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5 : 지하 마왕과 한량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5
황석영 지음, 홍원표 그림 / 아이휴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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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노총각 로망 모음”이었던 황석영 선생님의 『황석영의 어린이민담집』 4권 우렁각시 편에 이어 『황석영의 어린이민담집』 5권 '지하 마왕과 한량'을 다 읽었다. 벌써 5권째 읽는 『황석영의 어린이민담집』인데, 평소보다 더디 읽은 이유는 우리 아이에게 이 민담은 다소 낯선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민담의 매력은 더욱 진하게 느끼게 된 터라, 이번에는 리뷰도 리뷰지만 민담의 매력을 소문내보고자 한다. 

 

1. 다정한 말투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상상력과 교감, 친밀감 등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아이들이 하는 말,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는 변하지 않는다. 우리집에서도 예외는 아니기에, 유치원과 학교를 오가는 길은 늘 아이와 “한 문장 이야기”를 만들며 걸어 다녔다. 그뿐인가, 잠들기 전에는 “엄마의 잠자리 동화”를 무려 7년째 연재 중! 탄탄하지도 않은 엄마표 이야기를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야기에서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긍정적인지를 깨닫게 한다. 이 친밀감 넘치는 '우리 집 표 이야기'에 가장 가까운 맥락이 민담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집에서 수없이 복사하고 재창조하는 문학이기도 하고) 그래서일까, 민담 자체가 주는 푸근함과 친밀감을 느끼고 여러 장면을 상상하며 창의력을 향상하기도 한다. 『황석영의 어린이민담집』 5권을 읽으면서도 한량을 응원하고, 지혜를 내보기도 하며 아이는 또 한 뼘 자라났다. 

 

2. 타고난 이야기꾼의 나라, 대한민국! 

사실 우리 선조들은 대부분이 이야기꾼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책과 활자가 그렇게 발달할 수 있었을까? 그 피를 이어받은 황석영 선생님께서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유기적인 이야기로 재미를 가득 준다. 우리 아이들 역시 이야기꾼의 핏줄을 타고 태어났는데, '기록으로 남기기'를 좋아하는 교육의 현실 탓에 원고지에 적히지 못한 이야기는 인정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고 뚝딱 글을 쓰라고 하면 쓸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민담 등을 듣고, 스스로 이야기해보기도 하며 이야기꾼의 면모를 키워다가 보면 가르치지 않아도 문장력을 가진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3. 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사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민담의 가장 큰 매력! 물론 허구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모든 배경을 현실을 반영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기저에는 우리의 정서와 문화가 담겨있다. 이 역시 위와 같은 맥락으로, 학교에서 시험 볼 나이에 딱딱하게 배우기보다는 편안하게 듣고, 보다 보면 거부감없이 느끼고 익힐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황석영의 어린이민담집』 5권에서도 과거의 복식, 집 모양, 말투 등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 

 

4. 선조들의 지혜에서 삶의 태도를 배우다.  

우리 민담의 바탕에는 권선징악 등의 교훈이 깔려있다. 물론 그래서 때때로 극단적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하나, 세상은 권선징악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나. 어릴 때부터 선조들의 지혜를 배운다면 우리 아이들이 배울 거리가 무척 많다. 또 혹평을 받는 부분들은 “현대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으로 교육할 수도 있으니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다양한 학습이 가능해진다. 

 

오늘은 민담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여기에 덧붙여 『황석영의 어린이민담집』은 황석영 선생님 특유의 따뜻함과 흥미진진함을 포함하고 있어, 한층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처녀들을 가두는 무시무시한 마왕은 좀 무서웠지만, 용기와 지혜로 마왕을 물리친 통쾌함은 아이도 속 시원해 하더라. 매 권을 읽으며 아이의 지혜도 쌓여간다. 새로 첫 장을 연, 『황석영의 어린이민담집』 6권에서는 목 도령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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