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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토크 - 내 안의 차별의식을 들여다보는 17가지 질문
이제오마 울루오 지음, 노지양 옮김 / 책과함께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정당하지 않게 특권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교차성을 포용하면 자신이 누리는 이득이 무엇인지 받아들여야
하고, 그 이득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처한 불이익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p.107)
차별. 자 이 단어를 두고 다른 단어들을 연상해보자. 긍정적인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가, 부정적인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가. 안타깝게도 거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차별이라는 단어자체가 부정적인 뜻을 품고 있기에 연상되는 단어 역시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아마 차별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단어가 아닌 ‘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이 책을
읽으며 차별을 넘어서는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여행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를 벗어나 살지 않았기에 인종차별을 직접적으로 느낀 경우는 크게 없다. 아마 대부분은 나와 비슷할 테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절대 아니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저지르는 차별(인종차별을 포함하여)에 대해 매우 명확하게 풀어내고, 깊은 통찰을 갖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속하지 않은 ‘소수’에 행하고 있었던 차별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이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다음 같은 질문을 하자.
나와 동일한 자유와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특권은 이 사회의 차별 구조를 유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권 인식은 그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방식일수도 있다. 그러니
제발, 당신의 특권을 돌아보시라. (p.96)
이 문장을 읽으며 오래오래 생각했다. 당연하다 여겨온 나의 정체성이
타인의 그것과 당연히 다르고, 그것으로 인해 내가 누군가에게 차별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 나로 인해 누군가는 불평등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발 밑이 갑자기 유리처럼 느껴졌다. 나름 흙길을 탄탄히 쌓으면서 살아왔다
믿었는데 어쩌면 나는 잘 다져진 타일위에 서서 구두를 닦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제야 이 책에 적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께 이 책을 권한다”는 말이 뼈를 때렸다.
자신이 가진 생각은 자신에게는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깨거나
버리라고 말할 생각은 하나도 없다. 다만 나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은 다르고, 나와 타인도 명확히 다름을 인지하고 산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주는 피해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어렵겠지만 그것을 할 수 있다면 우리사회에도 “라떼”는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 만연한 임신과 군대싸움도 사라지게
될테고.
당신의 좋은 의도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 말라. (p.228)
아마 이 문장은 오래도록 내 스스로에게 주는 교훈문장으로 남을 것 같다. 내가
좋은 의도로 무엇인가를 했다고 해서, 그것을 받는 모두가 좋은 의도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섭섭해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선의는 그저
선의로 끝나야 함을 기억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섭섭하고 속이 상해지는 자체라 줄어들 테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 지금 이순간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다양한 방향으로. 이것이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 이런 인종차별을 너머, 그 모든 다양성을 이해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결국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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