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아가야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03
이루리 지음, 도휘경 그림 / 북극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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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 언니의 추천 한마디 : 엄마가 이 책을 노래로 불러주니 마음이 몰랑몰랑해요. 말을 못 하는 동생들은 몽글몽글한 마음만 느끼고, 말을 할 수 있는 동생들은 내용을 바꾸어 불러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꽤 오랜만에 보드북을 만지니 우리 아이와 보드북이 나달나달할 때까지 읽던 시절이 떠올라 괜히 마음이 찡하다. 북극곰의 신간, 『아가야 아가야』는 정말 꼬꼬마 친구들부터 꼬마들까지 읽으며 즐겁게 노래하고 말도 배울 수 있는 보드북이다. 이 책을 꼬꼬마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까닭을 세 가지로 말해보자면 첫째, 선명한 색채와 선이 둥근 일러스트가 무척 아름답다. 아이들이 어릴 때 다양한 색, 다양한 그림을 만나게 해주면 아이들의 삶이 더 알록달록하리라 믿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쨍한 색을 가진 책을 보면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든다. 또 아이와 강아지, 고양이의 표정이 무척이나 푸근하니 그저 그림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마 미소가 장착될 듯!

 

두 번째, 노래의 아름다움도, 문장의 아름다움도 배울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에게 시를 많이 들려준다. 종종 동시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 동요도 그 자체로 동시가 아닐까. 이 책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운율을 살려 읽어보면 문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나비야」에 맞추어 읽으니 친숙함도 재미도 한결 짙어진다. 사실 『아가야 아가야』가 아기 그림책이다 보니 우리 집 찹쌀 언니는 읽지 않겠지- 하고 보여주지 않았더니, 어느새 스스로 꺼내와 그림을 구경하고, 「나비야」에 맞추어 노래도 불러보더니 스스로 작사까지 하더라. “엄마야, 엄마야, 여기를 좀 보세요. 가을바람에 낙엽이 우수수수 내리고, 바람도 쓸쓸해 윙윙윙윙 노래해”라고 말이다. 아마 이것은 어느 집에서나 해볼 수 있는 독후활동. 글자 수를 딱 맞추지 못해도 좋고, 음정 박자를 틀려도 좋다. 그저 온 가족이 즐겁게 노래하고,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테니 말이다. 

 

세번째, 남녀노소-장소 불문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사실 「나비야」는 거의 '독도는 우리 땅'급의 국민동요가 아닐까. 그래서 할머니·할아버지도, 엄마·아빠도, 삼촌·이모도 읽어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꼬맹이들도 아주 어릴 때부터 즐겨듣기 때문에 몇 번만 읽어줘도 노래를 부르고, 개사를 하며 이 책에 풍덩 빠질 수 있을 듯. 또 모서리가 둥글고 판본이 작아서 가방에 쏙쏙 들어가 어디든 들고 갈 수 있다. 일상과 다른 풍경을 만날 때마다 이 책처럼 가사를 써본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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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 - 우리라는 이름의 사랑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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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가 그렸어?” 하고 말하면 눈도 코도 입도 동그랗게 하고 웃는다. 너무도 자랑스럽고 뿌듯한 표정으로.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마구 칭찬해준다. 며칠째 그 그림을 보고 뿌듯해하고 나는 처음인 양 잘했다고 최고라고 해준다. 낙서해도 칭찬과 예쁨을 받는 나이, 두 살. 누군가는 너무 칭찬해주는 게 좋지 않다고 하지만, 난 놓치지 않고 칭찬해주고 싶다. 이런 낙서도, 네가 무엇을 하든 엄마는 선 이를 참 응원하고 지지할 거라고. (p.199) 



오리 여인의 글은 따끈한 어묵 국물 같다. 오리 여인께서 들으면 섭섭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글은 소중한 사람들과 추운 날 길가에서 오순도순 함께 먹는 어묵 국물처럼 일상적이고 따뜻하고 정겹고, 평범하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선하지 않을까? 그녀의 전작,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를 읽은 뒤 “예전에 만났던 사람, 이라는 표현들에, 작가님도 사소한 것들도 추억으로, 기억으로 남겨두는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에 조금 마음이 몽글몽글했다.”라고 기록했을 만큼 그녀는 사소하다고 지나칠 수도 있는 일상을 소중히 담아둔다. 그래서 그녀가 혼자에서 둘이 되고, 다시 셋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담은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는 코끝이 시큰할 만큼 찡하고 따뜻하더라.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의 전반적인 내용이 다 좋았지만, 눈물이 핑 도는 장면들이 꽤 많았다. 싫어하던 아빠의 모습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어느 날이, 늑대의 삶에서 느끼는 가장의 무게에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그 벅찬 순간이, 책임감 때문에 아프다는 말이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아서- 또 이해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자꾸만 울컥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무엇이 될지 모르는 씨앗을 기르는 것과 같다는 말에는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니 우리 더 정성스레 키워보자고 나를, 그녀를 응원해보기도 했다. 



