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합격하는 암기의 기술 - 26살 9개월 만에 사법시험을 패스한 이윤규 변호사의 책 한 권 통째로 씹어먹는 공부법
이윤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교화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방법을 권한다. 하나는 글이나 책을 읽은 후에 해당 단락을 나의 언어로 요약해 적어보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잠깐씩 멈추면서 책에서 눈을 떼고 머릿속으로 줄 친 부분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갖도록 하자. (...) 다른 하나는 무언가를 외운 후에 직접 말로 해보는 것이다. 그냥 말로 하기보다도, 내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면 남을 가르친다고 상정하며 설명하는 것이 좋다. (p.185~186)  

 

 

<무조건 합격하는 암기의 기술>은 26살에, 단 9개월 만에 사법시험을 합격한 작가의 암기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사실 이 이력만으로도 작가는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력은 '남의 이야기'같이 느껴질 뿐,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암기법을 무려 35만 수험생들이 열광했단다. 자신의 경쟁력이 될 암기법을 공유한 것도 신기한 일인데, 그것을 35만 명이나 따라 해보고 열광했다니. 이쯤 되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책을 펼쳤다. 

 

실제 책에는 암기력을 높이는 다양한 기법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암기력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동들을 통해 이해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공부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낫겠다. 책에는 내가 오랫동안 실천하며 그 효과를 몸으로 입증해온 것도 담겨있어, 내가 해보지 않은 방법들도 꼭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너무 많았다.

 

기억을 조직화하는 방법은 '집중적 단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하여 시험공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이미지화는 어린 나이부터 자주,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하기 좋을 듯하다. 맥락화는 아이들 논술학습에도 매우 좋을 것 같은데, 상황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더욱 오래 남도록 도와줄 것 같았다. 정교화와 변환법은 사실 나도 자주 사용하는 기법이었는데, 나만의 형태로 머리에 남기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긴장 등의 변수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시험에 유용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연 역시 머리에 오래 남게 하는 유명한 암기법인데, 작가가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즉시 활용이 가능할 듯하다. 그 외에도 심화 등을 파트를 통해 학습에 박차를 가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실제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엄청나게 좋은 비법서가 되어줄 것 같다.

 

입시나 공시, 행시, 임용, 자격증 등 수험생 필독서라고 알려진 책이지만, 사실 이 책은 '공부'를 하는 그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방법이 개개인에게 적합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변경하며 공부를 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윤규 변호사의 비법에 나의 색을 입혀, 나만의 공부법, 나만의 암기법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책을 제대로 “씹어먹는 공부법”이 아닐까? 또 어린아이와도 몇몇 비법을 실천해보며 아이들도 두뇌를 잘 활용하는 연습을 한다면, 추후 아이가 자라며 자신만의 공부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는 어디서 오는가 - 100년 동안 단 1%만 알았던 부와 성공의 법칙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이상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해 부자가 되길 원한다. 아름다운 것들로 주변을 가득 채우고, 먼 곳으로 여행도 가고, 마음을 살찌우고, 지성을 기르고, 인간을 사랑하고, 친절을 베풀며 세상이 진리를 찾도록 돕는 일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극단적 이타주의는 극단적 이기주의보다 더 좋지도 고귀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 신은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의 은총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라. 그런 일은 신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 

신은 당신이 스스로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바란다. (p.55~56) 

  

나는 이 책을 이미 읽었다. 그런데 1910년 오리지널 초판본 디자인으로 돌아온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디자인 자체가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 주변에 선물하기도 너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다시 읽었다. 두 번째 읽은 이 책을 감히 한 줄로 평가하자면 “부자가 되는 마인드를 만드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당장 주머니에 돈을 넣고 싶다면 주식이나 부동산, 혹은 펀드 등을 공부하는 것이 빠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의지로 부를 유지하고, 그 부에 잠식되지 않고 '제대로 된 부자'의 마인드로 살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경험을 비추어 말하자면, 첫 번째 읽을 때는 다소 뜬구름을 잡는 듯 명확한 느낌이 들지 않았으나, 조금 더 나이를 먹고 두 번째 읽으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조금 더 이해할 것 같았다. 아마 나이를 먹어가며 반복해 읽을 때마다 내가 얻는 것은 많아지리라 생각해본다.

