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기묘한 소원 1 : 새로운 친구들 디즈니 기묘한 소원 1
베라 스트레인지 지음, 김미선 옮김 / 라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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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지만 그전에 무엇을 더 원하지? 행복해지는 것? (p.61)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줄게. 단 절대 되돌릴 수 없어.”라는 문장이 적힌 음산한 분위기의 표지. 반지의 제왕, 황금 나침판의 제작에 참여한 베라 스트레인지의 소설인 기묘한 소원이다. 우르술라를 떠올리게 하는 마녀와 반짝이는 목걸이를 한 소녀. 아마 모두를 이 소녀가 무엇을 걸고 아리엘처럼 어리석은 약속을 하겠구나, 그리고 아리엘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듯 슬픈 결말을 맞이하겠구나 추측할 것이다. 우리 아이 역시 새로운 인어공주 이야기냐며 표지만 보고도 흥미를 보였고, 글 밥이 꽤 많은데도 직접 읽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엉덩이를 붙이고 한참이나 읽었다. 이 흡입력이란. 역시 디즈니 맛집, 판타지 맛집 '라곰출판사'답다.

 

작가는 잠시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휘몰아치듯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유치하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만약 이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말해 무얼 해! 조개껍데기가 아이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아이들 모두가 홀리듯 빨려 들어갈 것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쥐여주면 두어 시간은 순삭할 것 같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흡입력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등장하는 아이들 역시 일상에서 볼만한 녀석들이라 더욱 빠져들 것이다. 

 

결말을 만나며 “에에? 왜 더 이야기 안 해줘요? 영화 보라고 안 해줘요?”를 여러 번 생각하기도 했지만, 또 내 나름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소설을 리뷰하는 것이 가장 어렵단 말을 여러 번 하지만, 이 책의 리뷰는 사실 딱 두 줄이면 충분하다.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 이거면 충분한 거, 아닌가? 솔직히 말하자면 많이 떠들면 나도 모르게 스포일러를 할 것 같아,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을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작가님. 그래서 셸리는요? 제 상상이 맞아요?) 



 

그냥 작은 컵 하나일 뿐이야. 안 그래? 이 정도가 무슨 피해를 주겠어. 누구나 가끔 쓰레기를 버리잖아? 게다가 난 이제까지 한 번도 쓰레기를 바다에 버린 적이 없었어. 이번 한 번 뿐이야. (p.40) 

 

셸리가 원하던 선물은 이것이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이루어 달라고 한 것이 아니었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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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이웃들 - 우리 주변 동식물의 비밀스러운 관계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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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토록 멋진 여름밤이라니! 나이팅게일도 음악을 선사한다. 그런데 딱 하나 부족한 게 있으니, 바로 분위기 만점의 조명이다. 반짝이는 밤하늘을 우리 곁에 가져다줄…. 그러나 그게 무슨 문제랴! 반딧불이 있지 않은가. (p.28)

 

“엄마, 오늘은 노란 달이 환해요.“, “엄마, 풀벌레 소리가 들려요.”, “엄마,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해님이 보여요.”, “엄마, 오늘 아침도 이렇게 환한 해님이 깨워줬어요.”, ”엄마, 나무가 노란 옷으로 갈아입었어요.”. 우리 아이는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이다. 때로는 그 말들이 너무 예뻐, 잊어버리기 전에 받아적으려고 나의 순간순간은 몹시나 분주해진다. 우리 아이의 언어가 아니라서, 내 딸이라서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까닭도 있을 터. 

 

이 책은 딱 그런 느낌이다. 우리 주변에서 늘 살고 있지만, 우리가 종종 잊고 살아가는 '이웃'들을 선한 눈으로 바라보고, 공존하고자 하는. 우리 아이의 언어가 아닌데도 참 선한 눈이구나, 참으로 따뜻한 마음이구나 하고 느끼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일 테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자연을 사랑해온 방식이 자연에도 선한 것이었는지를 고민하게 했고, 과연 우리는 자연에 얼마나 많은 것을 빚지고 사는지도 생각해보았다.

 

나방을 위해 선행을 하고 싶다면 집과 정원의 야간 조명을 최소화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등 스위치는 완전히 꺼두어야 한다. 이는 전기를 아끼는 길이기도 하다. (p.43)

 

하지만 진심으로 말하건대, 나는 이 격렬한 울음소리가 전혀 싫지 않다. 그 울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 자신감 넘치고 사려 깊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p.76) 

 

열기가 이글거리는 한낮에는 어차피 우리가 집 안에서 선풍기를 켜 놓고 지내니, 저녁에 내가 바깥에 나가 식물에 물을 주고 물통에 다시 물을 채울 때까지 그곳 동물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늘어질 수 있다. (p.98)

 

사실 원예학자나 식물학자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의 책이 더 마음에 닿은 이유는 동물이나 식물을 정말 이웃을 대하는 마음으로, 그것도 진짜 존중하고 아끼는 이웃을 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 식물학자나 동물학자는 그 대상을 그렇게 바라본다고.? 물론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작가의 시각처럼 그것을 '우리와 함께 매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연구와 관찰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도 많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관찰이나 탐구의 대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쪽에 가까웠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그 시각조차 '동물원'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시선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을 강제로 가둬놓은 동물원에는 거부하면서, 왜 나는 일상에서 그들을 '관찰'해왔는가. 