책에 계절이 있겠냐마는 오리 여인의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를 겨울에 읽으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문장이 머금은 온도가, 그녀의 그림이 지닌 온기가 분명 당신의 마음을 데워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특히나 이제 막 가정을 이루거나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분들이라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물론 그렇지 않은 상태라도 좋다. 그녀의 글과 그림은 누구에게나 기꺼이 곁을 내주는 푸근함을 지녔다.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분명 마지막 장이 빨리 오는 게 아쉬워질 것이다. 그만큼 쉬이 읽히고- 온 마음으로 공감하게 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누구나 일상에서 겪었을 이야기를 한줄 한줄 고이 엮어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능력이야말로, 일상의 연금술사가 아닐까. 


나를 반성하게 한 문장들을 옮겨적으며 다시 꼼꼼히 읽어본다. 그리고 진짜 “좋은 것”을 가족에게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오리 여인의 따뜻함이 내게도 전해져, 나도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밤이다. 


아이는 좋은 건지 뭔지도 모르고 큰마음 먹고 산 머리핀도 땅에 던지고 비싸게 산 옷에 딸기를 막 문지른다. 하지만 내가 사랑을 가득 표현한 날에 내게 “엄마 예뻐, 엄마 좋아, 엄마 예뻐, 엄마 좋아”를 반복하며 내 볼을 만져준다. 사랑을 받은 선이는 더 큰 사랑으로 내게 돌려준다. 그래, 선이에게는 좋은 옷보다 사랑을 많이 주는, 한 번 더 눈 마주치고 웃어주는 엄마가 더 좋은 거겠지.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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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 장면들 - 마음이 뒤척일 때마다 가만히 쥐어보는 다정한 낱말 조각
민바람 지음, 신혜림 사진 / 서사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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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치는 :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친다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만나는 작은 우연은 잠시 숨통을 틔워주는 삶의 선물이다. 내 능력으로는 여기서 더 나아갈 수는 없다고 느끼는 허탈한 마음에 바사치는 하나의 신호. 한자리에 고여 있다는 느낌이 들수록, 더이상 나아갈 힘이 없다고 느낄수록 사소한 일들의 의미를 느껴 보는 것은 중요하다. (p.133)

 

누그러움 : 마음씨가 따듯하고 부드러우며 융통성이 있다.

           몹시 추워야 할 날씨가 따뜻하다. 

그런 오늘이 쌓이고 쌓이면, 내가 아프다는 이유로 남에게 상처를 되돌려주지 않는 누그러움이 생겨날 거라고 믿는다. '몹시 추워야 할 날씨가 따뜻하다'라는 또 하나의 뜻처럼 (p.186)

 

 

『낱말의 장면들』을 읽은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익숙한데 새롭고, 평범한데 눈부시게 아름답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마치, 내가 서른의 중반이 되어 자개장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탄과 비슷하다. 늘 촌스러운 과거의 유물이라 생각했던 자개장이, 어느 시골집 마당에서 햇살을 받으며 반들반들 닦이고 있던 날 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는데, 이 책이 딱 그런 기분이다. 익숙하고 편안해야 할 우리 낱말들이 생경하고, “배워야 할 언어”로 느껴졌는데, 『낱말의 장면들』을 읽으며 순우리말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반짝이는지 불현듯 깨닫고 배운 것 같다. 

 

먼저 『낱말의 장면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우리말 단어들에서 느꼈던 감정과 감동을 쉬이 놓고 싶지 않았던 작가가, 그 단어들을 품고, 마침내 그 낱말들이 이어져 문장이 된 책이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 문장을 쓰다 보면 때때로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되기 마련인데 글을 어찌나 보듬고 쓸고 닦으셨는지, 반들반들한 자개장처럼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아름답고 반짝인다. 감각적인 문장들 사이에서 발견하는 낱말들은 보석 같아서 더 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낱말의 장면들』을 읽는 내내 나는 보물찾기를 하듯 소중한 단어들을 소리 내 읽어보았다. 그럼에도 잊힐 것들은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익숙해지고 싶어서 천천히 작은 소리로 아껴 부르며 그 단어를, 문장을 곱씹어봤다. 