 

사실 이 책은 이미 꽤 오래도록 '부자 바이블'로 불려온 책이다. 시크릿의 론다 번, 리더십의 아이콘 데일 카네기 등 저명한 인사들을 포함한 수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읽히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대중적이고 좋은 책이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그 효과를 검증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도 이 책의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이 주식이나 부동산 책이었다면 변해가는 시장 상황으로 인해 사장되었을 테다. 하지만 이 책은 직접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닌, 스스로 '능력'을 만들어가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따라가기 위해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부조차도 생각에서 기반한다는 말이 막연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사실 생각해보면 이것만큼 분명한 말이 없다. 백만 원이 절실히 필요했던 사람에게 백만 원이 생겼을 때와 그냥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백만 원이 생겼을 때, 백만 원의 가치는 무척이나 다른 것처럼, 더 큰 금액의 돈도, 더 큰 부도 준비된 사람에게 더 높은 가치로 나타나고, 더 훌륭한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은 당연할 터.

 

무형의 실체에서 유형의 부를 창출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것을 꾸준히 형상화하고, 확고해진 대상을 감사와 노력 속에 키워나가다 보면 나에게 닿는 부와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곱씹으며, '자기 확신'을 가진 이들의 발전이 얼마나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왔는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새 새해의 1월도 훌쩍 흘러갔다. 연초에 계획한 일을 얼마나 시작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첫 달의 실천이 미미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11달도 그렇게 둘 이유는 없다. 오늘부터라도 부지런히 스스로일 마음을 다듬고, 스스로를 믿고, 그 믿음을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우리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부'이든 '성공'이든 '성장'이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
바리수 지음 / 부크럼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을 하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일은 천지 차이다. 가끔은 힘을 빼며 그저 하루가 흘러가는 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때가 있다. 분명. (p.127) 

 

 

아마 평소라면 연휴이고 가족들이 모였다고 하더라도, 잠자기 전 막간을 이용해서라도 평소 읽던 책을 이어 읽었을 나다. 그런데 이번 연휴에는 딱 한 권,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라는 책만 읽었다. 이 책은 바리수 작가님의 그림에세이로 짤막한 그림과 에세이가 번갈아 들어있다. 사실 평소 내가 즐겨 읽는 책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책이지만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때로는 배영을 하듯 힘을 빼고 사는 날도 충분하다는 작가님의 말에 그저 여유롭게 연휴를 보내고 싶었다. 정말 책도 읽지 않고, 평소의 루틴을 지키지 않고 딱 3일만 보내자 생각했다. (물론 딱 3일 만에 다시 책 앞에, 노트북 앞에 앉아있기는 하지만)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그림체의 표지이기에 내용도 그렇게 귀엽고 예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일러스트는 괜히 기분이 좋아질 만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이었으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게 많았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한달까? 요즘 책 속의 텍스트 대신 인스타의 카드뉴스나 웹툰에 익숙한 이들이 충분히 편안하게 읽으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도 귀여운 그림체로 나를 위해 꼭 해야 하는 일, 점점 나아지는 삶,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삶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니 작가님의 놀라운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쉬운 이야기도 어렵게 하는 사람이 있지만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편안하게 해서, 독자에게도 그렇게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화법. 그래서 부담 없이 '맞아, 나도 조금 휴식이 필요해', '오늘은 온전히 나를 위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랄까. 

 

연휴 기간, 아주 느긋하게 이 책을 읽으며 졸기도 하고, 아이와 조카와 놀아주기도 하며 느린 시간을 보냈다. 숨찰 만큼 바쁘게 살던 일상을 충분히 늦췄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빨라져 있었나보다. 이 책 덕분에 나는 또 한 박자, 나를 위한 쉼표를 그릴 수 있었다. 

 

부디 마음먹은 대로, 느리게 그러나 꼼꼼히- 마음 가는 대로, 그러나 곰곰이- 살아가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럽 풍경 수채화 컬러링북 - 누구나 쉽고 가볍게 완성하는
정진호 지음 / 한빛라이프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 식탁은 요즘들어 수시로 화실로 변하고 있다. 아이와 앉아 음악을 들으며 붓으로 고운 색을 색칠할 때의 안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좋다. 나는 원래도 글씨쓰기, 그림그리기, 만들기 등을 좋아하는 지극히 '소근육형인간'이기에 이런 취미를 즐기는데, 우리 아이도 성향이 비슷하여 취미를 함께 하는 평생친구를 얻은 기분이랄까? 

 

그런데 많은 분들과 대화해보면 그림그리기 등의 작업을 좋아하는 어른도 너무 많고,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물감놀이를 좋아하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오늘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유럽풍경수채화컬러링북>은 매우 간단하게,  별다른 준비과정이 없이도 어디서나, 또 누구나 매우 재미있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즉, 똥손이라도- 초보라도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 (첨부한 작품 중 예비초등학생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즉 만 6세의 어린이도 설명을 보고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만큼 쉽다는 것!) 