 

사실 두더지나 멧돼지까지를 달가워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동물이나 식물이 나에게 유익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또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식물 일부는 우리나라의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도 많고.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거다. 그들이 늘 우리 곁에 살고 있었으나 우리가 눈치채주지 못한 '선량한 이웃들'을 발견하고 나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진다. 

 

그가 만난 이웃들을 통해 나도 내 이웃을 만날 수 있다면, 자연을 조금 더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어쩌면 '사람 이웃'보다 훨씬 유익한 존재들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고운 필터'를 하나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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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메디슨 -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를 둘러싼 숨막히는 약의 역사
송은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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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게도 일본이 패전한 후 미군에 붙잡힌 731부대의 수장과 수뇌부들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끔찍한 실험으로 얻은 실험 데이터와 지식을 미군들이 눈독 들였기 때문이다. (p.14) 

 

어릴 때부터 역사책이나 사극을 볼 때마다 생각한 일이 있다. “정말 저렇게 먹자마자 피를 토하며 죽는 약이면, 그 약을 달이는 사람은 왜 멀쩡할까. 호흡하는 것은 괜찮은가.” 안타깝게도 나의 이런 질문은 그저 “엉뚱한 아이” 취급이나 받았을 뿐 그럴듯한 답변을 얻은 적 없었다. 물론 여러 책을 통해 그 모든 죽음에는 드라마틱한 과장이 보태졌다는 것을 확인하긴 했으나 긴 궁금증의 해답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만 난 이 책, “히스토리 메디슨.” 그동안 나의 궁금증이었던 역사 속 약에 대해 정말 다 이야기해준다. 역사 속 드라마틱한 부분들의 약사의 약학적 상식이 더해져 진짜 재미있고 진짜 유익한 정보를 책 가득히 담아냈다. 어느 한 페이지도 버릴 것이 없고, 어느 한 줄도 필요 없는 말이 없었다. 

 

간단합니다. 먼저 약을 드신 후에 좀 걸으십시오. 그러다 다리가 뻣뻣해질 때 누우시면 됩니다. 그러면 약이 알아서 제 할 일을 할 것입니다. (p.33) 

 

많은 의학자는 줄리엣이 마신 이 독약을 투구꽃에서 추출한 아코니틴이라고 말한다. 아코니틴을 먹으면 심장 기능이 약해지면서 심박수가 혼수상태에 빠져서 사람이 죽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p.47)

 

비소는 2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독약의 왕' 그리고 '왕의 독약' (p.81)

 

처음에는 역사 속 죽음들(꽤 유명하기도 하고, 또 유명인들의 죽음을 다룬 이야기)에 호기심을 끌었다면, 뒤에는 약과 연결된 술 이야기, 고흐, 가스 활명수, 독립운동이 야기까지 다루어 역덕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유한양행이 약을 들여오게 된 계기, 그 약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을 찬찬히 읽다가 나는 콧등이 시큰해졌다. 어제까지는 농사꾼이 오늘에는 독립군이 되었다고 했던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이들 모두가 독립군이라 했던가. 현충일이 된 새벽 시간, 한 구절 한 구절이 더욱 깊게 다가온다. 나도 늘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살아야지. 다짐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진짜 순기능이 아닌가.

 

분명히 이 책의 주제가 '약'임을 알고 시작했음에도 각각의 스토리에서 주제에 다다르는 동안 긴장과 호기심을 놓지 못했다. 이 작가님은 분명 엄청난 이야기꾼일 것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하며 역사 속의 약에 대해, 약과 연관한 인물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해온 약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좋아하던 역사 이야기에 새로운 요소가 더해지며 역사가 더욱 흥미 가득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약'이야기라서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주저했다면 당장 그 생각을 거두길. 나처럼 우매하고 지극히 문과인 사람에게도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역사서를 좋아한다면,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 책이 완전히 꼭 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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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비룡소 전래동화 27
김미혜 글,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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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를 아이와 읽으며 몇몇 동화들은 잔혹 동화이거나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꽤 자주 했다. 왜 책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남자만 잘 만나면 잘 살고, 왜 누군가는 꼭 잡아먹히거나 갇혀야 하는가! 여전히 그 의문들이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아이가 기관 생활을 하며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를 모르기 쉽지 않다 보니 되도록 덜 자극적인 것, 조금 더 아름다운 것을 읽게 해주고 싶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부모님이 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것이고. 그런데 사실 엄마가 떡도 빼앗긴 채 잡아먹히고, 아이들은 호랑이를 피해 나무 위로 달아났다가 겨우 두레박을 타고 탈출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곰곰이 뜯어보면 너무 슬프다. 착하게 산 남매는 왜 엄마랑 잘 살 수 없는 것인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내 생각에 가장 가까운 버전의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동화에서도 슬픈 이야기는 변함이 없지만, 서정적인 그림을 통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최소화했고,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그들을 바라본다. 잔혹한 부분은 덜 읽어주고, 일러스트에 집중하게 한다면 슬프지 않게 해와 달 오누이 이야기의 교훈만 전달할 수 있다. 

