각각의 편지에는 모두 책이 추천되어 있으며, 작가들의 인생과 삶, 그 책과의 기억들, 그 책으로부터 얻은 용기와 힘을 풀어내고 있어 많은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신묘한 편지는 사실 단 한 달씩만 읽히고 영원히 봉인될 뻔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 ‘책’이라는 형태로 담겨 새 생명을 부여받았다. 어떤 문장이 그들의 삶에 어떤 감상과 영향을 주었는지를 읽으며, 나도 나의 문장들을- 나의 감상을 야금야금 꺼내어 먹었다. ⁣

이 편지의 발신처들을 다 몰라도 좋다. 소개된 책들을 다 읽지 않아도 좋다. 아니, 어쩌면 이 책에 소개 된 책을 다 읽은 사람이 더 드물 것이다. 베스트셀러도 안되고, 지인이나 관계자로 연루되었던 책도 추천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같이 읽자는 고백』에 소개된 책들은 이미 읽은 것들은 읽은 데로, 읽지 않은 책들은 읽지 않은 데로 공감을 주었다. 또 새삼스럽게 “맞아, 책은 이런 깨달음을 주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책으로 인해 모든 시간들이 공간들이 열리는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다. ⁣

아마 내가 그 오래된 편지를 떠올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지 않을까. 나는 분명 그때의 마음 위에도, 좋았던 마음 위에도, 또 그 이후에 삶을 살면서도 문장들을 차곡차곡 쌓아올렸을 터다. 그래서 그 기억들이 김초엽 작가님의 말처럼, 어떤 문장은 솜사탕으로, 어떤 문장은 낙엽처럼 남았겠지. 『같이 읽자는 고백』을 읽는 내내 내 마음 어딘가의 문장들을 여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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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꽃체 필사 노트 - 미꽃 글씨로 따라 쓰는 인생시(時)
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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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미꽃체 필사노트』는 예쁜 글씨와 예쁜 글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니, 평소 필사를 좋아하는 분이나 가지런한 글씨를 쓰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만족하실만한 책이다. 『미꽃체 필사노트』는 타이핑 친 것 같은 글씨체 미꽃체의 필사노트버전으로, 미꽃체를 연습할 수 있도록 미꽃체 전용 가이드라인이 쳐져있고, 옅은 색으로 따라쓰는 칸도 있어서 가지런한 글씨를 쓰도록 돕는다. 그러면서도 주옥같은 시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한 권의 시집을 읽는 기분도 드는 일석이조의 책이랄까.⁣

사실 나는 미꽃체를 따라 쓰고 싶어 아이와 같이 미꽃체 연습장을 각각 사용했는데, 작가님처럼 예쁜 미꽃체를 ‘아직은’완성하지 못했던 상태. 하지만 기존의 내 글씨가 조금 더 정갈해지기도 했고,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쓰는 연습을 하기도 했던터라 나름의 만족을 얻었던 듯하다. 그런데 『미꽃체 필사노트』를 만나며 미꽃체에 대해 더욱 매력을 느끼기도 했고, 평소 좋아하던 시를 따라쓰며 정성스레 쓰는 글씨의 맛을 또 한 번 깨달았다. ⁣

바로 이 점이 내가 『미꽃체 필사노트』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 솔직히 글씨체가 예쁘지 않은 사람이 이 책을 한 권 쓴다고 해서 갑자기 예쁜 글씨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꽃체 필사노트』를 따라쓰며 글씨를 정성스럽게 쓰는 마음, 정갈한 글씨체가 주는 안정감 등을 느끼기에는 충분할 터. 그래서 악필이든 원래 글씨가 예쁜 사람이든 한번쯤은 『미꽃체 필사노트』 등을 따라쓰며 더욱 정성스러운 글씨를 써보는 기회를 얻으셨으면 좋겠다.⁣

또 『미꽃체 필사노트』는 꼭 한 번 읽기를 추천드리는 많은 시를 담고 있어서 시집을 읽는 마음으로 그저 천천히 읽고 쓰며 감상하시기만해도 충분치 않나 생각한다. 만약 평소 필사를 즐겨하시는 분이라면 필사하기 좋도록 쫙 펼쳐지는 제본도, 펜이 번지지 않는 질감의 종이도 이 책의 매력. 만년필으로도 쓰고 잠시만 지나면 번지지 않을 정도의 재질이라 필사를 해도 책이 지저분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