 

일단 제목이 설렌다. 유럽풍경이라니. 인스타적 갬성을 마구 자극하는 이 컬러링북은 누구나 쉽고 가볍게 작품하나를 뚝딱 완성할 수 있다. 준비물도 많이 필요없다. 휴대용 물감, 붓 한두자루, 플라스틱 컵 하나면 끝. 실제 우리집은 텀블러를 가지고 나가지 않은 날, 사마시고 들고온 커피컵을 물통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목부터 심쿵하는 책을 열면 피노키오, 마트료시카, 달리호스, 폴란드 그릇 등의 심플한 소품부터 산토리니, 리스본 트램, 피렌체성당 등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포인트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님의 섬세한 스케치 위에, 하라는 대로 슥슥 따라그리기만 하면, 나의 손끝에서 유럽의 아름다운 소품과 풍경이 살아나니 어떻게 재미가 없을 수 있어! ㅎㅎ

 

쉽고 재미있다고 하여 수채화를 대~충 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책의 앞쪽에는 수채화의 여러기법을 잘 다루고 있는데, 설명도 친절하고 사진도 다양하게 삽입되어 있어 초보들도 그럴듯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설명이 어찌나 쉬운지 우리 아이는 내가 도와주지 않았는데도 여러가지 기법을 직접 해보고 터득했다. 

 

책의 뒤 편에는 앞에서 언급했듯 매우 다양한 소품과 풍경이 그려진 도톰~한 도화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종이의 질이 어찌나 좋은지 물을 마구 마구 묻혀도 종이가 일어나지도 않고 내가 바라는대로 색을 표현해주더라. 자르는 선도 표시되어 있어 자르고 색칠하기만 하면 예쁜 작품이 뚝딱 완성되어 좋다. 

 

우리 아이와 나는 수채화를 완성할 때마다 벽에 붙여 우리집만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화장실로 이어지는 복도벽에 붙여져있기에 오며가며 감상하는데, 아이도 나도 생각보다 훨씬 큰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 서로의 작품을 보며 미소짓기도 하는 따뜻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아마 이 책을 만나는 누구라도 이런 감정을 느낄 것 같아, 정말 과감히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정말 당연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예쁜 풍경과 고운 색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심신에 안정을 준다. 더욱이 그것을 내가 완성한다는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다면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대에 가장 좋은 활동이 아닐까? 추운 겨울, 수채화를 통해 우리의 세상에 알록달록 예쁜 색을 입혀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 탁월한 전략으로 승리를 추구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갈량은 계책만 내놓은 참모로 삼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제갈량은 자신이 군사를 지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는 유비와 제갈량이 처음으로 힘겨루기를 한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컸다. 기회는 오직 한 번뿐이다. 만약 제갈량이 이때 권력을 이양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참모'의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후 다시는 권력을 쥘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이 중요하다. 이 '처음'은 유비가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적절한 때였다. (p.97)

 ▷ 기회는 빨리 눈치채고 잡으려는 사람에게 잡힌다. 준비된 자의 몫이기도 하다. 무작정 팔을 벌리고 서 있다고 기회가 저절로 품에 안기지 않는다. (p.107)

 

 

학창시절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꼽으라면 삼국지를 뺄 수 없다. 물론 책이 아니라도 게임이나 만화 등 다양하게 접할 수 있기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삼국지를 알고, 그 안의 캐릭터도 이미 모두에게 익숙할 듯.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많은 이들에게 편안하게 심리학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제갈량으로 심리학을 이야기한다면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수많은 사자성어나 일화를 떠올려보니 '삼고초려'의 진중함이나 간곡함, '와룡봉추'에서는 때를 기다리는 철저한 준비성 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고, 장소와의 말싸움에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찾는 침착함이나 평정심 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책 속에서 만난 제갈량은, 삼국지에서 만날 때보다 배울 면이 더 많은 느낌이었다. 40편가량의 이야기를 통해 4가지 굵은 주제를 풀어가는데, 제갈량이 스스로 값을 만든 방법, 시기를 적절히 활용한 법, 자신의 재주를 온전히 활용하는 법, 심리적으로 우위에 서는 법 등 소위 '사회생활 만랩'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지혜롭고 현명한 캐릭터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그것으로 인간관계에서 어떤 이점을 누릴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했다. 또 각 이야기의 끝에는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기'라는 꼭지가 마련되어 읽은 내용을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먼저 가지는 이들도 꽤 있는데, 그저 삼국지의 일화를 가볍게 읽다 보면 여러 가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어 좋다. 2천 년 전의 영웅들에게서 우리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우리의 사례를 비교하여 생각할 수 있음이 놀랍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편안하기도 하다고 느껴졌다. 

 

한편,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는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의 첫권으로 조조 편도 최근 출간되어 있으며,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 편이 이어질 예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