 

내용적인 면을 이야기하자면 다른 전래동화보다 훨씬 부드러운 어투를 사용했고, 유한 단어들을 선택하여 무서운 느낌이 사라졌다. 또 잡아먹히거나 대상들이 고통스러운 장면보다는 남매가 꾀를 내는 장면, 하늘에 기도하고 두레박이 내려오는 장면에 집중하여 교훈을 얻되 무섭지는 않게 이야기를 잘 끌어냈다. 이것은 비룡소의 전래동화 전집에 전반적인 분위기로 만약 아이에게 읽어줄 첫 전래동화로 매우 적합하다. (사건의 극적임보다 교훈의 전달에 중점을 둠) 

 

이 책은 일러스트가 특히나 매력적인데, 어머니를 잡아먹은 장면 대신에 풍경이나 동물들의 움직임으로 은근한 복선을 제시하였고 청색과 주황색을 사용해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또 남매와 호랑이의 대치에는 나무들을 그림자처럼 사용하여 몽환적인 느낌과 긴박함을 잘 담아냈다.

 

때때로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는 그 자체의 교훈이나 감동은 분명하지만, 선정성이나 잔혹성 때문에 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일수록 책을 잘 만드는 회사의 책에 집중하는 게 좋은 듯하다. 비룡소의 전집 덕분에 그동안 전래동화나 명작동화에 가지고 있던 걱정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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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인스타그램 - 1000팔로워부터 돈 버는 인스타그램
조은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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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받은 바는 없지만, 적어도 내 생각에 나는 #북스타그래머 다. 내 게시물의 3분의 2 이상이 책이니 아마 그럴 거다. (맞는다고 해줘요. 아니라고 하면 그동안 올린 나의 도서리뷰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요. 또르르) 꽤 오랜 시간 #책스타그램 을 운영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블로그는 더욱 오래 운영해왔는데, 내 블로그 메인에는 “소심한 관종에게 먼저 인사해주세요”라는 말이 적혀있다. 꽤 오랜 시간 책을 콘텐츠로 한 SNS를 운영해왔지만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거나 친구가 되고 싶다고 손을 내밀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늘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을 갈망하는 진짜 “소심한 관종”인 것이다. 

 

그런 나는 얼마 전 신기한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돈이 되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도록 돕는 “비밀 인스타그램”이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 전에도 이런 류의 책을 많이 권유받았고, 메일에는 서평제안이 수없이 오는 종류의 책이지만 나는 깡그리 무시해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렇게 부자가 되면 다 부자지.”하는 시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왜 눈이 갔냐고? 돈이 주가 아닌 “브랜딩”을 주로 하는 작가님 때문이었다. 개똥 가진 것도 없지만 여전히 나는 돈보다는 “나”가 더 중요하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내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삶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펼쳐 들었고, 수익화보다는 브랜딩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 

 

읽기 초반부터 사실은 '당황스러움'이었다. 내 인스타그램은 소통을 위한 장이라기보다 나의 취미생활을 인증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물론 그렇다고 아무도 욕할 사람은 없고, 지금까지 나와 소통해오신 오랜 지기들은 그런 나의 인스타그램으로도 길게 소통해오셨으나 (감사합니다!), 더 많은 책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이유를 정말 딱딱 짚으셨다. (그저 “꾸준함”말고는 잘 유지한 것이 없는, 본인의 주인과 너무 닮은 나의 인스타그램이여.)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유익했던 것은 나의 게시물을 조금 더 보기 좋은 상태로 올리는 방법이었다. 책을 선물해주시는 분들께 내가 갚을 길은 “좋은 리뷰”와 “널리 알리기”뿐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나의 리뷰를 조금 더 보기 좋은 형태로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는 법”을 제대로 익힌 듯하다. 물론 당장 실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작가는 이 책에 본인이 가진 노하우를 몽땅 녹이려고 노력하신 티가 팍팍 나는 게, 아주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기록해두셨다. 앞으로 하나씩 활용하며 정성을 다해 써온 리뷰들을 더 잘 포장해야겠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퍼스널브랜딩이나 수익화 인스타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실천하지 않으면 도루묵이 아니던가. 허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하나가 되고, 그것이 수익까지 이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SNS의 순기능이 아닐까? 작가님은 나에게 그 '황금 씨앗'을 분명히 주셨다. 이제 그것을 나무로 키울지 그저 씨앗으로 볶아먹을지는 나의 선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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