쓰는 내내 글씨도 마음도 바르게 유지하자, 노력하게 만들어준 『미꽃체 필사노트』. ⁣
글씨도 마음도 정갈해지고 싶은 분이라면 강력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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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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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무단이탈자의 묘지』는 책을 받아들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전편인 『언와인드-하비스트캠프의 도망자』가 무척이나 흡입력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편에 대한 갈망이 대단했기 때문. 개인적인 감상을 먼저 남기자면, 『언홀리-무단이탈자의 묘지』가 훨씬 더 흡입려곧 있고, 이야기의 깊이도 깊었던 것 같다. 다만 그렇다보니 읽는 시간은 조금 더 많이 걸렸다. ⁣

앞에서 읽은 『언와인드-하비스트캠프의 도망자』에서 장기 적출이 합법적이 되고, 스스로의 몸을 기증하겠다는 사람도 생겨나는 현상이 일어난다. 더욱이 자녀에 대한 언와인드는 만 17세까지다보니 점점 더 어린아이들을 언와인드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모습에서 소름이 돋았었다. 그런데, 『언홀리-무단이탈자의 묘지』에서는 그런 소름에 이어 인물들의 심리까지를 깊이 그리고 있다보니, 그 감정에 물이라도 들 듯 여러번 읽기를 멈추어야 했다. 자녀에 대한 책임감도 소유욕(!)도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날 법한 일인 것 같아서, 순간 순간 마음이 복잡해졌다. 또 그들에게 자꾸 감정이입이 되어 멈칫거려졌다. ⁣

사실 엄마다보니 『언와인드-하비스트캠프의 도망자』를 읽으면서도 여러번 욕짓거리가 나오곤 했었다. 아이들을 ‘황새배달’로 버리는 게 법적인 것도 욕이 나왔고, ‘언와인드’로 신체를 해체하고 다른 신체에 ‘조합’하는 것도 미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끔찍한 짓은 만 17세 전에는 부모가 선택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화가 났는데, 『언홀리-무단이탈자의 묘지』에서는 이런 짓을 강행하는 검은 무리들, 배후들이 드러나고 있어서 조직적이고 잔인한 ‘가진 자’들에 대해 또 한번 복잡한 마음이 되더라. ⁣

개인적으로는 『언홀리-무단이탈자의 묘지』에서 가장 깊이 이입되는 인물은 리사였는데, 자신이 하반신마비로 살아가면서도 신념으로 인해 이식을 받고 있지 않다가, 압박으로 고민하는 모습들에서 우리의 모습들을 빗대어 보기도 했다. 나 역시 이런 방식의 장기이식에는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만약 기증을 받는 대상자가 가족이 된다면, 내가 된다면 그때에도 신념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

인간의 선과 악, 옳고 그름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했던 『언홀리-무단이탈자의 묘지』. 사실 이 책은 읽는 내내 버겁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어질 언솔드를 책상에 올려두고 출근했는데, 어서 이 책을 만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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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 - 명상하는 변호사 최순용의 직장인을 위한 명상 입문서
최순용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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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겠지만, 마흔이 되는 시점이었으므로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사는 게 의미있을지 깊이 생각했다. 이대로 후반전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의미를 찾을 것인가. 마흔 살을 ‘불혹’이라고 하는 이유는 누가 뭐라든 흔들리지 않고 자기 주관대로 결정을 할 수 있고,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나이이기 때문 아닐까. (p.127)⁣


『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를 받아들고, 표지를 한참 바라보았다. 나는 40~41살, 이미 만으로도 마흔이 된 나이다. 그런데 마흔이 되기 전 명상을 만나라니. 마치 살짝 늦어버린 것은 아닐지 조바심이 살짝 일었다. 그래서 나처럼, 책 제목에 “난 이미 지나버렸는데?”하는 마음이 드는 분들게 미리 말해드리고 싶은 것은, 그러니 하루라도 더 빨리 이 책을 만나보시라는 말이다. 『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를 읽다보면 분명, 인생의 전환점인 마흔즈음에서 느끼는 것도 있을테고, 조금 더 나이를 먹었기에 느끼는 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이제 진짜 40대를 시작하는 내게는 딱 시기적절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얼마전 한 언니가 40살부터가 인생의 후반전인데 어떻게 보낼 계획이냐를 물었는데, 내 대답은 “70살이 되도 지금처럼 책을 읽고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눈도 몸도 건강을 유지하고, 새로운 관계보다는 내면에 집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는 내게 “오늘의 나”를 알아차리고, 삶의 순간순간 배우며, 오늘을 조금 더 나답게, 가치있게 사는 법을 생각해보게 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은 가벼워지고 입은 무거워져야 한다는 옛 말씀을 그대로 담고 실천하는 책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