 

에세이니까 금방 읽겠지 하며 『낱말의 장면들』을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는데, 어떤 문장이나 낱말, 또 군데군데 가만히 자라 잡은 사진이 꽤 묵직하게 느껴져 오래 두고 읽었다. 어떤 밤은 질기도록 길다는 문장에서는 울컥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타인의 너그러움에서 반성을 배우는 장면에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타인에게 상처를 되돌려주지 않겠다 다짐하는 문장들을 만날 때에는 나도 그러리라 마음을 먹으며 주먹을 꽉 쥐어보기도 했다. “자기 사랑이 어려운 순간”을 읽다가는 슬쩍 눈물이 나기도 했다.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는 근거가 필요하지 않다”라는 문장이 주는 위로가 커서 온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했다. 

 

다른 책들보다 한 발치 작은 이 책, 『낱말의 장면들』은 나지막한 높이의 가로등 같다. 그래서 담벼락을 채 넘지 못했던 마음들을 보살피고, 더 가까이에서 우리를 비추며 “그래, 오늘도 괜찮아”하고 말해주는 것 같다. 분명 『낱말의 장면들』에서 꺼내는 낱말들은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를 줄테니, 이번 겨울 부디- 이 책을 통해 작은 온기를 품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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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하라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케리 스미스 지음, 김여진 옮김 / 우리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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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접기게임을 한번 해보자.

책 절대 구기면 안 되는 사람 접어.

책에 줄긋기나 낙서하면 안 되는 사람 접어.

책을 던지거나 거칠게 다루면 안 되는 사람 접어.

책을 깨물거나 침 바르면 안되는 사람 접어.

책을 입거나(!) 먹어보면 안 되는 사람 접어!

 

나는 꼰대(!)라 그런지 다섯 개를 다 접었다. 아마 당신이 아무리 너그러운 사람이라도 한 개는 접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왜 이런 거 (이딴 거)를 물어보냐고? 오늘 소개할 그림책, 『이 그림책을 ??하라』에서는 이 모든 게 다 되니까!!

 

『이 그림책을 ??하라』를 처음 만난 나의 마음은 놀라움과 소름과 기타 등등의 마음이 공존했다. 이 책을 한 세번쯤 다시 읽을 즈음에야, 책을 책꽂이에 꽂아두기만 하는 것보다는 여러 방향으로 만나고 즐기는 편이 아이들이 책을 더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책을 만나는 순간부터 이 책을 사랑하게 된다. 엄마가 하지 말라는 거 다 하라고 하니까, 엄마가 하지 말라는 걸 해도 책은 행복하다고 하니까!

 

자, 이제부터 “오히려 누군가 읽고 만져주고, 거침없이 만져줄수록 행복해하는 책” 이야기,  『이 그림책을 ??하라』를 소개한다. 『이 그림책을 ??하라』는 책장에 꽂혀만 있으면 슬퍼지는 책들의 이야기를 엿들은 케리 스미스의 그림책으로, 무척이나 독특하고 기발한 책이다. 책 싸개 안쪽에는 자신만의 코르크 인형 만들기 포스터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책읽기부터 독후활동까지- 또 책에 관한 토론까지 가능해질 멋진 책이라는 말씀. 

 

아마도 어른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만든, 옛날 옛적부터 내려오는 책에 관련한 규칙. 던져서도 안 되고, 구겨도 안 되고, 낙서도 하면 안 되고, 기타 등등 엄청난 “안되는 규칙”들 때문에 오히려 책을 읽기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면 그것은 책의 진가가 묻히고야 마는 것. 하지만 이 책과 함께 라면 아무 걱정이 없다. 이 책은 책을 만지고, 흔들고, 색깔도 살펴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밖으로 나가도 보고, 먹어보기도 하고, 같이 모험을 해보기도 하고, 파티하기도 하며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처음에는 『이 그림책을 ??하라』을 읽으며 뜨악 하는 장면이 많았지만, 반복해 읽다 보니 이 책이 말하는 진짜 매력들을 느끼게 되더라. 이 책이 무엇이든 될 수 있듯, 우리 아이들도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귀한 존재 아닌가. 책이 아무리 귀한들 내 아이보다 귀할까? 우리는 그것을 잊어버린 채 바르게 앉아라, 똑바로 읽으라고 등의 잔소리만 해댄 것은 아닐까? 아이가 책을 더 사랑해볼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이다. 

