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인스타그램 - 1000팔로워부터 돈 버는 인스타그램
조은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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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받은 바는 없지만, 적어도 내 생각에 나는 #북스타그래머 다. 내 게시물의 3분의 2 이상이 책이니 아마 그럴 거다. (맞는다고 해줘요. 아니라고 하면 그동안 올린 나의 도서리뷰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요. 또르르) 꽤 오랜 시간 #책스타그램 을 운영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블로그는 더욱 오래 운영해왔는데, 내 블로그 메인에는 “소심한 관종에게 먼저 인사해주세요”라는 말이 적혀있다. 꽤 오랜 시간 책을 콘텐츠로 한 SNS를 운영해왔지만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거나 친구가 되고 싶다고 손을 내밀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늘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을 갈망하는 진짜 “소심한 관종”인 것이다. 

 

그런 나는 얼마 전 신기한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돈이 되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도록 돕는 “비밀 인스타그램”이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 전에도 이런 류의 책을 많이 권유받았고, 메일에는 서평제안이 수없이 오는 종류의 책이지만 나는 깡그리 무시해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렇게 부자가 되면 다 부자지.”하는 시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왜 눈이 갔냐고? 돈이 주가 아닌 “브랜딩”을 주로 하는 작가님 때문이었다. 개똥 가진 것도 없지만 여전히 나는 돈보다는 “나”가 더 중요하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내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삶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펼쳐 들었고, 수익화보다는 브랜딩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 

 

읽기 초반부터 사실은 '당황스러움'이었다. 내 인스타그램은 소통을 위한 장이라기보다 나의 취미생활을 인증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물론 그렇다고 아무도 욕할 사람은 없고, 지금까지 나와 소통해오신 오랜 지기들은 그런 나의 인스타그램으로도 길게 소통해오셨으나 (감사합니다!), 더 많은 책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이유를 정말 딱딱 짚으셨다. (그저 “꾸준함”말고는 잘 유지한 것이 없는, 본인의 주인과 너무 닮은 나의 인스타그램이여.)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유익했던 것은 나의 게시물을 조금 더 보기 좋은 상태로 올리는 방법이었다. 책을 선물해주시는 분들께 내가 갚을 길은 “좋은 리뷰”와 “널리 알리기”뿐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나의 리뷰를 조금 더 보기 좋은 형태로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는 법”을 제대로 익힌 듯하다. 물론 당장 실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작가는 이 책에 본인이 가진 노하우를 몽땅 녹이려고 노력하신 티가 팍팍 나는 게, 아주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기록해두셨다. 앞으로 하나씩 활용하며 정성을 다해 써온 리뷰들을 더 잘 포장해야겠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퍼스널브랜딩이나 수익화 인스타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실천하지 않으면 도루묵이 아니던가. 허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하나가 되고, 그것이 수익까지 이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SNS의 순기능이 아닐까? 작가님은 나에게 그 '황금 씨앗'을 분명히 주셨다. 이제 그것을 나무로 키울지 그저 씨앗으로 볶아먹을지는 나의 선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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