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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거절당하기 연습 - 100번을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지아 장 지음, 임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2월
평점 :
내가 당당하고 호의적이며 열린 마음을 가지면, 다른 이들도 내 부탁을 긍정적으로 대할 가능성이 높다. 거절할 때조차 적어도 부탁을 신중히 검토해준다. 내가 상황에 맞는 대화방식을 찾아낸다면 승낙 받을 가능성은 높아지고 동시에 거절당할 두려움은 줄어들 것이다. (p.54)
사실 한빛비즈에서 출판되는 책에 호의적인 편이다. 나와 성향적으로 맞기도 하고, 내가 “인생책”이라 부르며 스스로 메긴 도서 순위인 “곰차트” 1위에서 10위안에 든 도서가 2권이나 한빛비즈의 책이다 보니 점차 호의적인 마음이 된다. 같은 의미에서 북극곰이나 꿈터 등의 그림책 출판사도 “덮어놓고” 사랑하는 이유도 한 두 권 좋아서 더 좋아지고, 이미지가 좋아 찾아보다 보니 좋은 책이 많고, 좋아하다 보니 더 좋아진 것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어쩌면 이 책이 하는 말도 이러한 맥락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저절로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온다. 좋은 게 좋다 보면 더 좋아진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마음에 남은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다. 완전히 동의하는 말이고, 선문답 같지만 명백한 사실인 이야기다.
- 사람들이 거절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것은 거절과 실패가 같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경우 거절이 실패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거절과 실패는 전혀 다르다. (p.82)
- 이유를 물으면 거절의 동기를 오해하지 않을 수 있다. 과거에는 거절당하면 바로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를 거절한 사람과 처음으로 이야기를 해보니, 그저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아 거절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p.124)
- “나”라는 대명사를 쓰는 사람들이 솔직하게 망하거나 그렇게 인식된다. 반면 “당신”이나 “그, 그녀, 그들” 등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은행이나 공익 기업들이 요금 이상이나 혜택 축소 등의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하는 편지에는 언제나 “여러분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라고 시작한다. 아무도 믿지 않지만. (p.148)
- 거절이란 닭고기와 같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맛있을 수도, 역겨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절의 공포가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p.200)
이 책을 읽는 내내 세상을 향한 영향력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꽤 많은 이들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하고, 그런 영향력으로 지위나 금전, 기타 등등 부수적인 것들을 갖기를 꿈꾸지만 정작 “나”의 변화보다는 “타인이 나를 깨닫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 역시도 누군가 나의 글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래온 것 같고. 그런데 그녀의 책을 읽다 보니 거절을 넘어 세상 자체가 내가 요리하는 대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절을 긍정적인 결과로 바꾸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거절을 마주하고 진짜 정체를 알아야 한다. 거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경험은 상처 혹은 도움이 된다(p.203)”는 그녀의 말은, 그녀가 수많은 거절을 받고 그 거절을 극복하며 이겨내지 않았으면 하지 못했을 말 일 것이다. 나는 그녀처럼 거절을 바꾸어보려 노력해본 적도 없고, 거절 자체를 마주해보려 노력한 적도 없었던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거절당할 게 두려워서 원고 한번 제대로 들이밀어보지 못한 내가 어떻게 성공의 기쁨을 누리겠는가.
100일간 거절을 당하기라는 제목으로 유투브를 운영했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그녀가 운영한 것은 100일간 극복하기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그 100번의 경험은 그녀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이겨내게 만들었는지도. 이 책을 덮은 후, 나는 가만히 나를 돌아본다. 나는 무엇을 실패했으며, 무엇에 거절 당했고, 무엇을 성공했는가.
아무것도 제대로 말할 수 없는 현 상황을, 그냥 “어라, 그렇구나”라고 말하고 넘겨버리면, 후의 내 삶은 지금과 달라질 게 없다. 그래서 나도 나만의 뭔가를 도전해보려 한다. 그 도전의 끝이 무엇일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오늘과는 달라지리라 생각하며. 가장 상단에 거론했듯, 내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두면 누군가도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내가 나를 긍정에너지를 가진 이로 만들어두면, 내게도 그런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다가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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