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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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는 한 팀이다물샐 틈 없다안전하다세상에는 우리가 있고우리를 제외한 나머지가 있다지금까지는 그랬다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p.79)





첫 페이지가 무덤을 파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책이 몇 권이나 될까.  몇 권이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분명한 것은 이 책은 바로 그 무덤을 파는 이야기로 시작된다그런데 기괴하거나 무서운 분위기가 아니라 너무나 차분해서 이 무덤이라는 것이 은유적 표현일까를 생각하게 되는 그런 시작이다.







 

우리는 종종 그런 상상을 한다내 앞에 엄청난 양의 보석이 주인 없이 들어오는 꿈이나 로또에 당첨되는 꿈우연히 도와준 할머니가 알고 보니 재벌할머니라 나에게 엄청난 재산을 상속한다 등등그런데 그런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그래도 우리는 늘 그런 이야기를 자주 이야깃거리로 만들고 즐거워한다그런데 그 상상이 즐거울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상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다분히 범죄에 대한 의심이 짙은 엄청난 양의 현물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신고를 하고 멀쩡히 내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잘하는 일이겠지만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다그것에 대해 욕심이 날 것이고내가 그것을 찾아준다고 한들 정말 그 주인에게 돌아갈까또 그 주인이 범죄자가 아닐까 하는 엄청난 상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지도 모른다이 책도 그런 상상력에서 출발해 엄청난 이야기를 가지고 온다그래서 읽는 내내 눈을 땔 수 없고 책장을 덮을 수도 없다.

 







-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것을 떠나 보낼 수밖에 없지만 애초에 그것을 가질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우리는 때로 가로등이 되고때로는 개가 되는 것이다.(p.494)

 

-       지켜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오직 당신뿐이다당신 이외에는 신경 쓰는 사람도 없다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것은 오직 당신과 당신 자신뿐이다음악이 멈췄어도 춤추기를 멈출 수 없는 느낌그게 바로 무덤을 팔 때의 기분이다춤을 멈추면 죽는다는 걸 아니까.(p.13)







 

난 오늘 이 책의 리뷰를 쓰면서 스릴러의 리뷰를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고 있다너무 재미있는데너무 짜릿한데 내가 무슨 말을 쓰면 이 책에 대한 재미마저 꺼뜨리는 것이 될까 아무 말도 쓰지 못하겠다나 역시 이웃님의 리뷰에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아달라는 댓글을 달지 않았던가.

 







이 책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이야기는배우가 쓴 글이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정말 초보 작가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문장도 섬세하고 내용도 치밀했다소재도 너무 재미있고이어지는 이야기들도 치밀해서 내내 고개를 들 수 없었다목이 아플 정도로 집중해 읽다가 페이지가 끝난 후에야 고개를 들 수 있었다이 책은 그런 책이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스릴러는 아니다공포에 젖어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하는 책도 아니다그렇지만 오히려 깊은 씁쓸함이 느껴지고가슴 한가운데를 무겁게 누르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뒷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지고이 작가의 후작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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