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 - 명상하는 변호사 최순용의 직장인을 위한 명상 입문서
최순용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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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겠지만, 마흔이 되는 시점이었으므로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사는 게 의미있을지 깊이 생각했다. 이대로 후반전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의미를 찾을 것인가. 마흔 살을 ‘불혹’이라고 하는 이유는 누가 뭐라든 흔들리지 않고 자기 주관대로 결정을 할 수 있고,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나이이기 때문 아닐까. (p.127)⁣


『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를 받아들고, 표지를 한참 바라보았다. 나는 40~41살, 이미 만으로도 마흔이 된 나이다. 그런데 마흔이 되기 전 명상을 만나라니. 마치 살짝 늦어버린 것은 아닐지 조바심이 살짝 일었다. 그래서 나처럼, 책 제목에 “난 이미 지나버렸는데?”하는 마음이 드는 분들게 미리 말해드리고 싶은 것은, 그러니 하루라도 더 빨리 이 책을 만나보시라는 말이다. 『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를 읽다보면 분명, 인생의 전환점인 마흔즈음에서 느끼는 것도 있을테고, 조금 더 나이를 먹었기에 느끼는 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이제 진짜 40대를 시작하는 내게는 딱 시기적절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얼마전 한 언니가 40살부터가 인생의 후반전인데 어떻게 보낼 계획이냐를 물었는데, 내 대답은 “70살이 되도 지금처럼 책을 읽고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눈도 몸도 건강을 유지하고, 새로운 관계보다는 내면에 집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는 내게 “오늘의 나”를 알아차리고, 삶의 순간순간 배우며, 오늘을 조금 더 나답게, 가치있게 사는 법을 생각해보게 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은 가벼워지고 입은 무거워져야 한다는 옛 말씀을 그대로 담고 실천하는 책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

가장 마음에 닿았던 것은, 명상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알아가는 일이라고 하신 부분이었다. 사실 마흔즈음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가장 많은 역할을 요구받는 시절이라 생각한다. 마흔즈음부터는 내 스스로의 건강과 내면의 평화도 지켜야 하고, 자녀의 건강이나 안위, 교육도 해야하며, 부모의 건강과 안녕도 돌보아야 한다. 그런 마흔에게 명상이 사치라 느낄수도 있는데, 오히려 명상을 통해 오늘을 더 잘 살아가고, 있는 그대로를 감정없이 왜곡없이 받아들이는 태도야말로 담백한 삶을 만드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하루 10분정도를 투자해 실천할 수 있는 명상 수행법도 무척 큰 도움이 되었다. 호흡이나 수면, 걷기나 먹기 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목할 수 있는 명상을 배우며 내가 나를 돌볼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만 단단하다면 내가 있는 곳 어디든, 그곳에서 안정을 얻을 수 있지 않나. ⁣

명상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나를 점점 비워내고 또 나를 점점 채워가며 내 안의 밀물과 썰물, 그리고 그 사이사이의 찰나들을 잘 관리하는 어른이 되어가야겠다. 『마흔이 되기 전에 명상을 만나라』덕분에 마음의 고요를 탐해볼 용기가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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