 

 『이 그림책을 ??하라』를 읽는 내내 우리 아이는 놀라워하고,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따라 도전해보기도 하고, 스스로 미션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책을 더 사랑하게 되고, 더 즐거워졌다. 

 

책이 말한다. “책은 네가 읽을 때마다 다른 책이 돼. 너도 매번 달라지니까!”라고. 

자, 매번 달라지는 책을 만나보지 않을 수 없잖아? 이제부터 아이가 책을 흔들고 문질고 기타 등등을 다해보면서 책을 온전히 즐겨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 안될 거 같다고? 그럼 엄마부터 『이 그림책을 ??하라』 먼저 만나보자. 그리고 “우리는 책을 즐길 자격이 있어요!”라는 아이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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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제 해결에 진심 세상을 바꾸는 10대들의 챌린지
바운드 지음, 유나현 옮김, 모테기 히데아키 감수 / 봄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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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는 많이 배우고 도전하지 않은 이상은 알 수 없답니다. 자신에게 있는 가능성을 발휘하기 위해 자신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배우는 것은 모두 이어져 있어요.

이런 선택의 또 다른 이름은 “문제해결”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이런저런 문제가 부딪히곤 해요. 중요한 선택을 한다는 것은 맞닥뜨린 문제에 자기 나름대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문제들은 대부분 정답이 없거나 답이 하나가 아니에요. 그런 문제가 눈앞에 닥쳤을 때 어떻게 하면 알맞은 답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요즘 같은 세상, 우리 아이들에게 요해지는 능력은 참으로 끝도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능력이야말로 “문제해결 능력”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똑똑한 아이라도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자신의 기량을 다 펼칠 수 없는 복잡한 세상이기 때문. 그래서 학습이나 학교생활, 인간관계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할 힘을 키우도록 돕는 책, 『우리는 문제해결에 진심』을 만났을 때 온 마음을 다해 반가운 마음부터 들더라. 

 

『우리는 문제해결에 진심』은 문제를 해결하는 법,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는 법, 문제를 풀어가는 실마리를 찾는 법, 생각을 정리하는 법, 나에게 닥친 문제를 푸는 법, 직접 행동 하는 법, 내 생각이 정답이 아닐 때 대처하는 법 등에 대해 무척이나 자세히 풀어주고 있다. 그래서 어른인 나에게도 우리 아이에게도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주었던 듯하다.  

 

'문제해결 능력'이라는 말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으나,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며 만나는 거의 모든 능력을 의미한다. 어른들에게는 별 것 아닌 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친구와 잘 사귀는 법', '자기중심적 사고' '편견'이나 '실패' 등에 대한 두려움 등 우리 아이들에게는 크고 어려운 일로 느껴질 수 있는 것들을 더욱 지혜롭게 풀어갈 팁들을 주기에 『우리는 문제해결에 진심』은 초등학생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고, 도움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요즘의 아이들은 문제를 만나게 될 때 그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도망을 치려 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뉴스에 등장하는 10대의 자살이나 10대의 폭력 등이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이지 않나.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문제해결에 진심』을 읽는 내내 이 안의 이야기들이 우리 아이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답이 하나는 아니다”를 꾸준히 인식시켜주는 점과 내 생각이 해결책이 아닐 때, 문제를 대하는 방법 등이 크게 와닿았다. 『우리는 문제해결에 진심』의 7장 “고민해서 나온 답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에는 실패에도 움츠러들지 말자, 의견이 달라도 서로 대화해보자 등의 해결책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이야말로 날카로운 요즘의 세상을 부드럽게 만들 열쇠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다양성을 이해하고 배우며,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발전적인 곳이 되리라 생각하며, 책 속의 한 문장으로 마무리해본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해야 해요. 그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더 좋은 대화가 이루어져요. 좋아하는 것이나 취미, 사고방식 등은 사람마다 달라요. 다양한 의견을 마주하면 새로운 발견을 하거나 혼자서 생각해내기 어려운 결론에 이를 수 있어요. 모든 사람의 취향과 의견이 똑같다면 세상이 너무 따분하지 않을까요?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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