가장 마음에 닿았던 것은, 명상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알아가는 일이라고 하신 부분이었다. 사실 마흔즈음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가장 많은 역할을 요구받는 시절이라 생각한다. 마흔즈음부터는 내 스스로의 건강과 내면의 평화도 지켜야 하고, 자녀의 건강이나 안위, 교육도 해야하며, 부모의 건강과 안녕도 돌보아야 한다. 그런 마흔에게 명상이 사치라 느낄수도 있는데, 오히려 명상을 통해 오늘을 더 잘 살아가고, 있는 그대로를 감정없이 왜곡없이 받아들이는 태도야말로 담백한 삶을 만드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하루 10분정도를 투자해 실천할 수 있는 명상 수행법도 무척 큰 도움이 되었다. 호흡이나 수면, 걷기나 먹기 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목할 수 있는 명상을 배우며 내가 나를 돌볼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만 단단하다면 내가 있는 곳 어디든, 그곳에서 안정을 얻을 수 있지 않나. ⁣

명상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나를 점점 비워내고 또 나를 점점 채워가며 내 안의 밀물과 썰물, 그리고 그 사이사이의 찰나들을 잘 관리하는 어른이 되어가야겠다. 『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덕분에 마음의 고요를 탐해볼 용기가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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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시절
강소영 지음 / 담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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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다고 덮어놓고 옅어지는 슬픔은 없다. 슬픔을 넘어 아쉬움, 후회, 회한이 버무려진 그리움이 경련처럼 인다. (p.169)⁣

아무리 지워도 끝끝내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오랫동안 마주할 수도, 말로 할수도 없었던 시절을 이제 글로 쓴다. 더는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눈물을 꾹 참고 한자 한자 꾹꾹 눌러쓴다. 마침내 쓰고 만다. (p.149)⁣


강소영 작가의 『사랑이라는 시절』은 그녀의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면 작가 자신에게도 ‘조연’인 순간들이 있었을 부모님이지만, 그녀의 부모님이 우리에게도 ‘주연’이 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 자식을 비추는 사람들. 나는 그녀의 부모님을 읽으며 내 부모님을 읽었고, 내 부모님을 떠올렸다. 그렇게 강소영 작가의 『사랑이라는 시절』이 결국 나의 『사랑이라는 시절』이 되었다. ⁣

나 자신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 많은데, 어찌 부모라고 다 좋기만 할까.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 생각하느라 부모의 속을 미처 알지 못했다. 지금의 우리보다 더 어린 시절 부모가 된 그들을 당연히 ‘어른’이라고, 당연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온 것 같다.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습을 곱씹으며, 어린 시절에는 몰랐던 깨달음을 해가는 작가의 모습에서 마흔이 넘어서도 여전히 어린 애처럼 부모의 깊은 사랑을 다 헤아리지 못하는 나를 보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제야 엄마에게 더 마음에 드는 딸이 되고자 노력한다는 문장은, 나를 엉엉 울게 했다. ⁣

분명 세상의 모든 가족은 저마다의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시절』이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던 것은, 우리에게도 늘 바쁘게 일터를 누비며 간신히 버텨온 아버지와, 마음이 녹아난 눈가에서 눈물을 훔치며 우리를 키워온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었다. 또 ‘잘생긴 갑천 씨’와 ‘다정한 혜옥 씨’로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바라보며, 조금 더 깊은 이해와, 독립된 인격으로서의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보니 나는 한 번도 부모님과 나를 독립된 인격으로 분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원할 때만 “나도 이제 어른이야”라는 방어를 하며, 또 내가 원할 때는 한없이 엉덩이를 뭉개 그들의 그늘에서 살면서 말이다. 오늘 문득 두 분의 『사랑이라는 시절』을 떠올려보며 사랑할 수 있는 지금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어야지 하고 소소한 다짐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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